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8 (일)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4] "느낌 있는 패션 비격식어들"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4] "느낌 있는 패션 비격식어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05.06 15:34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꾸꾸꾸(꾸며도 꾸질 꾸질)’ ‘미닝아웃(meaning out)’ 등 신조어 공부는 게을리 하다 보면, 요즘 잡지와 방송 드라마를 pause 없이 읽고, 보기가 어렵다. 여기서 미닝아웃은 의미 있는(meaning) 메시지를 커밍아웃(coming out)하 듯 티셔츠에 프린트해서 입는 것으로, 특히 ‘젠더리스(generless)’나 ‘비건(vegan)’과 관련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옷들이 눈에 띈다.

 

패션과 관련된 비격식어나 표현을 알아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 “쥑인다” - 강조하는 법

‘죽인다’와 ‘쥑인다’의 느낌이 다르다. 한국어는 모음을 살짝 바꾸며 강도가 훨씬 높아짐을 느낄 수 있다. “쥑이는, 올킬인, 멋찐, 퍼팩트한”에 해당하는 비격식어는 ‘on fleek’에 가깝다. “The fedora you wore to the party last week was on fleek. (지난주 파티에 입었던 중절모가 퍼팩트 했어)” 또한, 택시 서비스 회사로 잘 알려진 우버(Uber)는 원래 독일어로 ‘최고의’라는 의미를 지녀 형용사로 강도를 높여 주는 비격식어다. 우리 말에서 찾자면 ‘짱’ 정도의 느낌이다. 예를 들어, handsome을 uber handsome이라고 하면 ‘잘생긴’ 보다 ‘짱 잘생긴’과 같은 ‘super’의 의미를 지닌다. ‘너무 지나치게 보수적’이면 “He looks uber-conservative in that pic. (저 남자 사진에 너무 꼰대처럼 나왔다)”와 같이 uber는 우리말에 모음을 살짝 바꿔 강도가 높아 지듯 영어에 사용되는 비격식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 “너무 구찌 스럽다” - 고유명사 사용법

한 때 조금 밀려났던 ‘구찌(Gucci)’가 2015년 이탈리아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면서 다시 살아난 구찌는 그의 전과 후로 나뉠 만큼 디자이너 한명의 영향력은 가히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구찌 스럽다. (멋지다, 간지나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구찌는 현재 30대가 가장 선호하는 힙한 브랜드가 되었다.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영화 ‘House of Gucci (2021)’속 “It’s so Gucci. (너무 구찌 스러워.)”라는 대사가 이러한 신조어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 “내 스탈이 아냐” - 문법을 틀리는 법.

요즘 자주 들리는 표현 중에 “느낌적인 느낌”이란 말이 있다. 이 말에 귀가 기울이는 이유는 우선 문법에 어긋나고 같은 단어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국어는 반복을 기피하는 영어와는 다르게 반복하는 것이 강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정석의 문법으로만 말을 한다면 얼마나 지루할까? 드라마를 보면 사투리, 비속어, 은어 등이 있기에 대사들이 맛깔스럽고 찰지다. 영어에서도 문법을 틀리는 비격식어들이 상당히 많다. “저 모자는 내 스타일이 아냐.“ ”That hat is not my style. “보다 “That hat is not me. (저 모자 난 별로야)”처럼 문법을 틀린다. “I don't have a clue as to what I should wear. (나 뭘 입을지 모르겠어)를 ”I haven’t a clue as to what I should wear. (나 뭘 입을지 감이 안 와)“처럼 not의 위치를 ‘don’t have a clue’가 아닌 ‘haven’t a clue’와 같이 말하며 문법의 구애를 받지 않는 것이 비격식어의 특징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 “발목 땡이” - 줄이거나, 합치거나

‘라방(라이브방송)’ 과 ‘비담(비쥬얼담당)’의 말을 짧게 줄여 쓰는 것 또한 신조어의 특징이다. 영어도 comfortable을 comfy, gorgeous를 gorge, fabulous를 fab라고 줄인다. 한국어는 ‘때 쟁이, 개구쟁이, 재간둥이’와 같이 ‘쟁이, 땡이, 둥이‘가 부정적, 긍정적 의미에 모두 사용된다. 발목 땡이는 ’발목이 굵다’라는 것을 놀리는 단어인데 영어에서 이를 cankle이라고 한다. calf(종아리)와 ankle(발목)을 합친 합성어인 cankle(발목 땡이)이 비격식 어가 된 경우다. 또한, 작은 블랙 드레스를 LBD(little black dress), 와 같이 앞글자만 사용하는 비격식어도 있다.

비격식 어는 격식이 없기에 딱딱한 문서, 논문, 기사 글과는 다르게 표현들이 정감 가거나, 귀가 솔깃해지는 표현들이다. 격식을 내려놓고자 하는 방법은 어느 언어나 마찬가지라는 이 느낌적인 이 느낌이 항상 흥미롭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터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귀찬 2022-05-07 12:37:35
구찌 스럽다. 말로 30대에 핫한 브랜드가 되었군요. 앞으로도 멋진 연재 부탁드립니다. 패션 X ENGLISH on fl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