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1] ‘강남스타일, 오징어 게임 그리고 BTS (oppa-오빠들)’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1] ‘강남스타일, 오징어 게임 그리고 BTS (oppa-오빠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12.13 1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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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공연 중 BTS / 출처 = BTS 공식 트위터]
[미국 LA 공연 중 BTS / 출처 = BTS 공식 트위터]

 

지난 10여년 간 한국 문화가 일궈낸 성과는 갑작스러운 유행처럼 생겨난 게 결코 아니다. 20세기 중반부터 한국의 전자 제품을 비롯해 중장비, 반도체 등 수많은 제품과 산업 분야에서 문화보다 먼저 이미 세계적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즉 전 세계인들은 한국 제품에 대해 익숙함과 동시에 정부가 문화장려책으로 한국 컨텐츠에 많은 투자를 하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음악, 영화, 드라마가 전 세계로 무대를 옮기기 시작했다. 약 20년 전 드라마인 ‘겨울연가(2002)’는 일본에서 크게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 드라마인 ‘사랑의 불시착(2019)’은 동남아시아에서 크게 성공한 드라마로 꼽힌다.

K-Pop으로는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블랙핑크’에 이르기까지 지난 수 십년 동안 K 문화는 전 세계계에 뿌리깊게 자리매김을 해왔다.

누구 보다도 BTS의 활약상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매년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던 중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면서 K-Culture의 세계적인 위상을 각인시켜 주었다.

2021년 10월에는 옥스포드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한국어 단어 26개 중에 ‘오빠(oppa)’가 그 중 하나다. 한국 문화, 한국 컨텐츠 열풍을 인정하며 한류를 ‘Korean Wave’라고 번역한 것을 우리식 발음인 ‘hallyu’이 옥스포드 사전에 등재 되었다는 것은 Google이라는 회사명이 ’검색하다’라는 의미인 google로 일반동사화 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오징어 게임 스웨덴 조수진 부장 강연 포스터
오징어 게임 스웨덴 조수진 부장 강연 포스터 

 

2021년 ‘오징어 게임’은 ‘기생충’의 성공 규모와 비교되면서 현재는 시즌2 제작에 전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실정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호칭이 어떻게 동서양의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보이는지 살표보고자 한다.

한국 사회는 이름을 부르는 문화가 아니다. “자네, 여보게, 노친내, 사장님, 영감님, 너, 당신, 오빠, 언니, 형” 등 오징어 게임에는 이처럼 다양한 호칭들이 언급되었다. 이는 호칭들이 담고 있는 뉘앙스, 스토리 전개에 맞는 사용, 등장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호칭들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한국식 호칭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 한 장면은 알리(Ali)가 상우(배우 박해수)를 “형”이라고 부를 때와 상우가 죽어가면 기훈(배우 이정재)을 “형”이라고 부를 때였다. 이외에도 기훈은 일남(배우 오영수)에게 존칭을 하며 “영감님”이라고 불렀으며 깡패 역할의 한 남자는 일남을 “노친내”라고 부르며 호칭으로만 느껴지는 감정 및 태도 등을 엿볼 수 있었다.

한미녀(배우 김주령)는 덕수(배우 허성태)를 “오빠”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나타내려고 했고, 9화에서 화가 난 기훈은 일남에게 “당신 누구야?”라고 반말을 하면서 감정의 변화를 보였다.

이와 같은 한국어의 다양한 호칭들이 이름을 부르는 문화인 영어 자막에서는 모두 first name 이나 한국적이지 못한 영어 단어로 번역 된 점은 영어에 그에 상응하는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즉 배우들의 감정 변화나 미묘한 뉘앙스를 호칭만으로 이해하기란 영어에서는 불가능 하다.

구슬치기를 하는 4화 ‘깐부’에서 새벽(배우 정호연)과 지영(배우 이유미)이 속이야기를 털어 낸 후 지영이 죽는 장면이 많은 눈물을 자아내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 이름을 알려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어에는 경칭, 서열의 장치가 한국어만큼 많지 않다.

