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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50] “유럽인들은 도대체 영어를 왜 잘 할까?”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50] “유럽인들은 도대체 영어를 왜 잘 할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1.18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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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잘하려면(?) ... “좋아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자꾸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해야”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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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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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요즘 부쩍 축구 선수들의 영어 인터뷰를 자주 보게 된다. 운동하기 바쁠 텐데도 어쩜 영어를 저리 유창하게 잘 하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모국어와 내가 배우는 외국어나 제2 외국어가 유사하다면 울면서 시작했다가 웃고 끝내 듯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룬 문자
[사진=픽사베이] 룬 문자

 

 

유럽의 최초의 문자는 ‘English’가 아니라 바이킹 족이 만든 ‘Runes’ 문자이다. 800년 넘는 긴 세월 동안 약탈을 하며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민족이름이 바이킹(Viking)이라고 불렸으며 이는 ‘노략질 하는 놈’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포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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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3국인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의 조상들이 바이킹인 셈이다. 큰 키, 파란 눈, 금발의 헤어가 특징인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을 보면 조상들의 슈퍼 유전자가 어쩜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올 수 있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언어이야기를 하자면, A나라가 B나라를 침략해 지배하며 두 민족이 함께 같은 장소에 살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주로 지배국의 문법과 피지배국의 어휘를 조합해 임시방편의 언어가 만들어 지는데 이를 ‘Creole’이라 한다. Creole의 사용 영역이 넓어지면 이를 ‘Pidgin’이라고 하며, 이 언어를 내가 낳은 자식들이 사용하면 드디어 ‘링구아(lingua)’인 ‘랭귀지(language)’가 된다.

 

그렇다면 바이킹 족이 865년에 영국을 침략해 약 2세기 동안 점령했을 당시를 생각하면 영어와 Runes 문자의 조합은 당연한 일이였다. 많은 영어 단어의 어원이나 그 시작이 바로 Runes 문자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영어의 유창함을 테스트 하면 결과는 늘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가 상위를 차지하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웨덴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 보면 마치 우리가 한타 영타 버튼을 엄지로 누른 후 언어 키를 쳐내려 가듯 마치 그들의 머리 속에 두 언어를 순식간에 바꾸는 버튼이 있는 듯 하다.

모국어는 좌뇌 쪽에 저장되고 학습된 언어는 우뇌에 저장된다. 하지만 외국 나이로 사춘기가 아직 지나지 않은 아이들은 우뇌로 들은 어휘, 문법들이 잠을 자는 동안 저절로 좌뇌로 이동을 하는 뇌기능이 발달되어 있어 특정 국가에 살면서 그 언어에 노출만 되면 쉽게 제2 외국어를 구사 할 수 있게 된다.

이 언어적 기능이 사춘기를 기점으로 점점 약해져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서 공부를 해야 학습한 언어의 유창함이 좋아지게 되는 건 우리의 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기 때문이다.

결론은 한국인에게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유럽언어와는 반대로 공통점 보다는 차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학습한 영어를 좀더 좌뇌쪽으로 보내는 방법은 없을까? 우리도 한/영 버튼 하나면 누르면 코드가 바뀌어 두 언어 오고 가며 유창하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방법은 하나 있다. 우뇌가 감당할 수 있는 ‘용량(容量)’을 넘치게 해 좌뇌 쪽으로 흘러가게 하면 어떨까? 단 꾸준히 하려면 내가 좋아 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자꾸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게 우선이다.

패션, K-pop, 영화, 넷플릭스 드라마 등 내가 좋아 하는 콘텐츠를 찾기는 너무나 편안세상이다. 우선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 잘 담아 놓고 보물 상자 열 듯 셀레이는 마음으로 그 내용과 콘텐츠를 백퍼 즐길 수 있는 덕후가 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트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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