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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안국약품] 전문경영인 체제 안국약품 … '사업 다각화' 수익성 개선 목표
[company analysis] [안국약품] 전문경영인 체제 안국약품 … '사업 다각화' 수익성 개선 목표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8.08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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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돌파 승부수 '성공적'
명예회장 별세, 주가 변동성 확대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안국약품은 1959년 설립,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국내 대표 제약기업이다. 모태는 근화항생약품이며, 창립후 회사 형태를 법인으로 바꾸며 지금의 안국약품으로 변경했다. 고 어준선 안국약품 명예회장이 1969년 부실화되어 있던 회사를 인수, 국내 대표 제약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토비콤, 푸로스판, 시네츄라 등 전문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너경영에서 탈피,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통해 제2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 위기경영 돌파 승부수 '성공적'

 

 

[사진=안국약품 제공]
[사진=안국약품 제공]

 

 

안국약품은 최근 3년간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불법 임상시험 및 리베이트 파문,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실적 부진도 겪었다. 2017년 1789억원, 2018년 18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톱10 제약사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과 다른 모습이었다. 2019년과 2020년 매출은 각각 1559억원, 1434억원에 그쳤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3년 만의 상승 전환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안국약품의 지난해 매출은 1635억원이다. 전년 대비 14.1%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순이익도 33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확대를 이끈 것은 고혈압복합제인 '레보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리포액틴'이다. ‘레보살탄’은 지난해 처방액이 전년보다 9.3% 오른 114억원을 기록했고, ‘리포액틴’은 전년보다 38.4%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 ‘슈바젯’도 지난해 처방액이 58억원으로 전년 30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안국약품 실적 확대와 관련해 “영업 활성화로 의약품 매출이 증가했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안국약품은 올해 초 52년 만에 오너경영체제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변화를 꾀했다. 오너가가 아닌 원덕권 사장이 안국약품을 이끈다. 원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약학대학 석사 출신이다. 한국얀센,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을 거쳐 2013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삼아제약 사장을 역임했다. 안국약품에는 2018년 연구개발(R&D) 및 생산 총괄 담당 사장으로 영입된 바 있다. 원 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위축된 실적 개선을 담당하고 있다.

 

 

안국바이오진단, 더열림과 스마트음성증폭기 등 협약 체결 [사진=안국약품 제공]
안국바이오진단, 더열림과 스마트음성증폭기 등 협약 체결 [사진=안국약품 제공]

 

 

연구개발(R&D), 신약개발, 영업·마케팅 활동 확대뿐만 아니라 사업다각화를 통한 퀀텀점프를 실현하기 위한 경영전략을 선보일 것이란 게 안국약품의 설명이다.

안국약품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종합병원 점유율 확대, 토탈헬스케어를 통한 사업다각화, 차별화된 개량신약 개발, 이중 및 다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를 통한 바이오비지니스 확대, 수출과 GMP의 글로벌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한 경영인프라 구축 등의 6대 중점과제로 이루어진 ‘안국약품 2030 뉴비전’을 본격 추진 중이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실적 개선세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471억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14억5400만원으로 6.3%가 증가했다. 안국약품은 최근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혁신의료기기 기업 뷰노와 AI기반 안저 영상 진단 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VUNO Med-Fundus AI)’에 대한 국내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독점 판매를 체결하는 등 외부 기업과의 협업 시스템도 확대했다.

특히 연구개발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안국약품 연구개발 조직은 중앙연구소(구로구 소재) 산하 7개 팀, 부설연구소(영등포구 소재) 산하 5개 팀 등 총 2개 연구소, 12개 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박사급 5명, 석사급 38명 등 총 56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최근 3년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살펴보면, 2019년 10.1%, 2020년 11.8%, 2021년 10.6% 등이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제약업계 평균을 상회한다. 바이오신약, 합성신약, 개량신약 등의 다양한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을 구축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어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

안국약품은 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적 확대는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안국약품의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9450원이다. 전일 1만100원보다 소폭 내렸지만,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지난 6월 24일 7630원이던 주가는 6월 27일 8000원을 돌파했다. 이후 주가는 8월 3일까지 8100원~8900원 사이를 유지했다. 특히 8월 4일에는 장중 상한가 근처에 근접하는 등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 명예회장 별세, 주가 변동성 확대

 

안국약품, 어준선 연구·장학 기금 수여식 [사진=안국약품 제공]
안국약품, 어준선 연구·장학 기금 수여식 [사진=안국약품 제공]

 

 

안국약품의 지난 4일 주가 상승은 어준선 명예회장의 별세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안국약품의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했다고 해도 고 어준선 명예회장의 회사 내 영향력은 상당했다"며 "회사 지분 구조상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회자되며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어준선 명예회장은 오너경영인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분류된다. 안국약품 대표이사로 재임 중 대한약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제약협회 이사장, 제약협회 회장, 제15대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당분간 안국약품의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 소문 등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없는 상태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선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회사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안국약품의 수익성이 지난해부터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 확대가 예상된다"며 "전문경영인 체제 이후 시스템 경영 확대 및 사업다각화의 성과가 긍정적이란 점도 주가 상승세를 이끄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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