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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SK하이닉스] '위기는 곧 기회' SK하이닉스 … 증권가 "최악 업황 지나는 중"
[company analysis] [SK하이닉스] '위기는 곧 기회' SK하이닉스 … 증권가 "최악 업황 지나는 중"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3.01.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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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면했다' 직원 성과급 100% 지급
업황 개선 예상, 주가 상승 가능성 '↑'
SK하이닉스는 FMS 2022에서 여러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FMS 2022에서 여러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국내 대표 반도체 설계, 제조기업 중 하나다. 1949년 국도건설(주)을 모체로 시작, 1983년 2월 현대전자산업(주)로 상호를 바꾸고 반도체 제조업체로 변신했다. 1996년 12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대기업 간 ‘빅딜(big deal)’ 과정에서 현대전자산업은 1999년 7월 (주)LG반도체를 인수, 현대반도체(주)로 이름을 바꾸어 잠시 운영하다가 10월에 흡수·합병했다. 하이닉스의 상호는 2000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2012년 SK텔레콤이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SK하이닉스로 사명을 바꿨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 중 2021년 매출액 기준 3위를 차지했다.

 

 

박정호 부회장 “출범 10주년 SK하이닉스, 구성원과 함께 만드는 미래 100년 기업 다짐” [사진제공=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 “출범 10주년 SK하이닉스, 구성원과 함께 만드는 미래 100년 기업 다짐” [사진제공=SK하이닉스]

 

 

▶'적자 면했다' 직원 성과급 100% 지급

우려는 기우였다. SK하이닉스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힘든 한 해를 보내며 영업 적자 등 실적부진에 대한 전망이 많았던 가운데 최근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사업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거둔 영향을 받았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성과급을 기본급의 100%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과급은 초과이익분배금(PS)과 생산격려금(PI)으로 구성된다. PI는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반기별 목표 생산량 달성에 따라 지급된다. 기본급 기준이며 최대 지급 비율은 100%다.

PI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한 만큼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글로벌 업황 불황 등으로 인해 적자가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3분기 거둔 영업이익 1조6556억원을 상쇄하지 못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PI 지급 조건으로 ‘하반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집계되면‘이라는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증권가 안팎에선 SK하이닉스의 4분기 적자 규모는 97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다. 지난해 일각에서 4분기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선방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적발표 이후 매년 1월 말~2월 초 지급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도 확정 지급할 예정이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가지 지급한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6 팹 준공식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 13일 종가 기준 8만5700원이다. 지난해 2월 13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가 지속됐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황이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3월 12만원대, 4월 11만원대, 5월 10만원대, 6월 9만원대, 8월 8만원 중반대로 거래됐다.

9월 8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은 이후 소폭 상승한 듯 보였으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7만5000원대까지 내려왔다.

다행이라면 지난 2일 이후 주가가 상승 전환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나을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부터다.

증권가는 지난해부터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글로벌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R&D) 확대와 기술력 향상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반도체 공정에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 생산 운영 효율 확보와 수욕 개선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상 계측 AI 솔루션 '판옵테스 VM'를 양산 팹(반도체 생산 공장)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투자한 산업 AI 전문 스타트업 '가우스랩스'가 출시한 판옵테스 VM은 전수 검사 대신 장비 센서 등의 데이터에 기반해 가상으로 품질을 예측한다. 판옵테스 VM은 제조 공정 중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시한다.

판옵테스 VM은 웨이퍼 위에 박막을 씌우는 박막 증착 공정에 우선 도입됐다. SK하이닉스는 가상계측 솔루션을 도입한 후 공정 산포(공정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품질 변동 크기) 평균 21.5% 개선, 수율 향상 등 효과를 거뒀다고 공개했다.

SK하이닉스는 또 이달 초 자체 개발한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이 인텔이 출시한 신형 중앙연산장치(CPU)에 적용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1a DDR5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공정이 적용된 메모리다.

10나노급 4세대 D램이 인텔로부터 인증을 받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DDR5는 DDR4 대비 전력 소모량이 최대 20% 절감되고, 성능은 70% 이상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 FMS 2022의 원탁 토론회에서 낸드 플래시가 지난 35년 동안 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 FMS 2022의 원탁 토론회에서 낸드 플래시가 지난 35년 동안 세계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 업황 개선 예상, 주가 상승 가능성 '↑’

 

증권가는 그동안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근 업황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및 확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지난 13일 '버티기구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1만5000을 제시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 및 실적을 2~3개 분기 앞서가는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이 주가의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도 안 좋은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어, 공급 업체들의 추가적인 축소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가적인 감산 등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0.85~1배의 좁은 박스권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BNK투자증권은 하나증권보다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최악의 업황은 최고의 투자"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2만8000원을 내놓았다.

BNK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메모리 가격 급락과 출하 부진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 올해 1분기도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기는 하지만 손실 확대가 지속되어 -2조7800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전망된다"면서도 "올해 2분기부터 출하 증가가 예상되고, 재고가 줄어들고 손익 개선이 예상. 최악의 업황을 지나고 있어 고객사 재고 소화과정과 중국 리오프닝 및 모바일 수요 개선, 그리고 인플레이션 지표 하락 신호에 따라 주가는 점차 반등 추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Panoptes VM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는 정현경 TL, 임동균 매니저, 노도형 TL, Simon(가우스랩스 소속)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Panoptes VM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는 정현경 TL, 임동균 매니저, 노도형 TL, Simon(가우스랩스 소속) [사진제공 =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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