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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한국금융지주] 증권사 실적 부진에도 나 홀로 성장…"안정적 이익체력 주목할 만"
[company analysis] [한국금융지주] 증권사 실적 부진에도 나 홀로 성장…"안정적 이익체력 주목할 만"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1.0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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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둔화 증권사와 대조적, 날개 단 3분기 실적 예상
"주가 저평가 매력적" 평가, 목표주가 12만~15만 제시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동원그룹 제공]

 

한국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증권사가 중심이 된 금융지주사다. 동원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동원증권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를 분리해 2003년 한국금융지주(당시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고, 2004년 동원그룹에서 분리됐다. 계열사 모두 투자, 자산 관리, 운용 중심의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금융투자업 중심 금융그룹으로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성이 있다.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집합투자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을 중심으로 영위한다. 자회사로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구구자보동산신탁,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에 투자, 유가증권 시장 상장까지 성공시키며 투자은행으로서 입지도 굳혔다.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회장이 이끌고 있다

 

# 실적 둔화 증권사와 대조적, 날개 단 3분기 실적 예상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연간 이익 1조원 시대 달성을 앞두고 있다. 증권 자회사와 비증권 자회사가 안정적 수익개선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 부진했지만 3분기엔 분위기 반전에 성공, 사업다각화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조5019억원, 영업이익은 3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94%, 14.74%가량 줄었다. 순이익은 3011억원을 기록했다. 저조한 실적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이 라임·옵티머스 등 판매사 책임 문제가 불거진 부실 사모펀드에 대해 고객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한 보상 지급 비용 550억원 가량의 손실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특히 3분기 카카오뱅크 지분법 관련 이익 확대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는 3분기 증권사의 실적 위축을 예상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 지수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중시에 대한 투자심리 감소가 본격화된 탓이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증권사들의 호실적을 견인한 개인의 직접투자 열풍이 끝나면서 수혜를 보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이다.

올해 1분기 24조5000억원까지 증가했던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20조2000억원, 3분기 19조3000억원으로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는 배경에서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에 대한 평가만큼은 다르다. 증권주 중 선호주로 분류하고 있다. 증권사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고수익성 창출여력이 유지할 것이란 게 이유다.

증권사 안팎에선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이 6324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2486억원보다 154.38%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한국투자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27.26%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로,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법이익 증가로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배경에서다.

지분법 이익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격 상단이 3만9000원임을 고려하면 5000억원에서 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로 인한 이익은 지분법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인수단으로서는 큰 규모인 19%의 물량을 받았다. ECM 수수료가 늘어나는 주된 배경으로 3분기 IB 수수료는 최소 60억 원가량 늘어나게 됐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비증권 자회사의 실적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와 4분기 실적 확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부동산신탁의 경우 지난 2분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 금융주 관련 최우선주로 분류하고 있지만, 주가 움직임은 저조한 편이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8만7300원이다. 코로나 이후 국내 증시 폭락이 있었던 지난해 3월 23일 3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5배가량 올랐지만 지난 4월 28일 11만95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인 점은 10월 들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8만원 후반대를 기록 중이란 점이다. 특히 이같은 분위기는 실적 확대와 맞물려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주가는 시장에서 저평가 되고 있다"며 "증권사 안팎에서 하반기 금융 관련주 중 눈여겨 볼 종목으로 분류, 주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주가 저평가 매력적" 평가, 목표주가 12만~15만 제시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8만원 후반대인 현 주가와 비교해 적어도 20~30%, 많게는 50% 이상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1일 '납득되지 않는 주가와 경이로운 이익 체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3만원을 제시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향후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등을 감안해도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전혀 주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IB 부문의 경쟁력과 견고한 이익 체력을 감안해 업종 관심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자기자본 증가에도 불구하고 ROE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차별화된 자본 효율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주식시장 반등 시 견고한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주가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영업이익 350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7128억원으로 컨센서스 6559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뱅크 지분법 처분이익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경우 올해 주식배당금(DPS)은 5000원이 예상되며 배당수익률 5.8%에 해당하고 배당 미포함 시 DPS 3500원, 배당수익률 4%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13일 '1조원을 큰 폭 상회하는 경상적 이익가치가 전혀 반영하지 않은 주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원을 내놓았다.

2013년 10월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과 S.C.A SA 공장 준공식에 참가한 김재철 회장
2013년 10월 세네갈 마키 살 대통령과 S.C.A SA 공장 준공식에 참가한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김인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보수적 시장전망(일평균거래대금 감소,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국내외 금융시장 상승 둔화 등)을 감안해도 증권자회사 큰 폭의 이익증가 외에 저축은행, 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개선도 지속되면서 2021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대비 85.7% 증가, 1.6조원의 최대실적을 예상한다"며 "일정 부분만이라도 이익 실현이 가시화될 수 있다면 증권주 내 톱 픽으로서 큰 폭의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BNK투자증권은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4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12만~1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3분기 실적 개선을 앞둔 상황에도 여전히 8만원 상단에 머물러 있다"며 "최근 제시하는 목표주가도 비슷한 수준으로 3분기를 기점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구 대표
김남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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