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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의사 노동훈 “ '꿀잠' 은 몸과 마음의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파워인터뷰] 의사 노동훈 “ '꿀잠' 은 몸과 마음의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 이상혁 기자
  • 승인 2022.06.01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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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통해 숙면 노하우 알려드리고,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
디지털 헬스케어, 개인 맞춤화된 의료 서비스 ... 거스를 수 없는 추세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카네이션요양병원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깊이 잘 자는 것은 몸과 마음에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의사 노동훈 카네이션요양병원장이 주변 사람에게 항상 하는 말이다. 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에둘러 강조한 것이다. 우리 인생에서 3분의 1을 잠으로 보내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노원장은 이같은 고민을 임상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명쾌하게 분석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독경제’를 통해 많은 불면증 환자에게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의 저자이기도 한 노원장은 최근 ‘코골이 남편, 불면증 아내’라는 책을 통해 ‘꿀 잠’ 비법을 공개했다. 노원장을 만나 그가 생각하는 건강비법 등을 들어봤다.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사진-정리 : 이상혁 기자

 

-.우리에게 잠은 왜 중요한가.

“잠을 잘 자면 상쾌한 기분을 느끼고,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잠을 자야 하는 생물학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잠은 중요합니다. 수면 부족은 우리의 정신과 육체를 망가뜨립니다. 건강한 성인도 며칠 연속 적정 시간을 못 자면 예비 당뇨병 진단을 받습니다. 면역 체계를 억제해 백신 효과가 떨어지며, 감염 위험도 증가합니다. 배고픔을 느끼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하고, 포만감을 느끼는 ‘렙틴’ 호르몬이 감소합니다. 신경 독성 물질의 배출이 안 되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높입니다. 잠은 건강한 삶의 필수 조건입니다. ”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숙면이라고 들었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이유는 다양할 것입니다. 삶의 목표를 정하고 열정적으로 살았으며, 고난과 시련에도 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면 습관과 자제력 연구에서 만성 수면 부족은 주의력을 유지하거나 충동에 저항하는 등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통제력을 상실하면 신중히 생각하지 못하고 나쁜 습관을 제어하지 못합니다. 2009년 서울대 의과대학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습관과 수면 형태가 학업 성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는데, 주관적인 수면 질이 좋은 군이 학업 성적이 높았고, 나이, 흡연량, 수면시간에 반비례했습니다. 잠을 못 자면 학습 능력도 떨어집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면시간을 줄여 일하면 단기 성과는 올릴지 몰라도, 지속 가능성이 떨어집니다. 잘 자야 일도, 생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불면증도 질환인가요.

“불면증은 심각한 질환입니다. 불면장애는 잘 수 있는 적절한 시간과 기회가 있어도 수면의 시작과 지속, 수면 질에 반복되는 문제가 있어, 주간 기능의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세 가지 요소가 중요한데 ‘적절한 수면의 기회’, ‘지속되는 수면의 문제’, ‘동반되는 주간기능장애’로 불면장애를 정의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64만 명입니다.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불면증의 원인도 다양해지고, 환자도 꾸준히 증가합니다. 불면증이 있다면 어떤 형태의 불면증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를 전문가와 상의하면 좋습니다.”

 

-.수면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치료) 무엇인가.

“가장 좋은 치료법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정신과에서 주로 시행하며, 잠을 못 자는 원인을 듣고 수면 위생(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법입니다. 시간과 비용이 들지만,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적은 방법입니다. 필요하다면 의사의 처방으로 2~3주 정도 수면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수면제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수면제의 오남용으로 의존하면 안 됩니다. 수면제를 끊기는 술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필요한 수면제를 안전하게 복용하면 좋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 환자는 수면다원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치료법을 찾으면 좋고, 우울증 등 불면을 초래하는 신경/정신 질환도 함께 치료하면 좋습니다.”

