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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2] 세계인이 환호하는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 속 ‘조이모일’ 뜻 알고 보니 . . .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2] 세계인이 환호하는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All of Us Are Dead )’ 속 ‘조이모일’ 뜻 알고 보니 . . .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2.04 22: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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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웹드라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웹드라마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메인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제공]

 

주동근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현재 전 세계 넷플릭스 1위를 휩쓸며 ‘오징어 게임’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실,  'WFH'(Working From Home)를 비롯해 'sanny'(hand sanitizer-손 소독제를 줄임말), ISO(isolation-격리), 'covidiot'(covid+idiot), 'cornteen' (quarantine+corona+teen) 등을 모두 합쳐 미국 10대들이 코로나파티를 열었을 때 생긴 신조어까지 2년간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우리는 은연중 적지 않은 어휘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를 다룬다는 점이 비현실적이지만, 바이러스(virus), 무증상 감염(asymptomatic infection), 격리 (quarantine), 코로나 증상과는 반대인 저 체온과 민감한 후각 등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상황들을 접할 수 있기에 문득 현실성을 반영한 드라마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좀비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공포심을 유발하는 이유는 바로 ‘Uncanny Valley’(불쾌한 골짜기)’때문이다. “사람이 인간이 아닌 존재를 볼 때, 그것이 인간과 더 많이 닮을수록 호감도가 높아지지만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오히려 호감도가 골짜기에 빠지듯 갑자기 불쾌감으로 변한다”는 이론으로 로봇을 연구하는 일본 과학자 Masahiro Mori(모리 마사히로)가 사용한 ‘bukimi no tani’ (ぶきみ-어쩐지 기분이 나쁨, 까닭 모를 무서움)란 표현이 그의 논문을 통해 영어로 번역된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손을 뻗어 걸어 다녔던 강시, 목이 돌아 가는 오징어 게임의 머리 큰 인형 등이 불쾌한 골짜기의 예들이다. 반면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인 메타버스(metaverse)에 등장하는 가상인물들은 친근감을 느끼게 하려고 최대한 인간과 같은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배경은 학교이기에 학폭(학교폭력), 입시제도, 10대 출산, 청소년 흡연, 특히 세월호를 연상케 하는 장면부터 등장인물들의 우정, 가족애, 의리, 희생, 사랑과 같은 현실적인 주제가 공포심을 유발하는 좀비와 함께 다뤄지며 몰입감을 더한다.

 

맛깔스러운 대사를 살펴보면, “경수 아니었으면 우리 다 죽었을 지도 모른다고.” “이제는 경수가 우리 죽일지도 모른다고”, “지금 너 때문에 죽을 거 같아. “If it weren’t for him, we may all dead”. “And now he may kill us.”, “I would die because of you.” 처럼 세 명의 등장 인물의 같은 rhyme(운)으로 대사를 이어 가는 부분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welfie’로 탄생시키기까지 했다. welfie는 원래 ‘work out selfie’로 운동하면서 찍는 셀카사진을 말하는데, 이에 대한 혼동을 피하기 이해 기생수의 설명을 ‘A person on welfare’로 덧붙여 의미의 혼동을 피했다.

 

넷플릭스가 올해 처음 내놓은 국내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올해 처음 내놓은 국내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넷플릭스 제공]

 

또한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라는 뜻으로, 당장의 차이에 신경 쓰지만 결과는 매한가지라는 사자 성어인 ‘조삼모사(朝三暮四)’는 고등학생 대화에 맞게 “조금 모르면 3번, 아예 모르면 4번 (I pick C if I'm not sure and D if I'm clueless.)”으로 위트 있게 재활용되었다. 된장찌게(doenjang stew), 순대국(sundae soup)의 표기 또한 번역하지 않고 우리말 발음을 그대로 자막에 사용된 점을 볼 수 있었다. 기타 best friends(배프)를 besties로 학급 반장인 class president를 prez로 적절하게 표현 되었다.

 

영어 제목은 ‘All of Us Are Dead(우리는 모두 죽었다)’이지만 모두가 죽지 않은 결말이 다음 시즌을 예고 하는 듯하다. 현실과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모두 담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조이모일 (아침에 2위가 저녁에 1위) 하듯 드라마 랭킹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뒤를 이어 롱런 하기를 바래 본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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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찬 2022-02-05 21:36:13
너무 흥미있는 글 입니다. 앞으로 좋은연재 부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