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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DB하이텍] 반도체 시장 성장 가능성 부각 수혜 ‘DB하이텍 … "중장기적 접근 유효“
[company analysis] [DB하이텍] 반도체 시장 성장 가능성 부각 수혜 ‘DB하이텍 … "중장기적 접근 유효“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3.06.05 0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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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영업이익률 매력적, KCGI 움직임도 주가 견인
증권가 "화합물 반도체 공정 개발 진행, 고무적"
[사진=DB하이텍]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종합반도체 기업이다. DB그룹 계열사로 IT업계에서 시스템반도체 관련 경쟁력이 뛰어난 곳이란 평가를 받는다.

1953년 농약 제조업을 주목적으로 한 '한국농약주식회사'로 설립됐지만 인수·합병 및 사업 다변화를 통해 (주)한농, 동부한농화학(주), (주)동부한농 및 (주)동부하이텍을 거쳐 DB하이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반도체 생산 전문기업으로 변신한 DB하이텍은 반도체 시장 성장 기대감과 함께 높은 영업이익률 등이 매력적인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DB하이텍]​
​[사진=DB하이텍]​

 

 

 

▶ 높은 영업이익률 매력적, KCGI 움직임도 주가 견인

 

DB하이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 2일 종가 기준 6만3300원이다. 2차전지에서 반도체 시장으로 투자자의 투심이 움직인 듯 보인다. 반도체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차전지 관련주가 국내 증시를 달궜다면, 5월부터는 반도체 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반도체 TOP 15’ 지수는 지난 5월 6.95% 상승했다.

KRX 반도체 TOP 15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SK스퀘어, DB하이텍,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LX세미콘, 원익IPS, 티씨케이, 덕산네오룩스, 이오테크닉스, 심텍, 고영, 해성디에스 등 반도체 제조·소재·장비업체 15개를 모아놓은 지수다.

반면 2차전지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2.09% 하락했다.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성하는 대표 기업들로 구성됐다.

반도체 관련주는 많지만, DB하이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배경에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자리 잡고 있다. DB하이텍의 영업이익률은 45%가 넘는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조6753억원, 영업이익 7693억원이다. 최대 실적이다.

DB하이텍의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Analog & Power 공정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내 및 해외 전략 고객에 대한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Display 구동IC 사업의 경우 TV, IT 및 Mobile 용 등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UHD TV, OLED 관련 제품 등 고성장 분야에서의 경쟁우위를 점하기 위한 역량 확대에 나섰다.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게 영업이익률 확대를 이끈 원동력이 됐다.

 

 

 

​[사진=DB하이텍]​
​[사진=DB하이텍]​

 

 

 

 

올해 초 3만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 3월 4만원대로 올라섰고, 3월 23일 4만7000원 후반대였던 주가는 이후 3월 말 7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4월 4일 종가는 7만7700원, 장중 최고가는 8만36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을 반영, 지난 5월 9일 5만원대로 낮아졌다. 이후 주가는 5만6000원~6만700원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지난 2일 DB하이텍의 주가는 종가 기준 6만3300원으로 전일 대비 4.25%(2600원)이 올랐다. 장중 6만7200원까지 거래가 됐다.

최근 주가 상승은 사모펀드인 KCGI 움직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KCGI는 행동주의펀드다. 주주의 이익을 강조, 기업을 압박하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KCGI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DB하이텍에 보낸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보유하고 있다.

KCGI는 지난 4월 20일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회사 측에 현안을 논의하자고 요청했지만 회사가 협의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등 제대로 된 답변을 받지 못했다.

KCGI는 주주협의 요청 과정을 통해 DB하이텍 지배주주 및 경영진이 주주와의 소통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됐고, 주주협의를 통한 대회를 거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주서한을 공개한 배경이다.

주주서한에는 KCGI가 생각하는 좋은 거버넌스의 모습, DB하이텍의 저평가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저평가 원인, 저평가 해소를 위한 제안 등이 담겼다. 특히 '김준기 창업주의 퇴사'의 내용도 담았다.

오너 일가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김 창업주가 퇴진해야만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봤다. KCGI는 "주주 관여를 통해 거버넌스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화를 달성해 글로벌 수준의 사업역량을 인정받는다면 경영진이 제시한 목표 기업가치인 6조원을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KCGI의 움직임에 주가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KCGI는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사모펀드"라며 "과거 KCGI가 행동주의에 나섰던 곳 대부분 경영권 관련 사안이 부각되며 주가 상승 모습을 보여왔던 점에서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듯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DB하이텍의 최근 주가 상승이 전적으로 KCGI의 움직임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최근 반도체 시장이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실적면에서 선방했던 점이 부각되며 시장 활성화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큰 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DB하이텍 사옥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사옥 전경. [사진=DB하이텍]

 

 

 

▶ 증권가 "화합물 반도체 공정 개발 진행, 고무적"

 

증권가의 DB하이텍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KCGI의 움직임 이전부터 긍정적인 전망을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가동률 하락 중이나 SiC, GaN 공정개발로 기회 모색'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매수,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B하이텍의) 2023년 연간 실적은 매출 1조1800억원, 영업이익, 4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며 "2분기의 경우 DDI 업체와 PMIC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DB하이텍이 12인치 파운드리로의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지만,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분간 8인치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차세대 전력반도체를 위한 SiC 및 GaN 등 화합물 반도체 공정 개발 진행 중인 점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과 한 관계자는 "가동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최근 반도체 시장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 물량도 늘어나고 있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데는 문제가 없는 만큼 단기적 접근, 중장기적 접근 등 모두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DB하이텍 상우 캠퍼스 내부 모습.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상우 캠퍼스 내부 모습. [사진=DB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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