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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8] ‘블랙핑크’ is the new black.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48] ‘블랙핑크’ is the new black.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0.0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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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중국인들이 전통악기로 연주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들은 보면 장구, 북, 징과 같은 리듬악기가 많다. 꽹과리 같은 악기로 박자를 쪼개고 쪼개서 몇 시간 동안 신명난 연주를 듣고 있자면 연주가들의 뛰어난 박자 감각을 볼 수 있다.

어느 통계에 따르면 동양에는 주로 훌륭한 연주가가 많고, 유럽에는 훌륭한 작곡가가 많다고 한다. 클래식 작곡가들을 보면 17세기의 바하(독일)를 시작으로 모차르트(오스트리아), 베토벤(독일), 파가니니(헝가리), 슈베르트(오스트리아), 쇼팽(폴란드), 리스트(헝가리), 차이코프스키(러시아), 라흐마니노프(러시아)등 18세기와 19세기의 작곡가들은 모두 유럽 태생이다.

 

 

그룹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Pink Venom'에 이어 ‘Shut Down'으로 연이어 전 세계적인 K-Pop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블랙핑크의 노래를 살펴보고자 한다. ’Pink Venom'은 중독성 있는 강렬한 비트와 멜로디, 징과 같은 한국고유의 국악기 소리, 해시계와 한복이 등장하는 뮤비 등이 큰 화제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포이즌(poison)은 독성의 물질을 흡입 하거나 피부로 접촉했을 때 퍼지는 독을 의미하지만 베놈(venom)은 핏줄의 통로를 타고 내부로 침투하는 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뱀이 이빨로 물었을 경우 그 독이 핏줄을 타고 내려가는 치명성의 의미가 더해 왜 제목을 Pink Poison‘이 아닌 ’Pink Venom‘으로 선택했는지 중독성 강한 노래와 뮤비를 보면 바로 이해가 되며 블랙핑크의 정체성을 확인 할 수 있는 곡이다.

가사 중 “Come and give me all the smoke.”은 총싸움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모두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어원과는 다르게 지금은 캐주얼한 도전 과제가 준비되었을 경우에도 사용가능한 표현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국악을 삽입한 ‘Pink Venom'과는 다르게 ‘Shut Down'에는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의 바이올린 곡을 삽입해 바이올린 곡인 파가니니(Niccolò Paganini: 1782- 1840)의 곡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탈리아어인 ‘라 캄파넬라’는 영어로 ‘The Bell'을 의미하며 높은 음역대가 마치 종소리를 연상케 한다.

이 멜로디와 리듬은 어디선가 피아노곡으로도 들은 듯하다. 헝가리 태생 피아니스트인 리스트(Franz Liszt:1811-1866)는 이탈리아 출신인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의 연주를 보고 큰 감명을 받아 바이올린과 같은 연주 기법을 피아노에 도입하고자 했다. 수개월 동안의 혹독한 연습 끝에 '라 캄파넬라'의 피아노 버전을 리스트가 작곡한 것이다.

오른 손이 피아노 고음 옥타브를 빠르게 반복하며 종소리 같은 소리를 내야 하기에 악보만 봐서는 두 개의 손으로는 연주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리스트는 ‘리스토마니아(Liszt+ mania = Lisztomania)’라는 용어를 만들며 19세기에 팬덤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 당시는 피아노 연주자의 정면 얼굴이 보이는 좌석이 A석이였다. 하지만 리스트의 현란한 연주기법을 보여 주기 위해 연주자의 옆모습이 보이는 좌석을 A석으로 바꾸어 놓은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바로 리스트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Shut Down'은 화려한 의상만큼이나 가사에 럭셔리한 은유적 표현이 많이 사용 되었다. 'pedal we go two zero five (205로 페달을 밟아)'에서의 205는 330km/h(시속 330킬로미터)을 의미하며 이는 람보르기니 최대 시속을 말한다. '초록 비를 내려'의 초록색은 달러 지폐인 돈을 의미한다. 또한 후렴구에 반복하는 'whip it'은 주로 고가의 차들을 모는 소리를 나타내며 그들의 화려한 행보를 은유적으로 표현 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영어 표현에 'is the new black(‘핫한, 대세인)이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블랙은 가장 기본적인 패션 컬러이면서도 언제나 으뜸이 되는 핫한 컬러로 손꼽힌다. 핑크색은 핑키한 아기 볼이 떠오르듯, '간지럼을 태우다'인 tickle과 분홍색인 pink를 합한 tickled pink라는 표현은 '신난, 몹시 기쁜'이라는 의미로 "She was tickled pink at the news.(그녀는 그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

국악, 클래식을 접목시키면서 K-Pop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고공행진을 펼치는 블랙핑크야 말로 “BLACKPINK is the new black.(블랭핑크가 대세다)”라고 할 수 있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트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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