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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현대로템] 미운오리에서 백조 된 ‘현대로템’ … 호주 전동차 사업 수주 유력
[company analysis] [현대로템] 미운오리에서 백조 된 ‘현대로템’ … 호주 전동차 사업 수주 유력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3.02.28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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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철도 등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확대
증권가 "해외 사업 실적 확대 전망" 목표가 상향

 

​현대로템, UAE IDEX 방산전시회 참가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UAE IDEX 방산전시회 참가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철도차량 및 플랜트, 방산 제품 제작 전문 기업이다. 법인은 1999년 7월 1일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차사업부 통합법인이 출범, 한국철도차량주식회사가 설립됐다. 그러나 창립 시기는 3사 통합 이전의 철도차량 사업을 시작한 시기도 각기 다르다. 철도차량 업체를 전부 통합한 회사인 만큼 국내 철도차량 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 비중으로는 철도차량 사업이 가장 크지만, 실질적인 수익률은 방위 사업이 가장 크다. 현대로템은 육군 주력 전차인 K1을 비롯해 K2 전차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실적이 좋지 않아 매각설도 나왔지만, 최근 실적 개선 및 해외사업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진화 중이다.

 

코레일 ITX-새마을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코레일 ITX-새마을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 K-방산, 철도 등 글로벌 시장서 존재감 확대

 

현대로템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철도 관련 사업 분야가 대표적이다.

28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로템이 호주에서 수조원대 규모의 전동차 사업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로템과 현지 교통 전문 업체 다우너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2월 초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가 추진하는 71억달러(약 9조3000만원) 철도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양사가 최종 계약을 맺을 경우 현대로템은 전동차 제작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 만큼 수주 금액은 전체 사업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철도 사업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사업 확대는 현대로템의 기술경쟁력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이용배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이용배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시드니에 전동차를 납품하며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2016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이층 전동차 512량(8894억원 규모)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9년에도 같은 지역에 전동차 42량을 추가 공급하는 826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을 계기로 사우디 투자부와 네옴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네옴시티 내 총 245㎞ 길이의 철도에 투입될 고속철 480량, 메트로 전동차(지하철) 160량, 전기 기관차 120량을 공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로템이 올해 호주·사우디에서 모두 최종 계약에 성공하면 철도 부문 수주 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프랑스,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동력분산식 고속 열차를 개발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세바스티안 흐바웩 PGZ 회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안제이 세바스티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 폴란드 정관계 및 한국 측 민관 인사들이 폴란드 그드니아에서 [사진=현대로템]​
​(사진 왼쪽부터) 이정엽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사업부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세바스티안 흐바웩 PGZ 회장,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안제이 세바스티안 두다 폴란드 대통령,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등 폴란드 정관계 및 한국 측 민관 인사들이 폴란드 그드니아에서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철도 외에 방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폴란드와 4조4992억원 규모의 K2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달 말 폴란드 군비청과 K2전차 긴급소요분 및 폴란드형 K2 1000대 물량에 대한 기본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수출 계약은 기본 계약에 대한 실행으로 긴급소요가 발생한 1차 인도분 180대에 대한 세부 조건이 담겼다. K2전차의 완제품 수출은 첫 사례다. 현대로템은 1차로 국내 생산 K2전차 긴급 소요분 180대를 폴란드에 공급하고 이후에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과 국내 생산 물량을 최종 인도한다는 계획이다.

수출 확대는 그룹 내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현대로템의 지난해 매출은 3조1633억원, 영업이익은 147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 84%가량 늘었다.

이중 방산 부분의 매출은 1조5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8%가 증가했다. 특히 수주 잔고는 2021년 1조7033원에서 2022년 말 기준 5조2749억원으로 210%가량 급증했다.

현대로템의 주가 흐름은 실적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8월 폴란드에 K2전차 납품 소식 발표 이전의 주가는 1만7000원대에서 발표 이후 3만2000원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 1월까지 등락을 거듭하며 2만7000원~3만원대 박스권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 2월 초부터 2만7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기준 2만5750원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지난해 방산 사업 약진 및 올해 철도사업 수주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확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반응이다.

 

 

2022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참가한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사진=현대로템]
2022 충무공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참가한 현대로템 전시관 전경 [사진=현대로템]

 

▶ 증권가 "해외 사업 실적 확대 전망" 목표가 상향

 

증권가는 최근 현대로템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1일 'K2전차+기동화 전력의 큰 축을 담당'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7000원을 제시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란드향 K2 전차 1차분 180대 중 10대가 지난해 4분기에 반영됐고, 2023년에는 18대 이후에도 2026년까지 납품이 순차적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폴란드향 K2 전차 2차분 820대 계약에 대한 협상은 2022년 말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소 지연되어 올해 2분기 경 2차분에 대한 계약 건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2033년까지 양산될 예정인데 320대는 국내에서 생산해서 납품하고, 500대는 현지 제작으로 주요 부품은 한국에서 조달될 예정”이라며 “노르웨이 전차 수주는 실패했으나 루마니아 등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로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미래 전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합한 유무인 복합 차세대 전차, 차세대 차륜형장갑차, 수소연료전지 및 전동화시스템 적용 기술 개발을 추진 및 2022년 6월 신속연구개발사업으로 대테러작전용 다족보행로봇 사업을 수주했고 복합거동 다족형로봇 플랫폼 기술 개발 1단계(2022년 1월∼2025년 12월)를 진행하고 있는 것에 긍정적인 점수를 줬다.

SK증권도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 1월 31일 '10년 만에 달성한 최고 영업이익'이란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6000원을 내놓았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현대로템이 10년 만에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현대로템이 전동차 저가 수주 개선, 방산 이익률 확대 등을 통해 15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확실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사진=현대로템]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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