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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IT에 힘 싣는 금융사 … 예산 전년 比 10.6%↑ 보안강화 나서
[초점] IT에 힘 싣는 금융사 … 예산 전년 比 10.6%↑ 보안강화 나서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2.08.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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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및 보안 강화정책 따라 … 내부 IT인력 꾸준히 늘리는 추세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지난 2000년초 유력 언론사의 총무이사 A씨는 한 금융사로 부터 황당한 메일 한통을 받았다. 일면식이 전혀 없는 경기도 수원의 한 중소기업 대표의 카드이용내역서가 본인에게 도착한 것이다. ‘00단람주점 00000원 결재’ 등 내밀한 카드 내역까지 기록된 개인사생활이 제3자에게 고스란히 노출 된 것이다. 해당 금융사는 “전산착오로 인한 단순실수(?)” 라며 조치를 취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당시만 해도 일부 금융사 보안에 적잖은 문제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해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이 매년 보안 전문가 등 IT인력을 대폭 늘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과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가 급증한데다 보안강화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IT 인력 확대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1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2021년말 국내 금융사의 내부 IT인력은 평균 74.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6.1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금융사는 3개 인터넷전문은행 포함한 20개 국내은행, 86개 금융투자업자, 41개 보험사, 8개 신용카드사 등 총 155개사다.

국내 금융회사의 IT예산은 평균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465억원→515억원) 증가했으며,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큰 폭(8.8%→9.8%)으로 상승했다.

IT 업무별 인력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시스템 기획‧설계‧개발 인력 비중이 2020년 56.1%에서 지난해 58.0%로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금융회사의 외부 IT인력(외주 등 아웃소싱)은 평균 92.8명으로 전년 대비 1.0%(93.6명→92.8명)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신용카드사(70.1%)의 외부 IT인력 의존도가 가장 높았으며 주된 외주 대상 업무는 시스템 개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금융회사 보유 서버급 전산기기의 현황을 보면 초소형(구입가격 5000만원 미만) 규모의 비중 역시 확대됐다. IT기술 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적용이 가능하고, 시스템 구축 및 운영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inux 운영체계 전산기기를 도입하는 금융회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한편 금융회사와 금융유관기관 IT 담당자(217개 기관 응답) 대상 설문조사 결과, 금융 IT 분야의 핵심 이슈로 ‘금융서비스에서의 빅데이터 활용 증대(68.7%)’ ‘금융권 클라우드 환경 이용 활성화(65.4%)’ ‘금융권 마이데이터 서비스 도입 및 이용 활성화(60.8%)’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술 분야로는 ‘클라우드 환경 활용 기술(59.4%)’ ‘빅데이터 처리 기술(57.6%)‘ ‘로보어드바이저·챗봇 등 인공지능 기술(39.6%)‘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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