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9 (월)
[company analysis] [일동홀딩스] "오늘보다 내일" 일동홀딩스, 연구개발 결실 가시화
[company analysis] [일동홀딩스] "오늘보다 내일" 일동홀딩스, 연구개발 결실 가시화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8.15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나다파립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
증권가 "중장기적 접근 유효"

 

일동제약 사옥
일동제약 사옥

 

 

일동홀딩스는 일동제약그룹의 지주사다. 신규 투자와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각 그룹사가 사업목적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극동제약이라는 상호로 1941년에 설립, 1942년 일동제약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16년 '일동홀딩스'로 상호를 변경,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을 목표로 내세우며 국내 대표 제약그룹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 베나다파립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

 

 

 

 

일동홀딩스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지난 3월 이후 등락을 거듭했고,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올해 3월 중순까지 1만~1만2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4월 5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일동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2일 종가 기준 3만3100원이다. 지난 4월 장중최고가인 5만9200원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지만 지난 7월 25일 종가가 2만34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았던 2020년 3월 23일 종가 6610원과 비교하면 5배 가량이 올랐다.

일동홀딩스의 주가 흐름은 신약치료제 개발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

지난 4월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일동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일본 시오노기제약의 S217622가 수혜대상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5월 일본의 참의원은 의약품을 긴급사용승인하는 제도를 통과시켰다. 참의원은 일본 상원 역할을 하는 곳이다.

 

 

 

기업이념
기업이념

 

 

긴급사용승인제도가 통과됨에 따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도중이라도 안전성 등이 확인되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다면 관련 약품 시판을 승인할 수 있게 된다. 당시 일본 니혼게이지는 해당 법안의 수혜대상으로 일본 시오노기에서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꼽았다.

시오노기는 올해 2월말 임상 2상 시험을 마친 이 약의 데이터를 후생노동성에 제출했다. 시오노기제약의 일본 현지 사용 승인일정에 맞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주가 상승은 자회사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반영됐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9일 신약 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디언스’가 자사의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베나다파립(과제 코드명 IDX-1197)’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저해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 물질이다. 아이디언스는 현재 해당 물질을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 항암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이디언스 측은 “베나다파립에 대한 비임상 연구 자료와 현재까지 진행된 임상 결과 등을 토대로 최근 FDA로부터 위암과 관련한 희귀 질환 치료 물질로 지정받았다”고 밝혔다.

 

일동제약그룹, 창립 81주년 기념식 거행
일동제약그룹, 창립 81주년 기념식 거행

 

 

아이디언스에 따르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후보물질은 임상 연구 지원 및 관련 규제 완화, 세금 감면, 허가 신청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베나다파립이 최종 시판되는 시점부터 향후 7년간 동종 성분 계열의 다른 의약품이 해당 약물과 같은 적응증을 획득할 수 없게 된다. 아이디언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에서 베나다파립의 위암 치료 병용 요법과 관련한 임상 1b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베나다파립과 관련한 임상 및 허가 추진 등 상용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2026년 해당 물질의 신약허가신청(NDA)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을 추진하겠다. 이와 동시에 협력 파트너 발굴 및 기술수출 가능성 등도 함께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동홀딩스의 주가는 제약관련주답게 실적보다 신약 개발에 따른 기대감을 먹고 성장하고 있다. 일례로 일동홀딩스의 지난해 실적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4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매출은 5926억원, 영업손실은 830억원이다. 당기순손실액도 133억원에 달한다.

다만 실적 부진이 자회사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에 따른 이익 감소라는 점은 위안거리다. 제약사는 신약 연구개발 능력이 실적보다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일동홀딩스는 자회사의 R&D 역량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웅섭 부회장은 창업주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윤웅섭

 

 

일례로 윤웅섭 부회장이 일동제약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선 2017년부터 일동제약의 R&D 비용은 증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연도별 R&D 비용을 보면 2017년 483억 원, 2018년 547억 원, 2019년 574억 원, 2020년 786억 원 등이다. 지난해 R&D 비용은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내부에 문제가 아닌 핵심 계열사의 투자 비용 증가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신약 개발 등 결실을 보게 되는 시점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동홀딩스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적자에도 불구, 올해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7%이며 배당금 총액은 11억2920만원 규모다.

 

# 증권가 "중장기적 접근 유효“

 

아로나민골드와 과일트럭
아로나민골드와 과일트럭

 

 

일동홀딩스는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성장 원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지며 투자의 결실도 맺고 있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주가 흐름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일동제약이 지난해 인수한 아이리드비엠에스가 그룹 내 신약 개발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2020년 12월 설립된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일동제약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벤처로 시작했고 2020년 독립법인을 출범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7월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금 130억원을 투입해 지분 40.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최근 신약 개발에 나선 자회사 외에도 지난해 인수한 아이리드비엠에스는 녹내장, 간암, 비알코올성지방간, 담도질환, 파킨슨병, 녹내장, 유방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이성 유방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분자화합물 의약화학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일동홀딩스는 아이리드비엠에스가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을 아이디언스에 넘겨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제약관련주의 특성상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제약사의 신약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는 단기간에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그동안 R&D의 투자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