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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한국조선해양] '실적 확대' 한국조선해양 … 커지는 주가 상승 여력 기대감
[company analysis] [한국조선해양] '실적 확대' 한국조선해양 … 커지는 주가 상승 여력 기대감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2.12.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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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영업이익 최대, 매출액 20% 늘어
증권가 "국내외 M&A 가시화 가능성 등 주목할 만"

 

사업부연구소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사업부연구소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019년 6월 3일 설립한 중간지주회사다. 현대중공업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사를 거느리고 있다. 순수 지주회사에 가까워 실무형 조선업은 거의 담당하지 않는다. 설계용역, 라이선스 수익사업 등이 주력 사업이다. 고부가 기자재와 차세대 선박의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것을 신사업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경쟁력 확대의 최전방에서 움직이고 있어 최근 증권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국내외 M&A 가시화 등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 최근 3년 사이 영업이익 최대, 매출액 20% 늘어

 

 

사업부연구소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2020년에 인도한 8만 4천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사업부연구소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2020년에 인도한 8만 4천입방미터급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한국조선해양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기업 설립 목표였던 그룹 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의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듯 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목표였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이 품었지만 새로운 매물 모색을 중심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에 나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삼정KPMG는 STX중공업 지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전 두산엔진), 해외 1곳 등이 참여했다.

매각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전량(47.81%)이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STX중공업 지분 66.81%를 인수한 바 있다. 이후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낮췄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STX중공업은 디젤엔진,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친환경 엔진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정조대왕함 진수식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정조대왕함 진수식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최근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중요성과 친환경이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조선해양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STX중공업의 경우 올해 선박용 엔진 및 기자재 수주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수주 잔고 비중도 덩달아 높아졌다. 투자금 대비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늘어나고 있는 선박용 엔진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됐다"며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다양화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TX중공업에 뛰어든 업체들은 8주간의 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진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 매각을 내년 4월 중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에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금력이 충분해 별도의 차입 없이 인수가 가능하다.

일례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분기 최근 3년간 역대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규모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내부적인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반증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888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3%가 늘었다. 매출은 4조2644억원으로 20% 이상 확대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3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보다 133%가량 높은 수준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확대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 어려운 대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박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꾸준히 원가 절감 노력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 컸다. 환율 상승효과에 따른 외환 관련 이익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조선 부문 매출액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환율 상승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3조555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현대삼호중공업 액화천연가스(LNG)선 재매각과 관련한 영업이익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16.6% 증가한 22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앞서 계약이 취소된 LNG선 3척을 한 척당 6000만달러 인상된 선가로 재매각했다”며 “공정 진행률에 따라 오른 선박 가치를 그대로 담아내면서 이번 분기에 858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반영됐다”고 말했다.

 

전시관 조감도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전시관 조감도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조선·해양 부문에서 총 186척, 221억5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약 127%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당분간 실적은 우상향 곡선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던 저가 수주에 따른 부담은 내년 하반기 완전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배경에서다. 지난해 6월 이전에 받았던 물량이 저가 수주로 충당금을 많이 쌓은 바 있지만 해당 물량은 내년 상반기까지 걸쳐 있고, 하반기 이후 받은 물량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실적 확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6707억원 규모의 광개토-Ⅲ 배치-Ⅱ 3번함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광개토-Ⅲ 배치-Ⅱ 대한민국 해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3척 중 마지막 함이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며 오는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군함과 상선을 포함해 현재까지 194척(236억 달러)을 수주해 금액 기준으로 연간 목표의 135%를 달성했다.

증권가 안팎에선 한국조선해양의 사명 변경 추진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새로운 사명 공모를 지난달 말까지 진행, 조선 계열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임직원들로부터 사명과 사명 교체에 대한 아이디어 등을 수렴해 새로운 사명 변경을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50년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퓨처빌더(미래 개척자)로 거듭나기 위한 일환이다. 사명 변경과 함께 조선업계 내 M&A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증권가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설립됐지만 한화에 인수된 만큼 기존 목표를 잃은 듯 비쳤지만, 사명 변경 추진과 함께 STX중공업 인수 등에 나서는 만큼 향후 더욱 적극적인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편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기준 7만1900원이다. 지난 8월 9만원 후반~10만원 초반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다행인 점은 지난 10월 26일 6만9300원을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12월초 7만7000원 중반대를 유지했지만 그동안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반영, 7만2000원대를 유지 중이다.

 

 

▶ 증권가 "국내외 M&A 가시화 가능성 등 주목할 만"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대형선박 실증 나선다.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연료전지 대형선박 실증 나선다.

 

증권가에선 한국해양조선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지만 우상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10일 자회사 '주가 부진 + 중간지주사 성격 강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제시했다. 올해 초 제시했던 12만원보다는 2만원 가량 낮은 금액이지만 현재 금액 대비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중고선가 급락으로 반영된 상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선박 신조 발주가 지속적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상승 여력이 섹터 내에서 가장 크다는 점에서 업종 내 상위권 내 추천 대상으로 제시한다"며 "내년 비상장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기업공개(IPO)가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국조선해양의 중간지주사로서의 성격이 짙어졌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사진출처=한국조선해양]

 

KB증권은 SK증권보다 보수적인 목표주가를 제시했지만 현재 주가 기준 높은 금액을 책정했다.

KB증권은 지난 10월 28일 '현대삼호중공업 IPO와 국내외 M&A 가시화 가능성에 주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 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이 매출액 4조 2644억원, 영업이익 1888억원을 기록해 매출액은 시장예상치를 7% 하회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자회사별 영업이익은 현대중공업 153억원, 현대미포조선 140억원, 현대삼호중공업 1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연결영업이익에는 환율상승효과 987억원 (현대 340억원, 미포 256억원, 삼호 391억원), 현대중공업 특수선 부문의 상륙함 지체배상금 환입 321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의 LNG선 재계약에 따른 선가상승분 858억원 등 모두 2,166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숫자가 보여준 서프라이즈에 비해 내용이 다소 아쉬운 3분기 실적이었지만 매분기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3분기 누적 조선/해양부문 신규수주는 현대 88.3억 달러, 삼호 78.7억 달러, 미포 36.0억 달러 등 총 203억 달러로 연간 수주목표 175억를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선가와 환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대량수주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까지는 2021년 상반기 이전의 저가수주물량의 영향을 받겠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주가의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 여력은 여전히 충분해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가 아닌 하반기 시대감이 큰 만큼 단기적 접근보다 중장기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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