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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엠로] 삼성SDS가 지분 인수한 엠로 … 공급망 관리 SW시장 1위 경쟁력 눈길
[company analysis] [엠로] 삼성SDS가 지분 인수한 엠로 … 공급망 관리 SW시장 1위 경쟁력 눈길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3.03.22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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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 삼성 효과 반짝, 투자자 관심 급증
증권가 "공급망관리 솔루션 시장 개화기, 중장기 접근 유효"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엠로’는 국내 구매 공급망관리(SCM) 솔루션을 공급하는 소프트웨어(SW) 1위 기업이다. SCM은 아직 국내에선 개인에게는 생소한 분야이지만, 기업 입장에선 운영을 위해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발생한 물류대란으로 SCM의 효율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엠로의 SCM 솔루션을 통해 연간 110만개가 넘는 품목이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대금은 500조원을 훌쩍 넘는다. 삼성, 현대차, LG, SK 등 다수의 글로벌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엠로는 최근 삼성SDS가 대주주에 등극, 삼성 관련주로 부상했다.

 

 

 

[사진출처=엠로]
[사진출처=엠로]

 

 

▶ 최대주주 변경, 삼성 효과 반짝, 투자자 관심 급증

 

엠로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외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거래량도 늘었다.

엠로의 주가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4만400원이다. 지난해 1만2000원~1만4000원 사이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3달 만에 3배 이상 올랐다. 엠로는 지난 1월 2일 1만42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4일 주가는 2만3450원을 기록했다. 주가의 상승은 실적 상승에 따른 성장 모멘텀이 반영됐다.

엠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158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7%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 대비 17% 이상 올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20여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억원 대비 9.5%가량 늘었다.

누적 실적을 보면 증가 폭은 더욱 크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액은 3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056억원 대비 12%가량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6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38억원 보다 21% 이상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은 49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이상 증가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SCM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실적 확대를 견인했다. 엠로의 AI 기반 디지털 혁신 솔루션은 품목 기준 정보 관리, 비용 자동 분류, AI 기반 OCR, 지능형 수요예측, 지능형 재고관리 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엠로의 기술경쟁력은 뛰어나다. 지난해 12월15일 엠로는 ‘2022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대상’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23일에는 기업 구매담당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블(BUYBLE)’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이밖에 지난해 9월에는 구매 시스템과 맞춤형 금융지원을 결합한 서비스를 통해 공급망금융(SCF)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 우리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구축한 디지털 공급망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의 정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원비즈플라자는 기업에 필요한 구매 시스템과 각종 금융 및 경영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엠로의 기술경쟁력은 회사차원에서 연구개발(R&D)에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엠로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기술경쟁력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엠로 임직원은 80% 이상이 프로그래밍 및 데이터 전문가로서 시장에서 원하는 기술력 개발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고, 기존 대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가속하는 동시에 중소·중견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로의 주가가 최근 급등한 배경으로는 삼성SDS가 최대주주에 오른 것을 꼽을 수 있다.

 

삼성SDS 본사 전경 [사진=삼성SDS]
삼성SDS 본사 전경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국내 1위 구매 공급망 관리(SCM) 전문기업인 엠로를 인수했다. 삼성SDS는 지난 15일 엠로의 최대주주인 송재민 엠로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33.4%(374만4064주)를 1118억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5월31일 지분인수를 마무리 지으면 삼성SDS는 엠로의 최대주주가 된다.

삼성SDS는 엠로 지분인수를 통해 공급망의 계획-구매-실행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공급망(SCM) 플랫폼 역량을 갖추게 됐다. 기존에 공급망 계획 솔루션인 '넥스프라임'과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가 있었는데 이에 더해 구매 공급망 관리 솔루션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글로벌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엠로는 연구개발비 확보 목적으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총 165억원치를 발행하고, 인수자금은 모두 삼성SDS가 댄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엠로 지분 인수와 관련해 "글로벌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공급망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사업의 한 축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공급사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꾸준히 주가의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엠로는 삼성SDS가 대주주가 될 것이란 소식에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3월 14일 2만3250원이던 주가는 15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3만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16일에도 7700원이 오른 3만7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4만950원으로 주가 4만원대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지난 20일 그동안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반영 4만5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1일 다시 반등하며 4만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 "공급망관리 솔루션 시장 개화기, 중장기 접근 유효"

 

[사진출처=엠로]
[사진출처=엠로]

 

증권가 안팎에선 엠로의 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발 시너지가 경영실적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유다. 특히 엠로의 주력 사업 분야인 SCM의 경우 시장이 개화기인 만큼 성장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대주주 변경에 따른 급증이라는 점에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등은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엠로는 SCM 관련 시장 1위 기업"이라며 "관련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월 '공급망 관리로 위기 극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엠로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엠로는)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 확대 및 기업 경영 불확실성 증가로 위기관리 능력이 중요해지며 엠로 신규 수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20년 이상 구매 영역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매담당자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바이블(BUYBLE)'을 출시, 솔루션 해지율이 낮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에서의 신규 고객수 증가 및 신규 솔루션 확대가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또 "아직 국내엔 생소한 공급망관리 솔루션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점을 감안한다면 중장기 모멘텀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엠로가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했다.

증권가에서 삼성SDS의 엠로 인수와 관련해 긍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점은 엠로의 주가 상승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6일 삼성SDS의 엠로 지분인수와 관련한 보고서를 통해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사업 중장기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삼성SDS의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11만73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0% 이상 상승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기업클라우드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기업클라우드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제공]

 

 

 

현대차증권은 “엠로는 거의 모든 국내 산업 분야에서 자사 솔루션 공급이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2년 예상 매출액은 550억~600억원, 영업이익률 10% 초반으로 삼성에스디에스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액 대비 약 5%에 해당하는 규모”라며 “삼성SDS는 ERP, MES 등 기존의 기업 솔루션에 SRM(구매공급망관리)이 더해지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한층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엠로의 국내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35~40%가량 점유하고 있다"며 "삼성SDS가 대주주로 등극한 이상 관련 분야에서 실적 확대 가능성이 크고, 아직 관련 시장이 개화기인 만큼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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