 

-.수면과 관련산 산업도 크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불면증 책을 쓰면서 수면산업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몰랐던 다양한 수면 제품 시장이 있었습니다. 놀랐던 점은 현대건설에서 H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를 만들어 침실 아트월 판넬에서 빛, 소리, 온도를 조정해 숙면을 돕는 기사를 봤습니다. 수영장, 골프 연습장, 조식을 제공하는 아파트를 넘어 수면을 관리하는 아파트가 나타난 겁니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빛, 소리, 온도, 습도 등이 있습니다. 편안한 마음가짐이 바탕이 되고, 자신에게 맞는 빛, 소리, 온/습도를 조절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고, 그런 제품들이 상용화된 것입니다. 경추의 C curve를 유지하고, 피부의 습도를 조절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침구도 있습니다. 앞으로 불면증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이며, 이런 제품을 통해 수면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코골이 남편, 불면증 아내'를 출간한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조석준 전 기상청장님과 통화를 했습니다. 물고기가 어항에 산다면, 사람은 대기라는 어항에 산다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세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희극에서 젊은 남녀가 엇갈리는 사랑의 화살을 날리며 연극이 진행됩니다. 그러다 숲에서 잠을 잡니다. 배경은 고대 그리스입니다. 7세기 당나라 유학을 떠났던 원효대사는 동굴에서 해골바가지 물을 통해 일체유심조를 깨달았습니다. 신라의 유명한 사람도 동굴에서 잤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소년 시절 한쪽 벽이 뜷린 통나무집에서 잤습니다. 21세기 현재 노출된 공간에서 자는 사람은 노숙인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실내에서 잠을 잡니다. 수면산업회을 알게 되고, 수면을 돕는 제품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사로서 불면증에 대한 내용인 인지행동치료, 수면제의 안전한 사용, 코골이/수면 무호흡, 우울증을 쓴 뒤, 수면 제품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불면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약물에 의지하고, 약물에서 벗어나려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썼습니다.”

 

- .잠잘자는 노하우를 '구독경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구독경제를 통해 수면에 필요한 제품을 정기적으로 공급합니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 맞춤 수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닉스(대표 김동신)의 gosleep은 sleep air(수면 유도를 위한 기체)와 은은한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등 수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합니다. 불면증 근본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개발 중입니다. 최근 10억 상당의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하며 IoT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 후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수면의 개념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잠을 잘 자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 구독경제와 접목할 계획은 있나요.

“인생의 1/3은 잠입니다. 잠을 잘 자야 건강하고, 키도 크고 공부한 것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고, 면역력도 향상됩니다. 불면의 밤을 지새는 고통은 괴롭습니다. 구독경제를 통해 숙면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솔루션도 제공해드릴 생각입니다. 5천만 원에서 1억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도 하루에 사용하는 시간은 2~3시간 이내입니다. 잠을 자는 침대에 300만 원을 투자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디에 투자를 더 해야 할지 답이 나올 것입니다. 좋은 제품을 구독경제와 접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결국 불면증 해소도 문명의 이기(利器)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언텍트 시대에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생각 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무엇이라고 정의 할 수 있나요.

“과거에 '호환 마마'를 두려워했습니다. 오죽하면 천연두를 마마라 부르며 조용히 지나가길 기원했을까요. 제너가 종두법을 발견해 널리 보급하자 천연두가 박멸되었습니다. 미생물의 존재를 몰랐고, 치료법을 몰랐기에 미신적 요소에 의존한 것이죠.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치료법을 탄생시켰고, 인류의 삶은 향상되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누구나 갖고 있는 스마트폰은 무수한 센서를 가진 컴퓨터입니다. 2022년 스마트폰은 1990년대 슈퍼컴퓨터보다 더 큰 용량과 처리속도를 자랑합니다. 스마트폰 센서, 건강관리 기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정보를 획득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로 빅데이터로 취합한 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유의미한 건강 자료를 찾아냅니다. 기존 의료는 표준화된 개인의 건강 관리였다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화된 의료입니다. 내게 안성맞춤이니 치료 효과와 부작용 측면에서 압도적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상용화되기엔 기술적 장애와 인허가 기관의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는 막을 수 없는 추세입니다. ”

 

