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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배달의민족-요기요 M&A…배달 앱 공룡 탄생에 수수료 인상 우려도
[M&A] 배달의민족-요기요 M&A…배달 앱 공룡 탄생에 수수료 인상 우려도
  • 윤영주 기자
  • 승인 2019.12.16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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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베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베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합병한다. 양사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선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배달통’은 독자운영 할 예정이다.

16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양사 최고경영진은 이날 서울 강남 모처에서 만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50대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서 조인트벤처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신설 법인 우아DH아시아의 회장을 맡아 배달의민족이 진출한 베트남 사업은 물론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맡는다.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게 됐다. 김 부사장은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초 최고경영자(CEO)에 오를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한 바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로 진출하는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양사의 협약서에는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진 대표를 포함한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13%)은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된다.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 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에는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양사는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 기금을 설립하기로 했다. 기금은 푸드테크 분야에 있는 한국 기술 벤처의 서비스 개발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할 때 시장 조사나 현지 컨설팅 지원 비용으로도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기금은 라이더들의 복지 향상과 안전 교육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

양사는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시장 성공 노하우와 딜리버리히어로의 기술력,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과적인 배차, 주문 정확도를 높이는 시스템 등 전반적인 운영 고도화와 효율화를 꾀할 예정이다.

딜리버리히어로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정보통신기술(IT) 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선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 55%, 요기요 34% 정도다.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이 합쳐질 경우 시장점유율은 89%까지 오르게 된다. 사실상 독과점 체제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번 M&A는 2위 업체가 1위 업체를 삼키며 성장 바탕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자영업자들 안팎에선 독과점체제가 형성됨에 따라 수수료 인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심사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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