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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인맥의 왕' 박희영 회장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파워인터뷰]'인맥의 왕' 박희영 회장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2.07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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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루는 28시간…놀이라 생각하고 즐기다보니 인맥의 왕이 됐네요"

인터뷰 = 정선화 기자 | 정리 = 이상혁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

우수한 두뇌로 성공하는 사람은 15%에 불과하지만 대인관계가 좋아 성공하는 사람은 85%라고 한다. 미국 카네기공대의 분석 결과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 3대 관세법인 ‘신대동’ 박희영(64)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자 최고의 부자다. 인맥에 관한한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에 오른 인물이니 말이다.

박 회장이 어떤 사람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대한민국 신지식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주)배보 대표이사 △관세법인 신대동 책임관세사 △도전한국인운동본부 회장 △서울시CEO아카데미 이사장 △서울시 홍보대사 △(사)카네기 총동문회 회장 △(사)한국경제인 골프협회 회장 △G-20 청소년 미래포럼 총재 △서울시 CEO 아카데미 이사장 △한국생산성본부 자문위원장 △한양대학교 문화예술최고경영자과정 원장 △서울대학교 지식정보최고위과정 운영이사장 등 일반인이라면 하나도 소화하기 힘든 타이틀을 수도 없이 가진 그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는가 하면, 아이돌 그룹의 댄스를 배워 틈만 나면 지인들에게 선보이는 등 20대 못지않은 열정도 갖고 있다.

[비즈니스리포트]는 흰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3일 오전 박희영 회장을 서울 광화문 그의 집무실에서 만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인터뷰했다.

▲ 지난 3일 오전 박희영 회장이 서울 광화문 집무실에서 비즈니스리포트와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틱했던 인생을 얘기하고 있다.

 

- 박회장님의 ‘인맥’이 장안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서 27년간 공직 생활을 하고 나온 지 12년이 됐습니다. 관세사이자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고,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길을 걸어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공식적인 명함만 16개가 넘습니다.”

- 놀랍군요. 인맥을 많이 만들겠다고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공직을 떠나고 주변을 보니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한 친구들이 수두룩하더군요. ‘나는 무엇으로 최고가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하다가 ‘인맥에서 만큼은 왕이 되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 마음먹은 대로 인맥을 쌓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입니다. 인맥이란 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우선은 사람을 사귀려고 CEO 교육 과정들을 열심히 다니기 시작했어요. 대학교뿐만 아니라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운영하는 과정까지 합해 모두 16개 과정을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총무·사무총장을 도맡아 했죠. 사실 사람들이 궂은일은 잘 안하려고 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총무 일이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 사귀는 데도 큰 도움이 되더군요. 그렇게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지금은 대부분 모임에서 회장을 하고 있습니다.”

- 수상 경력이 굉장히 화려하신 것 같습니다.

“(집무실에 수북이 쌓인 상장·상패들을 가리키며) 여기를 보세요. 이게 지난 12년간 협회·대학교·카네기·언론사·연구원 등으로부터 받은 겁니다. 1년에 10개 이상의 상을 받다보니 언제부터인가 ‘이제 내가 상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받은 만큼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 주로 누구에게, 어떤 상을 주고 계신가요.

“신지식인연합회나 도전한국인운동본부 등 제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의 이름으로 상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소방·군인 등을 대상으로 주는 호국대상, 국회의원들에게 주는 의정대상, 기업인에게 주는 도전창조경영인대상 등이 대표적이죠. 수상자로 선정이 되면 기라성 같은 분들도 직접 상을 받으러 오십니다. 그만큼 저희 단체가 드리는 상이 공신력이 있기 때문이죠.”

 

- 인맥이 많다보니 일상이 바쁘실 것 같은데, 힘들지 않나요.

“하루에 보통 7~8건 정도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나는데, 전혀 힘들지 않아요. 공부가 힘든 건 즐기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마찬가지로 일도 놀이처럼 하다보면 즐겁죠. 제가 워낙 사람을(만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하루에 100명을 만나든 200명을 만나든 쌩쌩합니다.”

