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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K-메디컬❷] 한국수출의 새로운 희망 ‘의료용품’ … EU, 한국산 의료용품 관세 영구 면제 논의 중
[Special Report][K-메디컬❷] 한국수출의 새로운 희망 ‘의료용품’ … EU, 한국산 의료용품 관세 영구 면제 논의 중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5.18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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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전 세계에서 주목 받으면서 국내 의료용품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제조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의료용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대응을 위한 중국산 의료용품에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서 품질력을 인정받은 한국산 의료용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의료용품 중소, 중견 기업들과 주요 수출입 절차에 대해서 알아봤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마스크

마스크 업계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회사는 국내 마스크 생산 1위 업체 (주)피앤티디 웰킵스다. 지난 2~3월 마스크 품귀현상에도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착한 기업'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는 롯데마트와 함께 착한 가격에 마스크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문경에 110억원을 들여 필터(마스크 재료) 생산 시설 추가 건립에 나선다. 내년까지 110억원을 투자해 마스크와 방진복의 핵심 재료인 필터(Melt Blown)까지 직접 생산한다는 방침으로 가은농공단지 3천㎡(1천여 평)에 필터 공장을 짓고 마스크 제조라인도 증설한다. 이번 투자로 웰킵스는 원료수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가능해진다.

# 키트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은 기업 중 하나가 진단키트 전문기업 '씨젠'이다. 유전자 분석 상품, 유전자 진단 관련 시약 및 기기 개발을 주사업목적으로 2000년에 설립됐으며,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까지 이뤄내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법인 7개사를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진단시약 분야에서는 다수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씨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씨젠의 관계회사이자 국내 최대 검사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은 자동화된 검사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루 최대 1만5천건의 검사 역량을 갖췄다. 지난달 씨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장갑

사실 한국은 글로벌 의료용 장갑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의료용 장갑의 70% 이상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의료용 장갑 4켤레 중 3켤레가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3월18일부터 말레이시아 정부가 필수 사업장을 제외한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의료용 장갑 생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라텍스 장갑을 유통하는 코디엠과 경남바이오파마를 들 수 있다. 코디엠은 현재 자사의 노르웨이산 연어 유통사업과 관련해 현지 연어가공 공장에 라텍스 장갑을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회사에 일회용 니트릴 장갑을 납품하면서 사업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 라텍스 기반 의료기기 전문기업으로 콘돔(유니더스)과 고무제품을 제조하고 있는 경남바이오파마는 중국 등 해외에 의료용 장갑을 유통하고 있다.

# 방호복

방호복에서는 의류제조기업 국동을 눈여겨 볼만하다. 국동은 원래 나이키와 칼하트, H&M 등 글로벌 브랜드에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납품하는 회사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는 미국 정부 납품용 ‘코로나19 의료용 방호복’ 공급 수주 계약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누적 수주 금액이 총 697억원에 달하며 총 1100만벌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약 31%에 해당한다. 이번 수출 및 해외 공급으로 국동은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 상황에서도 대규모 수출을 통한 매출 성장을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와 방호복 상담이 진행 중이며 마스크 제품도 생산을 요청받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 마스크 제외한 의료용품 수출 기회 열려

코로나19사태가 국내 의료용품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마스크를 제외하고 진단키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의료용품은 정부가 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을 하는 국가가 한국의 제품을 제한하지 않는 이상 일반적인 통관절차를 거치면 수출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정부는 코로나 19사태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되게 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의료용품과 더불어 ▲위생용품 ▲건강식품 ▲홈쿠킹 ▲홈뷰티 ▲청정가전 ▲디지털장비 상품 기업을 적극 지원한다. 이들 기업에 경우 수출여력은 있으나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기업에 대해서는 심사를 통해 보험과 보증을 지원하고, 온라인 무역보험‧보증 제도도 도입한다.

단, 품귀현상을 빚었던 마스크 수출은 원칙적으로는 금지됐다. 정부는 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경우 인도적 지원 목적의 해외 공급을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에 마스크 지원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70여개국이다.

한편 유럽시장은 한국산 의료용품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 브뤼셀지부가 15일 발표한 'EU의 코로나19 경제 대응과 우리 기업 비즈니스 전략'에 따르면 진단시약, 마스크 등 방역용품의 경우 지난 1월 30일부터 소급해 이후 6개월간 수입물량에 대해 관세와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번과 같은 긴급 보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의료용품 및 의료장비 관세의 영구 폐지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보고서는 "EU 회원국들 사이에 공급망 다변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위기 상황에서도 국가 차원의 이동 제한이나 생산중단 조치 없이 지속적으로 제품 생산이 가능한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K-방역 및 한국 의료용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EU의 공급망 다각화, 의료용품 관세 영구 면제 논의는 우리 바이오헬스 수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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