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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강달러 환율에 엇갈리는 산업간 희비곡선 ... 원자잿값 상승에 조선업 울상 VS 게임업계는 방긋
[초점] 강달러 환율에 엇갈리는 산업간 희비곡선 ... 원자잿값 상승에 조선업 울상 VS 게임업계는 방긋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2.09.16 0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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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연일 치솟는 강달러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상황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의 경우 건조 계약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이유로 최근 1,400원 가까이 치솟은 환율이 효자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실제로 국내 대표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오랜만에 찾아온 `초` 고환율 시대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원인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과거 저가 수주 때문이다.

후판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작년 말까지만 해도 90달러 안팎이었지만 지난 4월에는 150달러 이상까지 치솟으면서 조선사들의 원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선 3사는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모두 매출원가율 100%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101.8%로 가장 낮았고, 삼성중공업이 105.6%, 대우조선해양은 118.5%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했다.

실제 막대한 원가 부담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중공업은 32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3507억 원, 56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런 강달러 체제가 앞으로는 좀 더 빛을 볼 가능성이 있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더불어 선가 상승으로 조선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강달러 자체가 조선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변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한국신용평가는 `달러 강세, 수혜 업종과 피해 업종` 리포트에서 순 수출 노출도가 가장 큰 산업군은 조선업(59.7%)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반면 고환율로 게임사들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게임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고, 해외 매출을 달러(USD)로 받는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 주요 게임사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30~90%대까지 다양하다. 이중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은 외화환산에 따른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합산 해외 매출이 약 1조 879억 원으로 전체 매출 중 84%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4분기만 두고 봤을 때 북미(49%)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유럽(12%)과 동남아(11%), 일본(8%) 등이 뒤를 이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중 94%를 차지했다. 펄어비스도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1469억 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에서 81%를 차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서 긍정적인 상황에 놓였다"라며 "지난해 말부터 환율이 조금씩 올라 올해 반기에는 환차익이 실적에 반영된 게임사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환율이 상승해 달러로 지급하는 해외 지식재산권(IP)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외화 차입금에 대한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환율 상승으로 외화 차입금 관련 환산 손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생길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자금 조달이 해외 부채로 돼 있는 경우 그 이상으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교수는 또 "기업의 재무적인 자금 조달방식 차이나 주요 매출이 발생하는 지역이 어느 곳인지에 따라 고환율이 미치는 효과는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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