박회장은 한 때 팔씨름 대회를 휩쓸 정도로 체력만큼은 타고났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골프 등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넓은 인맥 관리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 인맥의 왕답게 다양한 취미를 갖고 계실 것 같은데.

“골프·등산·볼링 등 사람 사귈 수 있는 건 가리지 않고 좋아합니다. 특히 골프는 한국경제인 골프협회를 비롯해 동문회 골프모임 등에서 회장을 맡고 있어요. 골프 자체도 좋지만 그걸 통해 사람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 더 좋아요. ‘18홀을 함께 돌면 친구가 된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또 최근에는 아이돌 댄스를 틈틈이 배워서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잖 빼고 앉아있으면 누가 좋아하겠어요.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망가져야 사람들이 쉽게 다가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저술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5권의 책을 냈고, 매일 사무실에서 2~3시간씩 꾸준히 저술하고 있습니다. 그중 ‘성공을 부르는 인맥의 왕’이라는 책은 제가 성공한 이유를 담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책이죠. 또 ‘인맥의 달인 박희영의 유머경영’은 평소 메모해둔 내용을 토대로 낸 책인데 삼성생명이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리더의 모자란 1%’라는 책을 냈습니다. 우리나라 리더들은 유머와 여유가 부족한 편인데 ‘리더가 먼저 웃고 직원들을 웃게 하자’는 생각에서 쓴 책입니다.”

박 회장은 올해 출간한 ‘리더의 모자란 1%’이라는 책의 부록에 자신이 활동하는 65개 모임명과 조직원,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을 빼곡히 적어 넣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동시에 자신의 인맥들이 서로 소통하길 바라는 의도였다고 한다. ‘인맥의 왕’다운 세심함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 달변가이시면서 유머감각도 굉장히 탁월하신데, 타고난 재능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유머 감각도 노력해야 얻어지는 겁니다. 저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 재미있는 멘트나 건배사 등을 메모해뒀다가 적절한 상황에 써먹는 거죠. 아무리 말 잘하는 사람도 갑자기 지명하면 멍하게 돼요. 항상 준비가 돼 있어야 합니다.”

- 인맥관리에 있어 유머 말고 또 중요한 게 뭐가 있을까요.

“칭찬을 많이 하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게 돼 있습니다. 저는 어떤 모임에 나가든 헤드테이블에 앉고, 축사도 많이 해요. 행여 축사를 안 시켜주면 화가 납니다. 사실 축사만큼 쉬운 게 없어요. 그 모임과 대표에 대해 칭찬만 제대로 해주면 되거든요. 의식적으로 자기 얘기를 강조하려고 하면 머리만 아프고 사람들이 경청하지 않습니다.”

- 굉장히 바쁘게 살고 계신데 시간관리를 하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저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 짧아요. 그래서 하루가 28시간이라는 기분으로 삽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세히 메모를 하며 일정을 확인합니다. 또 차에 10벌의 옷을 준비해 다니면서 하루에 3번 정도 옷을 갈아입습니다. 이렇게 철저히 준비하면 허둥지둥 준비하는 사람에 비해 4시간이 더 주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28시간도 짧아요. 하루가 48시간 정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 강연 활동도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주로 어떤 내용인가요.

“나름 유명해지다보니 TV 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나오고, 구청 등 지자체 강의도 나가고 있어요. 사실 강의 준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날을 새면서 준비하기도 해요. 제가 늘 강조하는 주제는 ‘나의 전성기 오늘’, ‘내 생애 최고의 올해’ 입니다. 지금 이 시간을 마음껏 즐기자는 거죠.”

- 많은 것을 이루셨지만 앞으로도 목표가 있으실 것 같은데.

“박희영 아카데미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분들이 잘한 점에 대해 칭찬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는 돈보다 사람이 좋습니다. 지금도 최고의 부자라고 생각하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소개시켜 주십시오.”

 

그는 누구보다 부지런한 노력가였고,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맥 역시 부단한 노력의 산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노력이 놀이가 됐을 때 얼마나 놀라운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깨달음을 준 값진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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