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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51] "2022 카타르 월드컵 각국 선수 '유니폼 색깔'속 담긴 진실"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51] "2022 카타르 월드컵 각국 선수 '유니폼 색깔'속 담긴 진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2.12.02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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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유니폼, 각국 정체성 드러내는 상징인 만큼 대부분 국기색 사용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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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이 독일을 이기고 스페인까지 2:1로 역전승을 보이는 이변을 일으키며 16강 행을 결정지었다. 예상을 벗어나는 드라마 같은 경기를 보이는 일본팀의 전술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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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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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열기로 축구 경기를 거의 매일 보다 보면 각국의 국기 색을 넣은 유니폼만 봐도 이제 어느 나라인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유니폼은 각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인 만큼 대부분 국기의 색을 유니폼으로 사용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브라질의 노란색, 아르헨티나의 하늘색과 흰색의 스트라이프, 독일의 검은색과 흰색 조합, 프랑스의 파란색은 우리나라의 '붉은 악마'와 같이 '레블뢰(Les Bleus, 푸른색 군단)'라고 불린다.

반면 오렌지 군단인 네덜란드의 오렌지색 유니폼은 국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이다. 오렌지가 많이 나는 나라도 아닌데 왜 오렌지색이 대표색일까. 이는 1814년 초대 국왕으로 즉위한 지도자 킹 윌리엄 오렌지(King William of Orange)의 이름 때문이다. 그의 가문이 현재까지도 왕권을 유지하고 있기에 지도자의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항상 오렌지색을 유니폼으로 착용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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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의 색 선택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선수들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잔디 색인 초록색, 흙색인 갈색, 눈에 안 띄는 회색 등을 피한다. 둘째, 두 팀의 색이 뚜렷이 구별되어야 한다.

반대로 선수들에게 눈에 잘 띄지 않게 하려는지 골키퍼들이 초록색 유니폼을 주로 입는 것을 볼 수 있다. 두 팀의 유니폼 색깔이 비슷하다면 혼란이 생길 수 있어 이런 경우를 대비해 이른바 '원정 유니폼'이라고 하는 Away 유니폼이 존재 한다.

셋째, 심리적 우위를 고려한 색도 유니폼에 반영된다. 눈에 잘 띄는 색은 상대 팀에게는 위협적인 이미지를 보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흰색은 신체가 다소 크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거나, 빨강은 공격성과 위협감을 다소 극대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붉은 색의 밝기에 다소 차이가 두는 붉은 색 유니폼을 월드컵에서 자주 보게 된다.

붉은 악마에 힘을 보태기 위해 외국에서 실시간 생중계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영어로 축구 경기를 시청하게 된다. 영어로 중계하는 해설자(commentator)가 자주 사용하는 몇 가지 축구 용어를 살펴 보자.

우선 자주 사용되는 축구 콩글리시에는 해딩(heading), 센터링(centering)가 있다.

헤딩은 header, 센터링은 cross라고 한다. 아쉽게 졌지만 가나 전에서 멋진 2골을 헤딩으로 성공 시킨 조규성을 이렇게 중계 하였다. “Korea's Cho Gue-sung scores two quick-fire headers against Ghana. (한국의 조규성 선수가 가나를 상대로 속사포 헤딩 2골을 터뜨렸다.)”

골키퍼가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경우는 clean sheet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과 우루과이전은 “South Korea 0-0 Uruguay was a clean sheet for each team.(한국과 우루과이 전은 각 팀 모두에게 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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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오늘 출전이 불투명 한 ‘괴물 수비수’라고 불리는 김민재 선수에게는 midfield anchor라는 용어가 자주 붙는다. 이는 믿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수비 라인에 가까이 머물며 공격을 막는 것이 주된 임무는 하는 선수를 가리킨다.

오늘 경기에서 볼 수 있는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feint동작으로 유명하다. 마치 날개가 퍼덕 거리 듯 순식간에 신체를 움직이며 다른 방향으로 드리블 하며 수비수를 속인 후 한 방향으로 공을 드리블하다 동작이 그의 특기다. 이는 flip flap(flip 뒤집다, flap 퍼덕거리다)이라고 하며 뱀의 민첩한 공격과 닮았다고 해서 snake's agile(민첩한) attack(공격)이라고도 한다.

아쉽게 골로 연결 되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의 영원한 캡틴 손흥민 선수는 가나 전에서 오버해드 킥까지 시도하며 투혼을 보여 주었다. 오버해드 킥(overhead kick)은 자전거를 타듯 공중에 두 발을 굴린다고 해서 bicycle kick이라고도 한다.

이외에도 해설가들은 “shake the goal post(골문을 흔들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데 이는 우리말 표현과 유사함을 보여 준다. 또한 멋진 골이 터질 때 마다 ”absolute scorcher", "What a scorcher!"라고 크게 외친다.

무엇보다 더 이상의 부상이 없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16강을 결정짓는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골문을 흔드는(shake) 멋진 골로 각국의 해설자들이 한국팀의 scorcher을 여러 번 외치길 바래본다. 대한민국 파이팅!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 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트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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