-. 디지털 헬스케어시장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보다 외국은 10년 앞서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특유의 포지티브 규제가 문제입니다.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께서 "규제 혁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야'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규제를 혁파한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누가 주체가 되어 규제를 혁신하겠다는 것인지 입니다. 규제 혁신은 공무원의 역할이 주인에서 서포터로 바뀐다는 것인데, 달콤한 꿀단지를 스스로 포기할 공무원이 있을까요. 이는 수십 년간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러는 사이 한국은 구한말의 쇄국정책처럼 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립되었습니다. 중국은 네거티브 규제(금지된 것 이외의 모든 것을 허용하는 방식)로 많은 특허, 신기술이 개발되었습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다행인 점은 한국인은 특유의 저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만들었을 때, 삼성과 엘지는 각고의 노력으로 세계 2위를 차지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마당이 형성된다면, 열세를 극복하고 결실을 맺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빅데이터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모든 산업은 소비자의 데이터를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회사로 양분될 것입니다. 수년 전 개인 정보를 얻기 위해 스타벅스 1만원 커피 쿠폰을 발행했습니다. 지금은 개인정보 획득 방법이 더욱 더 정교해졌교, 데이터를 확보해 소비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최적의 대응을 하는 기업만 생존할 것입니다. 헬스케어 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병원에서 확보한 개인의 건강 정보를 누가 갖느냐도 중요합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회사가 환자의 정보를 획득한다면 대학병원은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개인은 자신의 정보를 확보하며, 보험회사를 비롯한 다양한 곳에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수익을 얻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개인의 건강 정보가 빅데이터로 모이면, 신약개발이나 대규모 임상 시험이 수월해집니다. 비용은 낮추면서 정확한 검사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기존의 의료는 평균적인 사람에 해당되는 의료입니다. 타이레놀을 복용했을 때, 정규 분포 상 다수의 사람에 효과 있고, 부작용이 적으면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약이라도 효과와 부작용은 천차만별입니다.개인의 건강 데이터가 모여 빅데이터를 형성하면 개인 맞춤 의료, 약품 등이 가능해집니다. 빅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더 강조될 것입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최근 몇 년사이 K-팝을 비롯해 K-뷰티, K-헬스 등 한류와 함께 K-헬스케어분야도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K-헬스케어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한국인은 저력이 있는 민족입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며 중국에 동화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베트남뿐입니다. 중국과 일본의 침략에 자발적으로 의병을 조직해 외세에 저항했습니다. 세계사를 보더라도 이런 민족은 드뭅니다. 한때 한국인의 성격이 불같고 급하다고,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본은 전통을 중시하고, 가업을 물려받으며, 장인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급변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기존에 통했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인의 신바람 문화, 흥, 열정이 통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반면 일본은 서서히 침몰하는 것 같습니다. 개혁부 장관이 이메일을 사용하라 하니, 왜 이메일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장관이 설득하라고 했습니다. 한국인은 변화를 잘 받아들입니다. 스타크래프트를 e sport(이 스포츠)로 만들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민족입니다. 우리의 고유문화를 드라마 ‘대장금’으로 만들어 중동에까지 한류를 만든 민족입니다. 한국인 특유의 정서가 21세기 성장, 발전에 맞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는 저력이 있는 나라입니다. 젊은 스타트업이 많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환자의 불편에 귀 기울이며, 기존의 의료를 대체한다면, 대한민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망은 밝다고 생각합니다.”

 

-. K-헬스케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를 꼽는다면.

“국내 여러 의료기관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혹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 중입니다. ‘빅5‘로 불리는 서울 주요 대형병원 5곳 중 4곳이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연세의료원은 팀즈로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산하 병원 간의 신속한 협업 환경을 마련해 업무 생산성과 효율을 높입니다. 팀즈를 활용한 비대면 다학제 진료 등으로 환자에게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코로나19에도 원내 감염 확산 위험을 최소화했습니다. 수면 스타트업인 A sleep(대표 이동헌)은 '핏빗을 제치고 스마트폰 사운드만으로 가정 수면 테스트 세계 1위 정확도를 의학계에 발표했습니다. 복잡한 장비 부착 없이 의학계가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결과를 보였습니다. 검사의 편리성, 낮은 비용, 다양한 산업계와 협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디지털 헬스케어를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건강 문제. 먹고, 마시고, 잠자는 문제부터 접근한다면 미래 가치가 높아질 것입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계층은 중장년층이라고 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건강하면서도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필자가 읽었던 레미제라블에서 팡틴(코제트의 엄마)은 치아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당시엔 치과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치과 기술이 발전해 충치를 치료하고, 최근엔 임플란트까지 가능합니다. 치아가 건강해야 잘 먹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평소 건강 상태를 확인해, 질병이 발생하기 전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고 개인에 맞는 치료를 한다면 건강 수명이 늘어날 것입니다. 건강 100세는 가까이 있습니다. 김경일 교수는 정형학회에서 3번째 고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심리상태를 강의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필자가 의과대학을 다닐 때, 인공 고관절이 나왔는데, 이제는 100세 환자가 3번째 고관절 수술을 받게 된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수혜를 받은 건강한 중년(65세 이상~90세 미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가야할 길입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직업변화도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생기기나 사라지는 직업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미래학자는 아니므로 정확한 예상은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널리 활용되면서 사람이 했던 단순 반복적인 업무는 기계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현재 약학대학을 입학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의 사촌 동생도 지방 약학대학을 떨어지고 SKY 인문계열에 입학했습니다. 약사의 직무는 꼭 필요한 일이며 업무 분야도 방대합니다. 하지만 약사의 업무 중 단순 반복적인 일은 기계로 대체될 것입니다.

