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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61] 영화 ‘서울의 봄’에서 엿 볼 수 있는 심리학 용어 . . .
[조수진 국제부장의 All About English 61] 영화 ‘서울의 봄’에서 엿 볼 수 있는 심리학 용어 . . .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12.14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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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reverberation’은 원하지 않거나 의도하지 않은 사건의 지속 또는 그 결과가 가져오는 부정적 뉘앙스의 ‘잔향’을 의미한다. 반면, 'resonance'은 감동에 가까운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거나 깊고 오래 지속되는 긍정적인 ‘잔향’을 의미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감독의 영화 ‘사이코(Psycho-1962년)’는 공포 영화의 한 획을 그으며 현재까지도 회자 되고 있는 영화이다. 여배우 자넷 레이(Janet Leigh)는 영화 시작 후 50분이 채 되지 않아 살해 된 후 남은 분량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40여 분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이 여배우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떠오르게 된다.

누구의 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샤워 커튼이 있는 욕실에서 살해되는 그 유명한 ‘샤워 신’는 그녀를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것이다. 공포스러운 현악기 소리와 살인 장면을 상상하도록 하는 촬영 기법은 전 세계 관객들에게 공포의 잔향을 남긴 것이다.

영화 관람 후 실제 “샤워하기가 힘들다.”라는 경험을 토로하며 영화 ‘사이코’는 모 대학 심리학자의 연구 대상으로 선택되기도 했다.

요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영화 ‘서울의 봄‘은 많은 관객들에게 대중적인 잔향을 남기며 천만 관객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심리학적 현상을 용어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1. 가스라이팅(Gaslighting)

‘가스라이팅(Gaslighting)’은 영국 작가 패트릭 해밀턴(Patrick Hamilton)의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이다. 이 용어는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그녀를 정신병자로 만들려는 남편이 가스등을 조작해 아내가 자신의 지각을 의심하게 만드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스라이터(gas lighter)'라고 하며, 이 개념은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Robin Stern)에 의해 2007년에 심리학적으로 정립되었다.

이 영화에서는 스웨덴 출신 배우 잉그리드 버그먼( Ingrid Bergman )이 조정 당하는 아내 역을 맡아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황정민 분)이 권력을 빼앗고 통제하기 위해 타인의 현실 인식을 조작하려는 가스라이터로 등장한다. 다시 말해, 주변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행위를 통해 정치적 억압과 선전은 유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2. 메시아 증후군 (Messiah Syndrome)

 

‘메시아 증후군(Messiah Syndrome)’은 자신을 구세주나 메시아로 여기는 심리학적 현상이다. ‘메시아‘는 히브리어의 '메시아크'(Mashiach)에서 유래되었으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또는 "구원자"를 의미한다.

본인이 특별한 사명이나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게 만들며 정치적 쿠데타를 일으키는 지도자들에게서 볼 수 있다. ’서울의 봄‘의 전두광은 가스라이팅에 메시아 증후군을 더하며 ’하나회‘ 회원들을 선동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3. 바넘 효과(Barnum Effect)

 

‘바넘 효과(Barnum Effect)’의 어원은 19세기 미국의 유명한 쇼맨, P.T. 바넘(Phineas Taylor Barnum)에게서 유래하였다. P.T. 바넘은 "호구는 1분에 한명씩 태어난다.(There's a sucker born every minute.)"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쇼는 관객을 매료시키기 위해 모호하고 범용적인 성격 묘사를 자주 사용했다.

우리가 이 현상은 특히 점성술, 심리 테스트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일반적인 정보가 마치 개인에게 맞춤화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쿠데타를 일으키는 자는 모호한 약속이나 구호를 통해 사람들의 다양한 기대와 희망을 자극하며 더 넓은 지지를 얻고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모습에게 찾아 볼 수 있다.

겨울에 극장가를 찾아온 ‘서울의 봄’은 “봄은 왔으나 봄이 온 것 같지 않다.( Spring has come, but it doesn’t feel like spring.)"라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을 남기며 한 시대를 관통하는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그려 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12.12 구테타에 reverberation을 느끼고 배우들의 열연에 resonance를 느끼며 “영화보는 내내 화를 참을 수 없었다.“라고 말한다. 극장가를 찾아온 이 열기는 ” 동래불사동(冬來不似冬)"이라는 표현을 만들며 또 하나의 천만 관객 영화가 탄생될듯 보인다. 

 

 

 

조수진 국제부장
조수진 국제부장

 

 

글 Soojin Cho (조수진)

- 비즈니스리포트 편집국 국제부장 / 이사

- 조수진의 All About English

-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교육학 석사

- 스톡홀름 경제대학교 대학원

- www.u-toeic.com 조수진 영어연구소 소장

- 베스트 셀러 [패션 X English]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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