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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DL이앤씨] '현재보다 미래' DL이앤씨 … 원가 혁신 노력, 미래 사업 육성 속도
[company analysis] [DL이앤씨] '현재보다 미래' DL이앤씨 … 원가 혁신 노력, 미래 사업 육성 속도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09.09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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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개선 기대감 확대
"내실 바탕,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

 

DL이앤씨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민간투자사업 5공구 건설 현장에 도입한 TBM 장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민간투자사업 5공구 건설 현장에 도입한 TBM 장비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DL그룹(구 대림그룹)의 건설 계열사다. 과거 대림산업의 건설·플랜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지난해 1월 사명을 변경했다. 1939년 국내 1호 건설회사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해외 건설 외화 획득, 국내 최초 플랜트 수출 1호 기업이란 타이틀과 함께 국내 건설 산업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분야는 건축, 토목, 플랜트 등 건설분야와 석유화학 분야 등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 공급 등이며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 중이다. 경부고속도로, 국회의사당, 서울올림픽주경기장 등을 건설한 이력이 있고 주택분야에서는 'e편한세상'과 고급아파트 브랜드인 'ACRO(아크로)'를 사용하고 있다.

 

 

# 글로벌 시장 개선 기대감 확대

 

DL이앤씨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어깨동무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건설 현장 근로자들이 어깨동무M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작업 지시사항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해외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국내 최초 해외 건설 외화 획득 건설사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사 중 이란 테헤란에 유일하게 지사를 두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핵합의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은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주력 수출 품목으로 경제 정상화 차원에서다. 현지에 지사를 두고 있는 DL이앤씨가 현지 플랜트 건설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 DL이앤씨는 2016년 현지에서 발주한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현지에서 기술경쟁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DL이앤씨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대형 플랜트 추가 수주가 어려워지는 등 플랜트 관련 매출이 올해 저조한 편이었다. 그러나 이란의 플랜트 사업 수주가 이뤄지면 자연스레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중동 지역에서 기본설계(FEED) 연계형 설계·조달·시공(EPC)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 그동안 부진했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저조했던 주가가 최근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반영됐다.

 

 

말레이시아 동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펭게랑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말레이시아 동남부에 자리잡고 있는 펭게랑 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의 주가는 4월 7일 12만9000원을 기록한 이후 하향곡선을 그렸다.

주식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증자비율 100%의 무상증자를 결정, 4월 8일 권리락이 발생하기 전까지 상승세를 보였다. 주식 수 확대 및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지만 실적 부진 등으로 인해 주가의 흐름은 좋지 못했다. 4월 8일 종가기준 6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7월 15일 3만7800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7월 15일 이후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말 4만원을 넘어섰고, 8월16일 4만4300원까지 올랐다. 단기간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인해 이후 8월 23일 4만30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주가는 4만2000원대 이상으로 올라왔다.

DL이앤씨는 2분기 나쁘지 않은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에 따르면 DL이앤씨 지난 7월 28일 2분기 매출 1조8770억원, 영업이익134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가량 줄었고, 영업이익은 41.2%가량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으로 0.2%가량 소폭 올랐다.

좋지 않은 실적으로 볼 수 있지만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DL이앤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권사 전망치는 각각 1조3708억원, 1184억원과 비교하면 괜찮은 수치다. DL이앤씨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5147억원, 1257억원, 1028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각각 23.91%, 7.05%, 12.88% 증가했다. 7월 중순 이후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한 이유다. DL이앤씨의 현재 주가는 7일 기준 4만3150원이다.

DL이앤씨는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꼽고 있다. DL이앤씨는 "원가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이익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 현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실적 개선은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

 

 

# "내실 바탕, 하반기 영업이익 개선"

 

 

 

사옥 [사진=DL이앤씨]
사옥 [사진=DL이앤씨]

 

증권가도 DL애인씨의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일 '플랜트에 진심인데 몰라주니 섭섭한데요'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플랜트사업 확장 노력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전통적인 화공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영역에서 FEED(기본설계)-EPC 연계 수주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12월 FEED 수주 후 수행을 완료한 카타르 석유화학단지의 또 다른 패키지 입찰에 참여 중이며, 미국 USGS 프로젝트에서도 FEED 후 EPC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도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7월 29일 '하반기 갈수록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3000원을 내놓았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갈수록 DL 이앤씨의 실적 개선 폭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와의 벨류에이션 할인율은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차량 기지에 정차해 있는 신림선 도시철도 전동차 모습 [사진=DL이앤씨]
차량 기지에 정차해 있는 신림선 도시철도 전동차 모습 [사진=DL이앤씨]

 

 

증권가 한 관계자는 "DL이앤씨의 하반기 실적 가능성에 대해 증권가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지만 해외 변수가 많아 섣부른 접근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 원가 절감 혁신 등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3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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