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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11번가] '아마존 효과' ... 11번가, 이커머스 업계 강자 되나(?)
[company analysis] [11번가] '아마존 효과' ... 11번가, 이커머스 업계 강자 되나(?)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2.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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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선택권 강화 등 '양보다 질'적 성장 박차
하반기 각종 지표 청신호, 긍정적

 

11번가 '2021 십일절 페스티벌' 역대급 흥행 기록 [사진=11번가]
11번가 '2021 십일절 페스티벌' 역대급 흥행 기록 [사진=11번가]

 

11번가는 국내 대표 이커머스업체다. 이커머스업계 1세대 기업으로 207년 11월 SK텔레콤의 11번가 운영자회사 '커머스플래닛' 법인으로 설립됐다. 2008년 2월 오픈마켓 11번가를 론칭했고, 2012년 12월 오픈마켓 최초 소비자 만족부문 4관왕(NCSI, KS-SQI, KCSI, KS-WCI)을 달성했다. 2018년 SK플래닉과 인적분할 형식의 사업분할을 하고 11번가 주식회사를 설립, 지난해 8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기업경쟁력 확대에 나섰다. 11번가는 고객과의 소통,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이상호 대표가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대표는 SK텔레콤 CTO로 11번가 대표를 겸직한다. 이 대표는 NHN, 카카오 등에서 검색 및 음성인식과 관련된 서비스를 개발했고 2016년 SK플래닛 CTO로 합류한 이후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서비스 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 소비자 선택권 강화 등 '양보다 질'적 성장 박차

11월 11일 '2021 십일절' 특집 라이브방송과 특가 상품 총출동 [사진=11번가]
11월 11일 '2021 십일절' 특집 라이브방송과 특가 상품 총출동 [사진=11번가]

 

11번가가 최근 이커머스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지난해 세계 1위 이커머스 사업자 '아마존'과 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세대 이커머스 사업자이지만 그동안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던 것과 전혀 행보다. 과감한 투자 확대에 나서며 미래 경쟁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11번가의 이같은 움직임은 현재가 아닌 미래 성장 발판 마련이라는 데 초좀이 맞춰져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실적만 놓고 보면 11번가의 성적표는 좋지 못한 게 사실이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텔레콤 3분기 실적 자료 중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1276억원(별도기준)이다. 전년 대비 5.97%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203억원의 영업적자폭을 기록했다. 시장 경쟁이 심해졌고, 아마존 글로벌스토어 오픈으로 인한 신규 투자 확대 떄문에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달성에 실패한 11번가는 지난해 4분기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4분기 연속 적자에 빠졌다.

11번가는 구독 유니버스 'T우주'를 통해 아마존 혜택과 함께 구글원, 웨이브, 배달의민족, 스타벅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5000만 국민 전체로 대상을 확대한 'T우주'가 높은 만족도 속에, 타 통신사 이용자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며 이용자 기반을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11번가는 아마존과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 혜택 추가를 통해 실적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11번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특집 라이브 방송 최대 55% 할인
11번가,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 특집 라이브 방송 최대 55% 할인

 

11번가는 지난해 8월 31일 미국 아마존과 손 잡고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운영 이후 1주일간 해외 직구 규모가 전월 동기 대비 3.5배 성장세를 보였다.

일단 11번가는 해외 직구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담금질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빠른 배송을 위한 직매입 사업도 확대한다. 지난 8월 자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을 열면서 예능형 쇼핑 콘텐츠를 뜻하는 '쇼퍼테인먼트' 경쟁력 확대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8월 갤럭시Z3 시리즈 판매액은 93억원을 보였고, 9월 베스킨라빈스 관련 방송 시청자 수는 15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마존 도입 이후 긍정적인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11월 11번가 앱 사용자 수는 전달 대비 54만명 증가했다. 쿠팡이츠(110만명)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다.

11번가와 모회사 SK텔레콤이 함께 선보인 멤버십 구독 서비스 T우주도 ‘아마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T우주 멤버십은 ‘우주패스 all’과 ‘우주패스 mini’로 나뉜다. 이들 멤버십 가격은 각각 월 9900원, 4900원으로 다르지만 공통적인 핵심 서비스는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 무료배송’과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 1만원 할인 제공’이다. 매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한 번만 구매해도 1만~3만원에 달하는 해외직구 배송비를 절약이 가능하다.

'아마존 구독 서비스’에 반응하는 소비자는 적지 않았다. T우주 멤버십은 지난 8월 31일 론칭 이후 3개월여 만에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는 점에서 11번가가 풀어야 할 숙제는 분명해졌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운영 개시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지난해 해외직구 시장 거래액이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 대비 2.6%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우려가 현실이 된 만큼 11번가 입장에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11번가는 "3분기 실적의 경우 시장 경쟁 대응,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영향으로 11번가 영업비용이 확대됐다"며 "미래 성장 기반을 위한 투자의 시기는 지났고, 연말까지 손실 폭을 계속해 관리하며 전략적으로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전했다.

 

# 하반기 각종 지표 청신호, 긍정적

 

11번가는 2023년 상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11번가가 지난 2018년 SK플래닛 분사 당시 나일홀딩스(H&Q코리아 등)에 지분 18.2%를 매각, 5000억원 투자를 받으면서 5년 내 상장을 약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약으로 아마존은 IPO를 포함한 11번가의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부여받고 일정 수준의 지분을 가지게 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아마존과의 협업은 11번가의 상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될 수 있다"며 "현재까지 외부적으로 상장 계획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상장을 위해 관련 TF팀을 신설해 상장 전략 수립, 상장 요건 사전정비, IR, 공모 절차 등 상장 추진과 관련된 제반 물밑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실적 확대가 필요하다. 11번가는 이를 위해 우수 판매자 확보 정책 등을 병행, 수익성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수 판매자 확보 일환으로 기존 '빠른 정산' 서비스를 택배사 집화 완료 기준 '다음 영업일 100% 정산'으로 단축하는 등 이커머스 업계 내 경쟁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진= 11번가]
[사진= 11번가]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 11번가는 이커머스 시장 내 성장세가 돋보이는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새벽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배송 업체와 제휴를 맺었고, 제조사들과 협약을 맺어 상품 경쟁력을 제고 하고 가격·기획상품 등을 확대에 나서는 등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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