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가 4∼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2회 사우디 국제방산 전시회’(WDS)에 참가해 항공 분야 핵심 부품을 비롯해 육·해·공 솔루션을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비전 2030’의 핵심 의제로 자주국방을 내건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과 중장기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생산하는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심장’인 F414 엔진과 ‘전투기의 눈’인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 첨단 항전 장비와 항공기 생존 체계인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의 전투기 핵심부품 역량을 선보인다.
 

한화는 40년간 축적한 항공 핵심부품의 제조 역량을 소개하면서 차세대 전투기 확보에 관심이 높은 사우디와의 중장기 협력을 꾀할 방침이다.
 

4일 국방부에 따르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5일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WDS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사우디와 차기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방과학연구소(ADD)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를 방문해 칼레드 빈 후세이 알 비야리 사우디 국방부 정무차관 등 관계자들을 만나 전투기 공동개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방산 관계자는 "사우디와 중장기적으로 전투기 공동개발 논의는 할 수 있지만 6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은 유럽도 개발 초기 단계로 현 단계에서는 너무 나간 얘기인 같다"고 설명했다.최근 중동 해상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해양 분야의 솔루션도 제시한다. 한화오션의 3600t급 잠수함인 장보고-Ⅲ, 무인잠수정 수상정 등의 해양 유·무인체계 솔루션을 보여준다.
 

폴란드와 호주 수출에 성공한 지상 장비 중에는 국산 엔진을 최초로 장착한 K9 자주포가 중동에 처음 공개된다. 아울러 레드백 장갑차와 천검을 장착한 무인수색차량, 타이곤, 사거리 290㎞의 천무탄 등을 전시해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에 나선다.
 

지상에서 다양한 공중 위협을 신속하게 무력화할 수 있는 ‘대공방어용 다기능레이더(MFR) 시리즈’, ‘안티드론시스템’도 공개된다.
 

우주에서 전천후 관측이 가능한 ‘초소형SAR위성’ 등의 감시정찰 역량, 저궤도 통신 위성을 활용해 우주, 영공, 지상, 해양까지 아우르는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 솔루션도 선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지상 및 해상 분야의 솔루션뿐 아니라 한화의 엔진 기술 역량을 중동 지역에 소개해 자주국방은 물론 현지의 산업화를 통해 양국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