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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교보생명] 2022년 코스피 상장 추진 … 실적 확대 추세 긍정적
[company analysis] [교보생명] 2022년 코스피 상장 추진 … 실적 확대 추세 긍정적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12.06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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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선방, 기준금리 상승 긍정적
경영 승계 등 문제, IPO 철회 가능성도

 

교보생명_2021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신창재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_2021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신창재 대표이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대한민국 대표 생명보험사다. 지난 1958년 대한교육보험으로 출범, 1995년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용호 창업주의 장남인 신창재 회장이 2000년 대표 이사 취임 이후 현재 20여년 간 교보생명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의사 출신 기업인이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경영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취임 이후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며 경영혁신과 내실을 강화 중심의 경영을 통해 능력을 입증해 왔다. 취임 당시 2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교보생명은 매년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2000년 3500억원 수준이던 자기자본은 현재 11조원을 넘었다. 교보생명은 내년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3분기 실적 선방, 기준금리 상승 긍정적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야경)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사옥(야경)

 

교보생명이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재추진에 나선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달 16일 이사회를 개최,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다. 교보생명은 지난 2018년 하반기 IPO추진을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주주 간 분쟁 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절차를 밟지 못했다.

교보생명은 2023년부터 적용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등에 대비한 자본 조달 방법을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금융지주사로 전환을 도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IPO 절차는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지난 2007년 생명보험사 상장 규정을 승인한 이후 상장 1순위 기업으로 꼽혀 온 곳이다. 언제든 상장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상장을 서두르지 않은 사이 경쟁사들의 상장 행렬이 이어졌다.

상장된 생보사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 보다 낮은 편에 머물러 있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등 생보사의 수익성·성장성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그러나 교보생명에 대한 증권가의 예상은 긍정적인 편이다. 국내 상위권 생보사답게 IPO에 성공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고, 보험주를 전반적으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기준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며 시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 3분기까지 가능성을 성적으로 증명했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30년 기념집 '광화문에서 읽다 거닐다 느끼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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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56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누적 영업이익은 9048억원을 기록하며 27%가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743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조6537억원 대비 9.4% 늘었다.

교보생명의 3분기 총자산은 116조9118억원이며, 부채는 105조5543억원이다. RBC(지급여력) 비율은 285.6%다.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어선 수치로 긍정적이다.

교보생명의 기업가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락한 상태다. 금리 인하에 따라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들어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금리가 높아지면 자산운용 수익률이 높아지고, 보증준비금 부담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올해 교보생명의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이기도 하다.

교보생명 기업가치는 금융사 밸류 책정 방법론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PBR은 시가총액이 자본총계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가치지표다. 3분기 기준 교보생명 자본총계 12조2670억원에 적용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3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뜬 '방탄소년단'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 광화문글판에 뜬 '방탄소년단'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의 공모가는 과거 생보사의 수준인 10만원 근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장에 나섰던 곳과 비교해서 PBR이 눈에 띄게 뛰어나지 않고, 업황이 좋지 않아 주요 생보사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는 증시에 상장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3곳이 내년 감익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보험관련주에 대한 투심도 저하됐다. 3분기 주요 생보사들은 주가 하락·금리 상승으로 보증준비금이 증가한 탓에 순이익이 줄었다.

3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별도 분기순손실도 4억7000만원 규모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그동안 IPO를 준비했던 점을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확실한 계산이 선 상태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75%로 올린 지 지난 11월 1%까지 인상하는 등 외부 여건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철학
경영철학

 

# 경영 승계 등 문제, IPO 철회 가능성도

교보생명의 IPO는 과거 꾸준히 거론됐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선 IPO가 끝까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분 상속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IPO 진행은 오너일가의 지분율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IPO를 추진할 경우 무리 없이 성공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상장 이후 기관투자자 등 주주 구성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영 승계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상장 주관사만 선정된 초기 단계여서 공모가 범위나 증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내년 초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에 따라 IPO 일정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FP의 유쾌한 도전, “우리 밴드하자!” [사진=교보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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