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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SC제일은행] 외국계 특유 기업금융 경쟁력 커 ...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박차
[company analysis] [SC제일은행] 외국계 특유 기업금융 경쟁력 커 ...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박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3.23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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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외국계 은행, 개인 WM 확대 본격화
지난해 악화된 영업이익, 희망퇴직 비용처리 제외 시 긍정적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신년 타운홀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금융그룹 자회사의 차별성과 강점을 살려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신년 타운홀에서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금융그룹 자회사의 차별성과 강점을 살려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나가자”고 당부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유일의 소매금융업을 하는 외국계 시중은행이다. SC제일은행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9년 7월 1일 조선저축은행으로 출발해 광복 이후 공기업으로 편입됐고 1950년 5월 한국저축은행, 1958년 12월 제일은행으로 브랜드명이 바꿨다. 이후 2005년 4월에 영국의 스탠다드차타드은행(Standard Chartered)에게 제일은행의 지분 100%가 인수되며 현재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3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국내 경영을 이끌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터드는 한국을 아시아 시장공략을 위한 주요 요충지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상장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최근 국내 금융사의 실적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는 꾸준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지난해 악화된 영업이익, 희망퇴직 비용처리 제외 시 긍정적

 

[사진=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국내 금융사들은 지난해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 힘든 시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당분간 업황은 밝은 편에 속한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매섭지만 위드 코로나에 가까워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은행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SC제일은행은 기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타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인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다. 시중은행들이 역대급 호실적을 거둔 상황에도 불구, 순이익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줄었다.

 

[사진=SC제일은행]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순이익은 1279억원이다. 2020년 2571억원과 비교하면 50.3%가 줄었다.

영업이익도 1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9%가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좋지 않은 실적에도, 올해 SC제일은행의 실적 확대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 높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실적 하락은 지난해 4분기 진행된 대규모 특별 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발생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실적은 준수한 수준으로 올라서게 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일회성 퇴직비용을 제외하면 3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가 늘었고, 이자이익은 1조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가 증가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 마진(NIM) 하락에도 불구, 영업기반 강화로 대출자산과 저원가성 예금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자산 규모도 지난해 12월말 기준 86조7143억원으로 2020년 83조1889억원 대비 4.2%가 늘었다.

SC제일은행은 실적발표를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1) 비율도 각 15.20%, 13.46%로 감독 요건을 웃돌아 양호한 자본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점진적 실적 개선으로 한국 시장 내 위상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내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비용 통제와 디지털 서비스 강화 노력으로 운영 효율성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최근 긍정적인 실적과 자금운용력을 인정받으며 신용등급도 높아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28일 SC제일은행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단기 발행자 신용등급은 각각 'A'와 'A-1'으로 유지했다. S&P는 "등급전망 조정은 SC제일은행이 향후 1~2년 동안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목표치에 부합하는 꾸준한 수익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며 "그룹 내 중요도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홍콩 모회사 자기자본의 약 20%를 차지하는 등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S&P는 "홍콩 모회사는 SC제일은행이 지난해 6월 발행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전액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0~55bps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SC제일은행은 홍콩 모회사로부터 지속해서 외화자금조달 관련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SC그룹 내 SC제일은행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 증권가 일각에선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 자체는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2009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모 회사에 대한 고배당 논란으로 인해 국부유출 문제와 지역 재투자평가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자리 잡고 있다.

 

# 외국계 특유 기업금융 경쟁력 여전, 개인 WM 확대 본격화

 

 

부산 해운대구 SC제일은행 엘시티지점에서 안내 직원이 리버풀 zone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SC제일은행 엘시티지점에서 안내 직원이 리버풀 zone을 소개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올해를 제2의 도약을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금융기업의 장점인 WM 역량을 더욱 강화, 국내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최근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적극 반영해 투자, 세무, 보험 등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WM 강화를 위해 글로벌 은행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전 세계 자산관리 전략을 집약하고 전문가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고객에게 맞춤형 상담을 제공하는 ‘듀얼 케어(Dual Care)’가 대표적이다. 올해는 디지털을 활용한 소통 채널도 대폭 확대했다.

웹세미나를 비롯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비대면 상담,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한 소통까지 언택트 시대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웰스케어 존’이라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700여명의 VIP 자산가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디지털 웰스케어 세미나로 고객층을 중산층과 젊은층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SC제일은행은 금융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공략을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 전망을 이색적인 유튜브 콘텐츠로 제공하는 '리슨 투 머니'(부제: 돈 꿈꾸는 밤) 시리즈도 운영중이다. 리슨 투 머니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투자전략팀이 매월 발간하는 글로벌 금융 시장 및 투자 전망을 다룬 '월간 리포트'의 영상 버전이다. 어렵고 딱딱할 수 있는 금융 전망 콘텐츠를 고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SC그룹의 본사가 영국에 있는 점에 착안해 영국인 성우가 생생한 영어 발음으로 ASMR 컨셉으로 리포트를 읽어주고 은행 영업점 내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반복적인 패턴의 영상으로 구성해 묘한 재미와 만족감을 준다.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 내 '웰쓰케어 라운지'에서는 월간 금융시장 전망 정보뿐만 아니라 수시로 발간되는 국문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철수로 인해 SC제일은행이 국내 유일의 외국계 금융사가 됐다"며 "기존 경쟁력인 기업금융을 바탕으로 개인 자산 관리 관련 WM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고,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인 만큼 기업가치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SC제일은행]​
​[사진=SC제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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