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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⑨] ‘언어를 통해 엿보는 동물과 음식’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⑨] ‘언어를 통해 엿보는 동물과 음식’
  • 박가희 기자
  • 승인 2020.04.07 13: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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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민족마다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함에도 사고를 하는 인간이기에 동물, 음식을 보고 느끼는 점에 있어서 차이점뿐만 아니라 공통점도 엿 볼 수 있다. 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이 한국어와 영어의 속담 및 관용적인 표현에 드러나기에 비교하는 것이 늘 흥미롭다.

우리에게 개 (dog)은 주로 충성스런 동물로 인식되는 반면, 영어에는 짖는 동물, 생김새, 혼나는 모습 때문에 생긴 표현들이 적지 않다. “잠자는 사자를 건드리지 말라”는 ‘let sleeping dogs lie (직역: 잠자는 개를 눕게 놔둬라)’과 같이 ‘사자’ 대신에 영어는 ‘개’를 사용한다. 또한 팝송 중 ‘Baha Men’ 이 부른 ‘Who Let the Dogs Out (직역: 누가 개를 나오게 했냐?)’ 에서의 ‘dogs’ 은 ‘얼굴이 못생긴 여자’를 의미한다. 강아지가 혼나 깨갱거리는 모습 때문인지 해결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표현으로 ‘go to the dogs (의역: 어려운 문제가 생기다)’에 또한 ‘dogs’이 등장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반면, 두 언어에서 동물을 보는 관점이 유사하다는 것도 발견 할 수 있다. ‘양의 탈을 쓴 늑대’를 ‘a wolf in sheep’s clothing’ 처럼 ‘탈’대신 ‘의류’로 표현을 하지만 ‘양 (sheep)’ 은 착한 동물, ‘늑대 (wolf)’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다. 날카로운 눈을 가진 사람에게 ‘매의 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듯 영어도 ‘eagle eyes’ 와 같이 ‘매’와 유사한 ‘독수리’를 사용한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음식과 관련된 표현에서는 식습관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는 ‘떡’이 자주 등장한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are hatched. 직역: 부화하기 전에 닭을 세지 마라.’ ‘그림의 떡 (a pie in sky)’ 과 같이 영어는 자주 먹는 ‘파이’를 사용하며 행동을 앞서 가지 마라는 ‘김칫국’은 ‘밥을 먹고 국을 먹는 우리의 식습관을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김칫국 대신 영어는 “부화하는 닭이 몇 마리인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새지 말라”는 표현을 쓴다. 또한 ‘엎질러진 물 (don’t cry over spilled milk: 엎질러질 우유 때문에 울지 마라)’에서도 ‘물’ 대신 ‘우유’를 사용한다.

이와 같이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 속담이나 관용적으로 굳어진 표현들을 공부하다 보면 그 나라의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까지 엿볼 수 있는 ‘일석이조 (一石二鳥)’ ‘killing two birds with one stone (돌 하나가 두 마리의 새를 죽인다)’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_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조수진의 영어 연구소' 조수진 소장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영어 교육학 석사

-조수진 영어 (토익) 연구소

-중국 청도 대원 학교 (국제부 영어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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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웬 2020-04-09 12:07:02
영어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