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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엘앤에프] 2차 전지 대표주 부상 … "테슬라 효과는 ~Ing“
[company analysis] [엘앤에프] 2차 전지 대표주 부상 … "테슬라 효과는 ~Ing“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5.02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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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실적 확대, 레드우드 머티리얼스와 협약 눈길
높은 주가에도 불구, 증권가 주가 우상향 지속 전망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 사진제공]
엘앤에프 연구소 전경 [엘앤에프 = 사진제공]

 

엘앤에프는 2차전지 소재 업체다. 2000년 설립, 대구에 본사와 주요 생산시설을 두고 있으며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초기엔 LCD TV용 백라이트유닛 제조업을 주력으로 했으며, 2005년부터 2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엘앤에프와 엘앤에프신소재의 합병을 통해 양극활물질 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확대했다. 2020년부터 실적과 주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 폭발적 실적 확대, 레드우드 머티리얼스와 협약 눈길

 

 

 

 

엘앤에프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ESG, 이산화탄소 절감 등이 산업계의 화두로 화석연료가 아닌 2차 전지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통해 2차 전지 관련 사업 확대도 꾀하고 있다.

아직 성장기 초반에 있는 회사인 동시에 주력 사업 분야 역시 성장 중인 만큼 실적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엘앤에프의 지난해 매출은 9664억원, 영업이익은 417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3559억원, 영업이익 4억5000만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각각 171%, 9173%가 늘어난 수치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141억원으로 2020년 -150억원과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 마진율 개선보다 설비 확장과 매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 운영에 있어 마진율 개선을 통해 회사 이익 확대 및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사업 확장기에는 마진율보다 매출 증가가 더욱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설비투자 확대, 연구개발비 증액 등을 통한 매출 확대가 수반돼야 마진율 상승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전지 사업 특성상 원가와 원재료가 높은 구조인 만큼 매출이 늘어도 영업 레버리지를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다만 매출 증가는 시장 지배력 확대를 뜻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확대는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엘앤에프의 양극재 생산능력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5만 톤이었다면 올해부터 14톤 이상으로 확대된다. 엘엔에프는 지난3월 대구 2공장을 완공하고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 현재는 시생산 단계에 돌입, 6월 중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지 2공장은 연산 7만톤 규모로 기존 5만 톤인 1공장보다 크다.

엘앤에프는 올해 주요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수주잔고 가운데 상당 부분이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11월 수주한 LG에너지솔루션의 1조4547억원 규모 양극재 납기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임직원들이 사화봉사활동을 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엘앤에프 제공]
임직원들이 사화봉사활동을 한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엘앤에프 제공]

 

 

엘엔에프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6049억원 규모 양극재를 납품했다. 남아있는 8497억원 규모 물량은 올해 안에 대부분을 납품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SK온)향 NCM 양극재 매출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5월부터 1조2175억원의 양극재 납품을 시작했지만 12월 말까지 납품한 규모는 1219억원에 그쳤다. 납기 기한인 내년 말까지 1조956억원 규모 수주잔고가 남아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 엘앤에프의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실적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된다. 엘앤에프의 주가는 최근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 5%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3~4월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값 폭등으로 글로벌 경제환경이 좋지 않아지며 국내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2차 전지업계의 경우 3월 테슬라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외 대형 관련 기업들이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는 반등했다.

엘엔에프의 주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2020년 3월 19일 1만3800원을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유지했다. 같은해 11월 주가 5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7월 10만원을 돌파했다. 3달이 지난해 10월에는 2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올해 초까지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18만~19만원 박스권을 유지, 주가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주가가 상승했고, 24만원대로 주가가 상승했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등 효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아 지난 4월 29일 종가 기준 21만9300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은 니켈값의 상승세가 둔화한 점도 2차 전지 기업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지난 3월 톤(t) 당 4만2995달러까지 치솟았던 니켈 가격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전체 가격에서 양극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인데 니켈은 이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40% 가량을 차지한다. 니켈 가격 하락은 배터리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사업 확대 전망도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엘앤에프는 유럽과 미국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셀 제조사의 주력 시장에 진출해 양극재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 업체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북미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2020년 NCMA 양극재를 독자 개발한 후 양산도 진행하고 있다.

NCMA 양극재는 기존 니켈, 코발트, 망간 중심의 삼원계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더한 양극재다. 니켈이 90% 이상 들어가 에너지밀도가 한층 높고, 값싼 알루미늄이 포함돼 원가를 낮추면서도 출력 성능까지 개선했다.

 

 

# 높은 주가에도 불구, 증권가 주가 우상향 지속 전망

 

 

 

증권가는 엘앤에프의 실적과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달 22일 '거인의 등에 올라타라'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내놓았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NCMA 양극재 기술 바탕으로 테슬라향 매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 및 이익 확대가 예상되는 구간으로 북미 배터리 재활용 회사인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 협업을 통한 북미 진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160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 증권가 예상 컨센서스를 상회 할 전망"이라며 전했다.

KB증권은 지난 19일 'With Tesla'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5만원을 제시했다.

이창민 KB증권 관계자는 "조기 가동을 시작한 신공장 생산능력 확충으로 테슬라향 매출 비중이 2021년 50% 수준에서 2022년 65%, 2023년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고마진 NCMA 비중 증가로 제품 Mix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연내 레드우드 머티리얼즈 및 다수 전방 고객사와의 협력이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오 "원자재 가격 상승 구간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한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타 밸류체인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2022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159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2차 전지 업체의 주가는 실적보다 니켈값에 따른 변동성이 큰 만큼 묻지마 투자가 아닌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니켈 등 원자재값 폭등으로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낮아졌다"며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는 니켈 등 원자재 가격과 중국 정부의 지역 봉쇄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다시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만큼 묻지마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관접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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