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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신라젠] 새출발 나선 신라젠, 기술경쟁력 바탕 부활 꿈꾼다
[company analysis] [신라젠] 새출발 나선 신라젠, 기술경쟁력 바탕 부활 꿈꾼다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11.17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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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여전, 해외 임상 활발
"연구개발 매진" 증권가 기대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신라젠은 국내 1세대 바이오 기업이다. 2003년 설립됐으며, 2016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항암 바이러스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 연구 개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2005년 임원 배임·횡령·내부정보 이용 등을 이유로 주식 거래 정지 및 상상폐지 심사가 진행됐지만 2022년 10월 거래가 재개됐다. 신라젠은 항암치료제 ‘펙사벡’ 개발 성과로 2018년 6월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던 곳이다. 신라젠은 주식 거래가 재개된 만큼 뛰어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술력 여전, 해외 임상 활발

 

 

​[사진=신라젠]​
​[사진=신라젠]​

 

 

신라젠의 주식 거래가 재개된 지 한 달여 가량이 흘렀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12일 코스닥시장본부 시장위원회 개최 결과를 반영, 신라젠의 거래 재개를 결정했다. 거래정지 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가 신라젠의 상장 유지를 결정한 데는 회사 차원에서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나타낸 점이 주효했다.

신라젠은 대주주를 교체하고 논란이 됐던 '펙사벡' 대신 외부에서 신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등 개선 요구사항을 이행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거래정지 전 간암 항암 관련 약품 임상 소식 등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15만원을 넘어서는 등 시총 10조원을 기록했던 바이오기업이다. 그러나 2019년 간암 임상 3상 실패와 함께 주가는 폭락했고,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정지 직전인 주가는 2020년 5월 4일 기준 1만2100원이다. 최고가 대비 1/10의 수준에 그쳤다.

신라젠은 거래 재개 이후 단기 주가 상승을 했다. 상장폐지까지 거론됐던 만큼 거래재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재개 첫날인 지난 10월 13일 시초가는 거래정지 직전 종가의 50~200% 범위 중 하단인 8380원으로 정해졌지만 개장과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1만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인 10월 14일에는 1만 4100원에 거래됐다. 연속 2일간 상한가를 기록했다. 세 번째 거래일인 10월 17일에도 400원가량 올랐다. 다만 이후 거래부터 주가는 내림세를 보였다.

 

 

​[사진=신라젠]​
​[사진=신라젠]​

 

 

신라젠의 현재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9420원이다.

거래 재개 이후 1만4000원이 넘었던 주가는 지난달 19일 1만3000원대, 28일 1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지난 9일까지 1만~1만500원의 박스권을 보였으나 지난 10일 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은 거래정지 전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이 쏟아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관계자는 "거래재개 초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기존 주식 보유자가 매도를 꺼렸지만, 최근 주가 하락에 따른 공포심이 확대되며 시장에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가 하락 폭이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주가 하락이 기업 실적과 기술경쟁력에 원인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신라젠의 기술경쟁력만큼은 거래재개 전과 후 큰 차이가 없다.

 

 

​[사진=신라젠]​
​[사진=신라젠]​

 

 

일례로 신라젠을 대표하던 간암 치료 관련 펙사백은 현재 적응증을 바꿔 신장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세미플리맙'과 병용으로 진행 중인 펙사벡 신장암 임상 2상은 올해 말까지 임상을 완료해 내년 중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라젠은 또 자체 개발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GEEV'를 통해 항암 후보물질 'SJ-600'를 준비 중이다.

SJ-600 시리즈는 혈중 항바이러스 물질을 저해하는 단백질을 바이러스의 외피막에 발현해 정맥으로 투여해도 암세포까지 항암 바이러스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항암 효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복수의 치료 유전자를 탑재할 수 있고, 항암제 활성화 효소와 각종 면역 조절인자를 발현하도록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울대 의과대학과 함께 전임상을 진행, 지난 6월 예정보다 빠르게 전임상을 완료한 바 있다. SJ-600 전임상 결과에 대한 논문은 공신력을 인정받는 세계적인 학술지에 제출할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에 국내외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내달 12일 주력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증권사 등 주요 기관과 국내 언론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라젠은 주요 연구·개발인력이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에 대한 물질 인수 및 협의를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고, 귀국 이후 대규모 간담회를 기획한다고 밝힌 바 있다. 11월 주요 관계자들이 스위스 바실리아를 방문해 ‘BAL0891’의 물질 인수 마무리 및 협력 사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최근 귀국한 만큼 펙사벡을 비롯해 항암바이러스플랫폼 SJ-600, 신규 파이프라인 BAL0891의 개발 계획 및 현황 등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라젠은 간담회 내용을 실시간으로주주에게 전달, 회사 가치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 "연구개발 매진" 증권가 기대

 

​[사진=신라젠]​
​[사진=신라젠]​

 

증권가는 신라젠의 향후 주가 움직임에 대해 전망은 내놓지 않고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거래재개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 움직임을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이유다.

증권가 관계자는 "바이오주의 경우 실적이 아닌 기대감을 바탕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만큼 과거 실적과 최근 실적 개선 등의 자료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단 거래재개가 된 만큼 주가 상승을 위한 첫발은 뗀 셈"이라며 "거래재개 초반은 단기 차익을 노린 수급이 많았던 것인 만큼 회사가 제시한 임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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