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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대동] 매출 1조 클럽 가입 … 'K-농기구' 북미 등 해외 시장서 약진
[company analysis] [대동] 매출 1조 클럽 가입 … 'K-농기구' 북미 등 해외 시장서 약진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4.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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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어 해외에서 인정, 두 자릿수 성장률
탄탄한 실적·신사업 확대 주가 상승 영향
대동, 2021년 잠정실적 발표 ...연결 매출 1조 1,798억원 달성’ [사진=대동]
대동, 2021년 잠정실적 발표 ...연결 매출 1조 1,798억원 달성’ [사진=대동]

 

대동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그러나 농업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1947년 설립, 농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농기계 시장 점유율은 30%에 육박하고, 해외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도 가파르다.

대동은 대동공업사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62년 국내 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했다. 현재 경운기를 비롯해 디젤엔진, 다목적운반차, 지게차 등 다양한 작업기계를 생산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혔다. 1980년대 해외 진출에 나서며 글로벌 농기계 회사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정밀농업팀 '모빌리티팀'으로 구성된 미래사업 추진실을 신설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다.

 

 

# 국내 이어 해외에서 인정, 두 자릿수 성장률

 

대동은 4월 26일 서울대와 ‘스마트 농업 분야 연구 협력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4시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협약식 행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맨 앞줄 왼쪽),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맨 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동]
대동은 4월 26일 서울대와 ‘스마트 농업 분야 연구 협력 및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4시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협약식 행사에서 오세정 서울대 총장(맨 앞줄 왼쪽),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맨 앞줄 오른쪽)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동]

 

 

대동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75년 만이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제상황이좋지 않았음에도 불구, 스마트농기계와 모빌리티 및 스마트팜 등 과감한 디지털 혁신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1798억원, 영업이익은 36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2%, 12% 증가한 수치다.

대동의 실적 확대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약진이 바탕이 됐다.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등 미래농업 3대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이에 필요한 조직 체질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빠르게 시행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는 게 대동의 설명이다. 특히 일하는 방식부터 생산, 물류, 판매, A/S, 경영 지원 등 전체 사업 밸류체인에 DT가 내재화될 수 있게 추진한 것도 실적 확대로 이어졌다.

국내는 농기계 스마트화를 추진하며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트랙터를 선보이고 트랙터 10년 무상보증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전년보다 약 11%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해외에서는 원자재비 상승과 물류 대란, 반도체 품귀 등 삼중고에도 불구하고 영업 마케팅을 강화한 덕분에 트랙터·운반차 등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북미는 39%, 유럽은 55% 신장했다.

대동은 올해 스마트 농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연내 설립하는 농업·모빌리티 플랫폼 회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농기계·스마트 팜 등의 스마트 농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자율주행 3단계인 자율작업 트랙터 기술을 확보하고 서울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솔루션을 위한 농작물 생육 빅데이터 수집에 집중한다.

 

[사진=대동]
[사진=대동]

 

 

농기계 원격 관리 서비스 ‘대동 커넥트(Connect)’ 적용 기종을 확대하고, 고객 관리(CRM) 고도화로 초개인화된 농업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방침이다. e-바이크, 스마트 로봇체어 등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 개발과 신공장 건립으로 미래 성장 동력인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해외는 북미·유럽·호주를 중심으로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주력 제품군인 20~60마력대 중소형 트랙터 CK·DK 모델 신제품을 선보여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북미 판매량이 420% 증가한 ‘승용잔디깎기(Zero Turn Mower)’ 신제품과 함께 ‘입식잔디깎기(Stand on Mower)’, 소형 건설장비 ‘스키드로더(Skid Loader)’를 출시해 농업·농장 시설 관리용 장비인 그라운드 케어(Ground Care) 전문 브랜드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신설한 GBD(Global Business Development) 본부를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북미 등 핵심 거점시장을 구축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대동의 자부심인 농기계 사업은 스마트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빅데이터 등 디지털 역량을 더욱 높여 농업과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빠르게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동은 최근 상용 전기차 스타트업 퓨처EV(대표이사 김경수)와 전략적 투자·기술 제휴 합의를 체결했다. 전동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결정이다. 퓨처EV는 0.5톤 경형 전기트럭(F100 프로젝트)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양사는 공동TF(테스크포스팀)를 구성해 2023년까지 0.5톤 경형 전기 트럭 개발을 완료하고 대동모빌리티의 대구 신공장에서 이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대동은 전동 파워트레인과 차량 통합 제어 등 스마트 모빌리티의 핵심 양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동은 '미래농업 리딩기업' 비전을 수립하고 스마트 농기계·팜·모빌리티 등의 미래3대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2234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5개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동 모빌리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신공장을 올해 하반기까지 대구국가산업단지(대구시 달성군)에 완공한다.

농기계 스마트화를 통한 실적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 상황에도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가 상승이 이뤄졌다면 대동은 '농슬라'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모습이다.

대동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1만4600원이다. 코로나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던 2020년 3월 23일 2945원과 비교하면 7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대동은 코로나로 2020년 3월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올랐다. 같은 해 6월 7000원대를 돌파했다. 잠시 보합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8월 1만4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인해 주가는 주춤하며 올해 지난해 말까지 1만원 박스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주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곡물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난 3월 1일부터 25일까지 주가는 종가 기준 22%가량 올랐다. 주가 상승세는 4월에도 이어지며 지난 15일 1만6700원을 기록한 이후 1만5000원~1만6700원의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1위 종합 농기계 기업이라는 점과 함께 스마트 모빌리티로 확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탄탄한 실적·신사업 확대 주가 상승 영향

 

2월16일부터 19일까지 북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루이빌 농기계 전시회(National Farm Machinery Show)’ 에서 대동이 470㎡(141평) 470㎡(141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설치해 트랙터, 운반차, 스키드로더, 승용잔디깎기, 입식잔디깎기 등의 농기계 및 GCE 제품 30여종을 선보였다. [사진=대동]
2월16일부터 19일까지 북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루이빌 농기계 전시회(National Farm Machinery Show)’ 에서 대동이 470㎡(141평) 470㎡(141평) 규모의 전시 부스를 설치해 트랙터, 운반차, 스키드로더, 승용잔디깎기, 입식잔디깎기 등의 농기계 및 GCE 제품 30여종을 선보였다. [사진=대동]

 

 

증권가는 대동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7배 이상 주가가 오르는 등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고 있지만 실적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흥국증권은 지난 19일 '스마트한 도약으로 미래 농업을 선도'라는 보고서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농업 ICT와 중소형 트랙터 수요 증가로 지난해 대동은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1792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기록했다"며 "30%대의 외형 성장세를 기록해 1조원 대의 매출에 진입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 농업의 선도 기업으로 본격적인 도약을 진행 중"이라며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스마트 농기계), 핵심 역량 기반 사업 다각화(스마트 모빌리티), 미래농업 기술 선도(스마트팜) 등 3대 미래 사업으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증권도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향후 성장세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5일 '스마트 농기계, 모빌리티로의 진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북미 5대 업체로 성장한 K-농기계 대표인 대동이 스마트 농업 확산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북미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창립 후 첫 연간 매출 1 조원 돌파했고,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하비팜(Hobby Farm) 수요 늘면서 중소형 트랙터 수요가 늘었다"며 "올해 2월 설립한 ‘대동애그테크’의 스마트 농기계 활용한 스마트 농업 플랫폼 제공과 구동 플랫폼 기술 보유가 ‘대동’의 핵심으로 비농업 스마트 모빌리티 영역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사진=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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