저의 책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의 일부분을 발췌했습니다.

인간 약사는 100건 조제 시 평균 1.7건의 오류가 있다. UCSF(캘리 포니아대학교 프란시스코 캠퍼스) 메디컬 센터는 인공 지능 약사를 도입했고, 40만 건의 조제 중 오류는 0건이었다. 게다가 인공 지능 약 사는 머리카락, 눈썹, 콧구멍, 입, 치아, 혀도 없다. 100% 위생적이다. 환자도 인공지능 약사를 선호한다. 조제 실수 때문만이 아니다. 100% 위생적으로 조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 반복적인 일은 기계에 대체될 것입니다. 인간이 생존하려면 인간만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기계와 경쟁하는 어려운 현실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타트업의 활약도 기대되는데요.

“제가 관심있 게 지켜보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인생의 1/3은 잠입니다. 잠을 잘 자야 건강하고, 키도 크고 공부한 것도 장기기억으로 전환하고, 면역력도 향상됩니다. 불면의 밤을 지새는 고통은 괴롭습니다.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온도, 습도, 조도, 소리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개인에 맞춤화된 최적의 수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꿀잠을 잘 수 있습니다. 닉스(대표 김동신)의 gosleep은 sleep air(수면 유도를 위한 기체)와 은은한 조명, 블루투스 스피커 등 수면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합니다. 불면증 근본 치료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까지 개발 중입니다. 최근 10억 상당의 정부 연구과제를 수주하며 IoT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 후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된다면, 수면의 개념을 바꿀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누구나 잠을 잘 자고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전쟁 어떻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나요.

“모든 산업은 기술을 선점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로 나뉩니다. 대양을 항해할 수 있는 기술과 무기를 발달시킨 서양은 동양을 침범했습니다. 그 바탕에는 산업혁명이 있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산업혁명을 성공시킨 영국이 200년간 세계를 지배했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건강에 도움 되는 기술을 선점한 기업과 국가가 앞서갈 것입니다.미국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가 많이 생겼지만, 미국의 복잡한 의료보험과 국내와 다른 의료제도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는 일본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헬스케어 시장이 작지만, 테스트 베드로 가능성이 있습니다.한국에서 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과 기술을 만든다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젊고 유능한 스타트업 회사가 많습니다.”

 

-.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원격진료입니다. 일각에서는 허황된 꿈이라고 하는데, 현실성 있는 것인가요.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시대에, 정부는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습니다. 환자에게 전화하고 증상을 묻고 주의사항과 유의점을 설명합니다. 문제는 약 배송입니다. 처방전을 약국에 전송하지만, 누군가 약을 받으러 가야 합니다. 배달의 민족 같은 라이더들이 약을 배송했는데, 약값은 정부에서 지원했지만, 약 배송료는 환자가 부담했습니다. 저도 환자로부터 배송료 항의를 받았습니다. 원격의료가 필요한 영역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노동훈 원장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현직 의사로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 있나요.

“모든 기술은 등장한 이후 거품이 발생합니다. 거품이 꺼지고 제대로 된 시장이 열립니다. 초기 인터넷 시장이 그랬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진 후에도 그랬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초석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건강한 스타트업과 의료 생태계가 필요합니다. 이해 관계자와 갈등을 조정하고, 기술 혁신이 널리 활용되어 국민 보건의료가 저비용 고효율 구조가 되는 법적, 제도적 조치가 필요합니다. 기술 개발과 함께 의사, 간호사 등 보건 의료인력의 진출도 장려되면 좋겠습니다. 기술은 기술일 뿐입니다. 기술을 가진 사람은 의료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실제로 필요하며, 통용될 기술로 만들어야 합니다. 필자도 몇몇 회사와 협업을 했지만, 기술만 자신하고 의료 현장을 몰랐던 기업은 실패했습니다. 어쩌면 아름다운 쓰레기(보기엔 좋지만, 실용성이 없는)만 만들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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