영어에 굳이 찾아보자면, “Can you~? (할 수 있어?)” 를 “Could you? (해 주실 수 있으세요?)” 가 다소 존댓말처럼 들린다. 또한 주종 관계를 보여주는 부분은 사역(使役)동사다. have, made, get 등이 사역동사로 사용되며 ‘~에게 ~을 시키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다시 말해, 주어는 주(主) 목적어는 종(宗)의 관계를 보인다. 즉 “The boss had his secretary make a cup of coffee. (상사가 비서에게 커피를 끊이도록 시켰다.)” 상사가 주(主) 비서가 종(宗)임을 알 수 있다. 영어는 이러한 서열 관계를 보이는 표현을 꺼려해 “The boss asked his secretary to make a cup of coffee. (상사가 그의 비서에게 커피를 끊이도록 요청했다.)” 와 같이 ‘요청, 부탁’하는 동사인 ask, request를 주로 사용하며 특히 사람에게는 사역동사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사물은 자주 사용됨. 예: I had my car fixed. 나는 차 수리를 맡겼어.)

반면, 한국어는 주종, 서열 관계를 엿볼 수 있는 표현이 상당히 많다. “사장님, 자네, ~까? ~야? ~해라, 아파, 편찮으셔, 잠을 자, 주무셔, 밥, 식사, 진지, 운명, 서거” 등 호칭에서부터 단어 자체에서도 높낮음을 볼 수 있다.

 

오징어 게임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BTS가 얼마전 미국 LA에서 4일간 공연을 펼치며 한류의 열기를 이어 갔다. 마지막 엔딩 무대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점프 수트를 입고 나온 뷔(김태형)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이 공연은 글로벌 박스스코어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오르며 또 한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리더인 RM(김남준)이 마지막 무대에서 이와 같이 인사말을 남겼다.

“To me, what if I got too old to do music… like I was 23 or 25 or when we were so new and fresh. For two years, I’ve been working out. That was for tonight. Through these four nights, I’ve found out that my doubt has just flown away. I am blessed and grateful that I could do this in this present time. So, through these four nights, I promise that someday we come back. I’ll be even better when I’m 30 or 35 or 40. Thank you for being here together for this historical night for me, my life.”

“제가 음악을 하기에 너무 나이가 든 건 아닐까, 스물 셋 때처럼, 스물 다섯 때처럼, 우리가 새롭고 신선했을 때처럼... 지난 2년 동안 (팬데믹 동안) 운동도 하고, 그건 오늘 밤을 위해서 였어요. 지난 4일의 시간 동안, 저의 걱정은 다 날아가 버렸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제가 이곳 스타디움에서 이렇게 공연을 한다는 거에 감사함과 축복을 느낍니다. 이 4일 간의 시간을 통해, 제가 하나 약속할 게요. 언젠가 저희가 다시 돌아올 올 때, 제가 30살이든 35든 40살이든 더 강해져서 올 게요. 이 역사적인 날을 위해, 또 제 삶을 위해서 이곳에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역사를 쓰고 있는 BTS에게 이렇게 회답하고 프다. “WE are blessed and grateful that you guys made the world a better place to live and share that world with us. ““세상을 살기에 더 좋게 만들어 줘서 우리가 감사하고, 그 세상을 우리랑 함께 줘서 고맙습니다.” 라고...

PSY - GANGNAM STYLE(강남스타일) MV 화면 캡쳐
PSY - GANGNAM STYLE(강남스타일) MV 화면 캡쳐

 

강남 스타일에서 시작된 oppa, 오징어 게임에서 보인 oppa라는 호칭, 7명의 영웅인 BTS의 활약 상을 보면 “오빠(oppa)”들이 세계적인 “oppa”로 거듭 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음에 무한 응원과 절대 지지를 보낸다.

 

스웨덴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강연 보러 가기 클릭 동영상

 

조수진 국제부장이 스웨덴에서 '오징어 게임'을 분석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수진]
조수진 국제부장이 스웨덴에서 '오징어 게임'을 분석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수진]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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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2 2021-12-13 18:37:59
글이 너무 신선하고 좋습니다~
유익하고 늘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