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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3] "영어의 Passion을 지닌 진정한 패션니스타"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3] "영어의 Passion을 지닌 진정한 패션니스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2.25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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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소셜 미디어 덕에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시대, 포스팅 글 한 개에 ‘좋아요’ 가 수백 혹은 수천 개가 달릴 수 있는 네트워크 세계, 수많은 영어단어, 외래어, 패션 용어들을 알아야 미용실에서 잡지 한 권을 끝낼 수 있는 시대가 된 만큼 진정한 패션니스타는 패션 관련 용어까지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

패션 용어의 생성과 관련된 다섯 가지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 신조어

옷을 사다 보면 기분 좋아지게 하는 사이즈 표기가 있다. 실제 ‘라지(large)’ 사이즈인데 미디엄(medium)을 입었더니 맞아 기분 좋게 하는 사이즈를 ‘허영 사이즈’, ‘공갈 사이즈’라고 한다. vanity sizing(허영 사이징)은 옷 치수를 실제보다 작게 표기하여 날씬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판매 기법 중 하나다. 이처럼 판매를 위해 생겨난 신조어가 있다.

 

# 비격식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선글라스’보다는 ‘썬그리(sunnies)’ ‘세련된(fashionable)’ 보다는 ‘맵시 있는(snazzy)’, ‘촌스러운(out of fashion)’ 보다는 ‘frumpy(유행에 쳐진)’, ‘멋을 내다(dress up)’ 보다는 ‘치장하다(deck out)’와 같이 한국어의 느낌이 다르듯 영어에도 더욱 이와 같은 맛깔스러운 표현들이다.

우리말 중에 흔히 ”너는 기본도 안 되어 있어.”라고 하듯 ‘basic(기본적인)’을 부정적인 뉘앙스로 사용해 어그부츠(Ugg)를 신고,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몸매를 자랑하며, 스타벅스(Starbucks)를 다니며 인스타에 올리려고 셀피(selfie)를 찍는 여성을 일컬어 ‘베이직 걸스(basic girls)’라고 한다.

단어의 발음이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생겨난 비격식 표현에서부터 인스타그램이라는 소셜 미디어, 자주 가는 커피숍 등과 함께 예전에 이미 사용되어온 단어의 조합으로 생긴 트랜드를 반영한 표현들도 적지 않다.

 

# 축약어

검스(검은 스타킹)처럼 장황한 단어를 우리말도 꺼린다. 옷을 고를 때 편안함이 최우선이다.

comfortable(편안한)을 줄여 흔히 comfy 라고 하며 짧은 검은 드레스를 LBD(little black dress) 와 같이 약자를 사용하는 예도 많다. 짧고 작은 사이즈의 드레스가 여성스럽고 이뻐서인지 잘못 입었다가 LBD가 large black dress가 되기 쉽다. 이외에도 ‘오늘의 코디 Outfit Of The Day’를 줄여 #ootd 라는 해시태그로 많이 사용된다. 줄임말은 첫 자의 이니셜을 사용하기 때문에 풀어 쓰게 되면 의미를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다.

 

# 합성어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BTS의 RM이 자신의 영어 선생님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라떼 시대들이 영원한 레전드 시트콤 ‘Friends(프렌즈)’가 있다. 에피소드 중 레이철(Rachel)과 로스(Ross)가 티격태격 싸우는 장면에서 레이철이 ”I do not have chubby ankles. (내 발목은 뚱뚱하지 않아)“라고 화를 내는 장면이 있다. 신발, 치마, 바지 구매 시 자주 언급되는 부위는 허벅지(thigh), 무릎(knee), 정강이(calf), 발목(ankle)이다. 남자친구 청바지를 빌려 입으려면 밑 부분을 접어야 하므로 생긴 청바지의 종류 중 ‘boyfriend jeans(보이프랜드 진)’이 있다. 이는 발목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므로 발목이 두꺼운 분들은 다소 피해야 경향이 있다. 두꺼운 발목을 영어에는 정강이(calf)와 발목(ankles)을 합쳐 cankles(캔클스)라고 한다. 즉 종아리와 발목이 구별이 안 된다는 재미있는 단어다. 29년 만에 ’Friends: The Reunion’이란 제목으로 2021년에 프렌즈 스페셜 편을 볼 수 있었다. 레이첼이 그 대사를 다시 했다면 아마도 ”I do not have cankles.“라고 했을 것이다.

 

# 고유명사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오징어 게임의 머리 큰 인형이 신었던 신발이 있다. 주로 여자아이들이 피아노 콩쿠르 대회에 나갈 때 신는 구두로 끈을 발등 위로 묶는 검은 신발이다. 이는 Mary Jane(메리제인)이라고 하며, 1902년에 미국에서 인기 만화 버스터 브라운(Buster Brown)의 주인공의 여동생인 메리 제인이 신었던 것에 유래된 명칭이다.

요즘 추운 날씨와 함께 레트로 열풍을 타는 군화(combat boots)를 빼 놓을 수 없다. 기존의 군화보다 굽이 높고 흰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편안함과 멋을 동시에 갖추 패션니스타들의 완소템이 되었다. 영국 신발 회사명인 Dr. Martens가 combat boots로 유명하여 Doc Martens, Docs 혹은 DMs 와 같이 군화를 대표하는 일반명사처럼 쓰인다.

최근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면 나희도(김태리 분)의 어설픈 나이트 복장이 연출 되었다. 1990년대 말이 배경이기에 짧은 미니스커트에, 청남방 안에는 ‘Juicy’라고 새겨진 탱탑을 입었다. Juicy Couture(쥬시 꾸뛰르)는 브랜드명으로 2000년대 초반에 벨벳 운동복을 크게 유행시켰다. 그 당시 한 패션을 한 분들은 옷장에 Juicy라고 새겨진 벨벳 운동복 한 벌쯤 하나씩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물명, 브랜드명이 제품을 대표하는 일반명사로 자리 잡기도 한다.

영어 패션 잡지, 영어 자막의 시트콤이나 영화를 보다 보면 반드시 옆에 둬야 하는 것은 사전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단어가 어느새 이렇게 바뀌었는지 진정한 패션니스타는 영어에 대한 passion도 식지 않아야 할 것 같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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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찬 2022-02-25 23:46:06
Fashion & Passion 패션과 열정 조수진 기자님은 패션에 열정이 뛰어납니다~~ End & And 끝이 아닌 그리고 계속 지금처럼
멋진 글 작성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멋진 글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