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대신금융그룹 계열의 증권사다. 서울 중구 삼일대로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국내 대표 증권사 중 한 곳으로 꼽힌다. 1962년 설립된 삼락증권을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68년 중보증권, 1975년 대신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97년 국내 최초로 DOS 기반 HTS '사이보스'를 개발했고, 1998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 웹트레이딩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굵직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사장이 오너 지배력을 키우고 있으며, 최근 사업다각화를 통해 단순 주식 거래 회사를 넘어 종합자산관리회사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 실적 우상향 추세, 3분기 영업익 1306억 전년비 45% 증가

 

코로나19 이후 동학개미 운동 등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업계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선 곳들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 삼성증권 등 리딩 증권사를 필두로 규모와 관계없이 대부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눈에 띄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대신증권이다.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넘어서며,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대신증권이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1조 클럽 가입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그룹 목표로 제시한 이후 창사 최고 실적 기록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부 분위기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18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46.4%가 늘어난 수치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57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2% 늘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306억원으로 45.1%, 당기순이익은 9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는 기업공개(IPO)와 부동산프로젝트금융(PF) 부문 호조에 따른 IB부문 수익 확대가 주효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총 10개 상장사의 IPO 주관에 성공하며 기업금융 부문 실적을 전년 동기 대비 212% 끌어올린 바 있다.

증권사 본연의 사업부문 뿐 아니라 자회사들을 적극 활용한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금융자산 수익 증가로 자산관리(WM)수익이 늘었고, 신용잔고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증가했다. 채권 및 파생상품 운용수익 증가로 트레이딩 수익도 늘었다. 아울러 에프엔아이와 저축은행 등 계열사 실적도 고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6318만원에 그친 부실채권 전문투자 자회사 '대신F&I(에프앤아이)'의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린 게 대표적이다. PL(부실채권) 투자 수익 개선과 '나인원한남' 분양 등 부동산 투자에서 성과를 보이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5932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신저축은행의 경우 영업이익이 충당금 적립 감소와 대출 증가 등을 토대로 전년 대비 29.8% 증가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현재 성장세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리츠와 투자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10년 전부터 금융투자업과 함께 부동산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선택, 타 증권사보다 경쟁력이 앞선다고 판단되는 만큼 사업 확대를 추진 확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은 해당 분야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계열사가 협업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확보한 물건을 기초자산으로 담은 '대신 글로벌리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리츠 1등 만들기를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고, 최근 성과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프라구축 단계를 넘어서면서 올해 중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확대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대신증권 주가는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화됐던 3월 23일 669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종가 기준 최소 2.5배 가량 상승했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1만7600원이다. 지난해 말까지 2만원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 초 국내 증시가 폭락과 맞물려 1만70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1분기 이후 2만원을 돌파, 최근까지 2만~2만2000원 박스권을 유지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좋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계속되는 증시 하락세 속에도 실적 확대 등을 바탕으로 지난 1월 6일부터 1만7000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고배당 등 주주친화 정책을 확대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30~40%대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확대와 고배당 등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매력적인 상황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고배당 등 주주친화정책, 투자자 기대 부응…상승 여력 매력적"

 

 

증권가는 지난해 말부터 대신증권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11월 24일 "부동산 금융으로의 사업다각화, 증권주 선택의 폭을 넓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서로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국내 증권업계에서 대신증권처럼 부동산 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기업이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며 "올해 나인원한남 및 춘천 온의지구 분양 수익이 인식되면서 이익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구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이익이 급감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올해처럼 분양 수익이 매년 거액으로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 모멘텀의 악화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주요 화두가 되면서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지만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구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배당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대신증권은 2019년부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며 “주가 흐름도 업종지수를 상회하는 양호한 추세”라고 분석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대신증권이 올해 주당 1400원 가량을 배당금으로 책정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200원 배당 실적과 비교해 내놓은 예상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은 최근 5년간 꾸준히 배당을 확대해 왔고, 실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1400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증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배당 등 주주 친환경 정책은 투자자 확대를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