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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한국 ‘기업가정신 지수’ 세계 44개국 중 28위 ... 중국(2위)보다 낮고 일본(44위)보다 높아
[분석]한국 ‘기업가정신 지수’ 세계 44개국 중 28위 ... 중국(2위)보다 낮고 일본(44위)보다 높아
  • 김 욱 기자
  • 승인 2015.11.23 0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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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GER)발표

 

정부 주도하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지원과 기업가정신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며 한국사회 내에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아지고 있으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한계 등 현실의 벽이 아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는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11/17~23)을 맞아, 최근 미국 상공회의소 브리핑 센터에서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mway Global Entrepreneurship Report, 이하 AGER)’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지난 해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스타트업에 대한 잠재력을 나타내는 ‘기업가정신 지수’는 세계 및 아시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정신 지수(Amway Entrepreneurial Spirit Index, 이하 AESI)’는 암웨이에 의해 올해 최초로 개발된 것으로, 2015 AGER에 처음 도입됐다. AESI는 개인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 3가지를 기준으로 ‘기업가로서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의향(Desirability)’,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이 준비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실현가능성(Feasibility)’, 가족 및 지인의 반대 등 사회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력(Stability against social pressure)’, 총 3가지 세부 항목에 대한 응답에 따라 국가별 AESI를 산정한다.

한국은 AESI 조사에서 세계 평균(51점) 및 아시아 평균(64점)보다도 낮은 44점을 받아 조사 대상 44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응답자의 62%가 스타트업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도전 의향’ 항목은 전체 국가 중 11위에 달했다. 

하지만 ‘실현가능성’은 37위, ‘사회적 압박 대비 의지력’은 39위에 그쳐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으나 현실적인 어려움 및 사회적 환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국인 응답자의 88%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스타트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 평균(70%) 및 아시아 평균(82%)보다 높은 수치다. 가장 큰 두려움은 파산에 대한 공포(59%)이며, 경제적 위기 위협(48%), 가족들의 실망(35%)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이주헌 교수는 “한국사회는 대기업중심의 경영환경이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으며, 가족 중심으로 깊게 짜인 관계구조가 있어 기업가정신에 관해 전통적으로 부정적인 관념이 뿌리내린 사회였다”라며 “최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많이 강조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나, 지금의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들이 현실성이 있거나 효과적이지는 않아 한국인들은 여전히 스타트업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라고 평했다.

또 이주헌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시스템은 사업이 실패했을 때 기업가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금융 시스템 또한 여전히 기업가들의 사업 위험성을 줄여주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스타트업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은 AESI 지수 조사결과 79점을 기록해 조사대상 44개국 중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난카이대학교 기업경영학과 장위리(Zhang Yuli, 张玉利) 교수는 “중국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함양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라고 해석하며 “중국의 ICT 산업 발전에 따라 중국의 스타트업들이 초기 자본 및 운영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에서 기회를 찾음으로써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됐다는 점 또한 이와 같은 결과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 지난 19일(국내 시각) 글로벌 웰니스 전문기업 암웨이는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mway Global Entrepreneurship Report, AGER)>를 발표했다. 발표 현장에서 덕 디보스(Doug DeVos) 암웨이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암웨이제공)

 

경제 불황 및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청년 취업난 및 사토리 세대 등장 등 복합적인 사회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은 AESI 조사에서 19점을 받아 44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와세다대학교 경영대학원 히로 히가시데(Hiro Higashide) 교수는 “현재 일본의 경제 정책이 기업가정신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실제로 기업가정신에 대한 일본인들의 긍정적 태도가 지난 해보다 10%p 이상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AESI의 지표 중 ‘실현가능성’ 항목에 있어서는 중국과 일본이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중국은 전체 응답자의 81%가 ‘실현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해 44개국 중 가장 높게 나타난 반면, 일본은 유일하게 한 자리 수(8%) 응답률을 보여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다음으로 낮은 응답률을 보인 헝가리(22%)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암웨이는 AESI를 발표하며, 이 지수는 개인 및 사회의 노력에 따라 강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도전 의향’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거나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실현가능성’은 스타트업에 필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교육함으로써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압박에도 스타트업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은 기업가정신에 친화적인 문화를 지원함으로써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한국 응답자 비율은 지난 해보다 3%p 증가했다. 올해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66%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만 ‘그렇다’고 대답해 지난 해(51%)보다 응답률이 소폭 감소돼, 기업가정신에 대해서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지만, 자신의 스타트업 도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판단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 패널 토론 중 덕 디보스(Doug DeVos) 암웨이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암웨이 제공)

 

한편, AGER은 암웨이가 2010년부터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과 관점,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 의지 및 장애요건 등에 대해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는 보고서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범위를 확대해 44개국 49,775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해부터 조사 대상에포함되었으며, 올해는 총 1,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암웨이는 이 결과를 매년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Global Entrepreneurship Week, GEW)’에 맞춰 발표해오고 있다. 2008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160개국으로 확대된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은 매년 11월 중 1주일 간 개최되며, 주요 기업들과 스타트업, 투자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강화시키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암웨이 덕 디보스(Doug DeVos) 사장은 “기업가정신은 암웨이 비즈니스의 핵심이며, AGER은 기업가정신을 장려하기 위한 암웨이의 노력과 전문성이 집약된 결정체이다”라고 강조하며, “세계 기업가정신 주간이 160개 국가로 확대됨에 따라 더 많은 세계인들이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은 AGER을 접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는 “2015 AGER에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 수준 및 스타트업 잠재력을 측정할 수 있는 ‘AESI’가 최초 도입돼 더 의미가 있다”며 “아직 한국의 AESI는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기관 및 여러 기업단체에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지난 해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며, 한국암웨이도 젊은 세대에 기업가정신 및 스타트업 도전 정신을 배양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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