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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쌍용건설] 다시 뛰는 쌍용건설 ... 최대주주 지원 확대·리모델링 사업 강자 우뚝
[company analysis] [쌍용건설] 다시 뛰는 쌍용건설 ... 최대주주 지원 확대·리모델링 사업 강자 우뚝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1.20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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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부문 성과 바탕 실적개선…수익성 확대는 과제
리모델링 특허 등록 확대…시장 경쟁력 확보 안간힘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

 

쌍용건설은 국내 대표 건설사다. 건축공사, 토목공사, 플랜트공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해외사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지만,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3년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인수합병 추진에 따라 2015년 두바이투자청이 최대주주에 올랐다. 쌍용건설은 그간 보유했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재무건전성이 좋지 못한 것 등을 바탕으로 업계 일각에서 매각설이 나왔지만 최근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의 자금 지원을 받은 소식이 알려지며 잠잠해졌다. 쌍용건설은 지난해부터 이어온 리모델링 사업 강세를 유지하며 관련 분야 리딩 사업자로 자리매김을 통해 실적 확대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 주택 부문 성과 바탕 실적개선…수익성 확대는 과제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 아파트 현장 보건관리자가 얼음물 탱크를 등에 맨 ‘워터보이’로 변신해 현장 곳곳을 다니며 현장에서 지급한 쿨스카프를 착용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 아파트 현장 보건관리자가 얼음물 탱크를 등에 맨 ‘워터보이’로 변신해 현장 곳곳을 다니며 현장에서 지급한 쿨스카프를 착용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고 있다.

 

쌍용건설이 건설명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년 두바이투자청이 새주인이 되면서 법정관리 졸업, 이후 외형적 성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개선된 신용도와 토목 공사 분야 기술력 등을 앞세워 해외사업을 대거 수주한 것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두바이투자청이 뒷배로 나섰다는 점에서 대외 신용도 상승에 따른 일감확보가 수월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해외사업 능력이 뛰어난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의 경영전략도 맞아떨어진 것이란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은 2016년 2879억원에서 2017 2618억원, 2018년 4408억원, 2019년 5413억원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싱가포르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매출은 2019년 1917억원에서 2020년 1321억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르완다와 인도네시아 매출도 25~39%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위안거리로 꼽힌다.

무엇보다 국내 사업의 약진은 해외사업 부진을 만회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
쌍용 더 플래티넘 광주

 

쌍용건설은 지난해 국내 아파트 리모델링 사장의 강자로 우뚝 섰다. 2000년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 사업경쟁력 확대를 꾀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고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건축방식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 분야로 꼽힌다. 최근 도시정비시장에서 재건축보다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르고 규제가 덜한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단지들이 증가하고 있어 수혜 폭도 확대됐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5월 누적 기준 리모델링 관련 1만3000여 가구를 수주했고, 누적 수주액은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기준 경기도 광명 철산한신아파트와 서울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등 약 1조 2,600억원을 수주했으며 기존 수주한 송파구 오금아남, 분당 한솔5단지, 평촌 목련3, 성동구 옥수극동, 동대문구 신답극동 등을 포함할 경우 총 2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물량을 확보했다는 게 건설업계의 평가다.

쌍용건설의 이같은 노력은 전체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2017년 9851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1조2298억원, 2019년 1조4564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3분기 기준 1조45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국내 리모델링 사업 등에 힘입어 매출 감소폭을 줄였다.

아쉬운 점은 높은 실적이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해외공사의 손실 등이 반영, 영업이익률이 2%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2018년 -2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9년 112억원, 26억원으로 흑자를 보였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다만 영업이익 악화에도 쌍용건설의 재무건전성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중순부터 영업이익 악화에 따른 재무건정성 악화 등을 바탕으로 업계 안팎에서 매각설이 나왔지만, 지난달 말 두바이투자청이 쌍용건설을 대상으로 621억원의 유사증자를 진행하며 매각설을 잠재웠다.

유상증자는 실적 부진으로 쌍용건설의 신용등급이 하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두바이투자청은 향후 꾸준한 자금 투입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신용등급 확대 및 사업 수주 경쟁력 확대를 끌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의 유상증자로 인해 쌍용건설의 매각설은 수면아래로 가라 앉았고, 재매각 관련 가능성도 사라진 상태"라며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사업 수주전에서 활발하게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리모델링 특허 등록 확대…시장 경쟁력 확보 안간힘

W 호텔
W 호텔

 

쌍용건설은 리모델링 관련 1위 사업자로 꼽힌다. 올해는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모델링 관련 업계 1위에도 불구, 리모델링 관련 특허 등록을 완료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달 초 ‘기존파일 지지력 확인을 위한 기존골조를 이용한 시험 공법’을 업계 최초로 개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공법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위해 필수적인 기존 파일(건물을 받치는 말뚝)의 내력 측정 시 파일의 중간 단면을 자르고, 그 공간에 유압기를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기존공법 대비 비용과 기간을 절반 이상 감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기둥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해 내력을 측정하는 반력체 설치공법은 철골제작비를 포함해 파일당 검증 비용이 약 600만원이 소요되는 반면 특허 공법을 이용할 경우 철골설치가 필요 없고 기둥당 측정비용도 절반인 약 300만원에 불과하다. 검증 기간도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쌍용건설이 보유한 특허기술은 무진동 암반파쇄기의 수평 굴착작업용 브라켓 장치, 공동주택 리모델링에서의 기둥 개설공법, 엘리베이터 지하층 연장운행을 위한 공동부 시공 방법, 댐퍼를 이용한 지진 구조안전성 확보, 마이크로 파일을 이용한 개량형 언더피닝 공법, 소구경말뚝 및 하중전이프레임을 이용한 벽체존치 건축물 리모델링, 리모델링 시 공동주택의 단열완충재 바닥 시공방법 등이 있다.

기술연구소
기술연구소

 

한편 쌍용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0위, 조정시공능력순위 19위의 중견 건설사로 ‘더 플래티넘’의 주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연초 리모델링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분양을 진행한 송파 더 플래니텀과 부산에서 선보인 쌍용 더 플래티넘 오리시아 아파트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12월까지 총 14개 단지, 8000가구의 분양 계획을 바탕으로 한 국내 사업과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해외사업 정상화 등을 통해 실적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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