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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analysis] [툴젠] 주가 롤러코스터 탄 '툴젠' … "RNP 특허 등록 위해 노력"
[company analysis] [툴젠] 주가 롤러코스터 탄 '툴젠' … "RNP 특허 등록 위해 노력"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4.03.28 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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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특허청 등록 승인, 철회…유리한 상황 여전
기술경쟁력 부각,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사진=툴젠]​
​[사진=툴젠]​

 

 

 

‘툴젠’은 유전자교정 마우스 전문기업이다. 1999년 설립됐고,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술의 원천특허를 기반으로 특허수익화 사업 및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 및 동식물 관련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으로는 유전자교정 제품 및 서비스 등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ZFN 유전자가위, TALEN 유전자가위 개발에 이어 2012년 CRISPR/Cas9 유전자가위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특허수익화 사업의 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경쟁력이 뛰어나다.

 

 

 

​[사진=툴젠]
​[사진=툴젠]

 

​[사진=툴젠]
​[사진=툴젠]

 

 

 

▶ 미 특허청 등록 승인, 철회…유리한 상황 여전

 

툴젠의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증권가 일각에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는 말도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주가가 크게 올랐고, 또 크게 내렸다. 증권가에 따르면 툴젠의 주가는 26일 종가 기준 6만5500원이다. 전일 대비 2400원(3.53%) 하락했다.

지난 13일 5만원이던 주가는 지난 14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6만5000원으로 상승했다. 지난 15일 주가 급등에 따른 매도세가 몰리며 5만8600원으로 전일 대비 6400원이 내렸지만,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는 7만6100원으로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전일 대비 1만6500원이 오른 9만260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4000원이 오른 9만6600원, 21에는 전일 대비 600원 오른 9만72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2일 주가는 전일 대비 2만8800원이 내린 6만8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툴젠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지난 13일 한독·제넥신 등과 차세대 선천면역 세포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영향을 받았다. 특히 미국특허청이 유전자가위 복합체(RNP) 특허를 승인했다는 점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 18일의 경우 증권가와 바이오업계 안팎에서 툴젠이 RNP와 관련된 여러 건의 특허를 미국특허청(USPTO)에 신청했고, 이 중 일부가 승인이 됐다는 소식이 확산된 바 있다. 툴젠이 제출한 카스9 RNP 관련 특허들이 최종 등록돼 현재 브로드연구소(브로드), CVC그룹(CVC)와 진행 중인 특허 분쟁 외의 부분에서도 마찰을 겪고 있는 만큼 최종 승인 여부는 불투명했다.

그러나 툴젠은 기술경쟁력이 주목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는 등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영국에서 출시된 제1호 유전자가위 치료제 카스거비에 당장 RNP 특허를 적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겹치며 주가는 더욱 오름세를 보였다.

그런 지난 22일 상황이 급변했다. 미국 특허청이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전달 방법에 대해 툴젠의 광범위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사진=툴젠]
​[사진=툴젠]

 

 

 

 

툴젠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특허청이 자사가 신청한 Cas9 핵산-단백질 복합체(RNP)에 대한 특허 등록을 승인하는 특허허여통지서(Notice of Allowance)를 철회했다고 22일 밝혔다. 철회 사유는 RNP에 대한 신규 특허가 현재 진행 중인 유전자가위(CRISR Cas9) 원천특허에 저촉되는지에 대한 미국 특허청의 심사다.

CVC그룹과 브로드연구소, 툴젠이 삼파전으로 진행 중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에 대한 소송이 특허 승인 취소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승인 철회 소식에 매도가 몰렸고, 지난 22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박윤주(앞줄 왼쪽 세번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이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업체인 툴젠을 찾아 간담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박윤주(앞줄 왼쪽 세번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이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업체인 툴젠을 찾아 간담회를 연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툴젠이 미국특허청에 신청한 특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다만 미국 특허청은 CVC그룹과 브로드연구소의 소송 중 브로드연구소 측의 손을 들어줬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인 요소다.

툴젠은 미국에서 CVC그룹, 브로드연구원과 크리스퍼 원천 기술과 관련해 특허분쟁을 겪고 있다. 툴젠은 저촉심사 1단계에서 승리하고 2차 저촉심사를 준비 중이다. 툴젠은 일단 RNP 특허 등록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미국특허청의 특허 심사 철회는 주가 흐름에 좋지 않은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툴젠의 기술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영국이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 치료제를 승인했고, 국내 바이오 업계는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유전자 가위 임상 시험 허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중적인 기술로 활용되기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있을 수 있지만,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시장 선도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향후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툴젠의 주가가 지난해 11월 급등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지난해 10월 24일 2만7000원으로 낮아졌던 툴젠의 주가는 지난해 12월 4일 7만5800원까지 올랐다.

 

 

​[사진=툴젠]
​[사진=툴젠]

 

 

 

▶ 기술경쟁력 부각,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툴젠의 RNP 관련 기술경쟁력은 뛰어난 편이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가는 툴젠에 대한 목표주가, 투자의견 등은 보고서를 통해 제시하는 것을 꺼리는 모습이다.

지난 2020년 이후 영업이익이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그동안 주가가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주가와 차이를 보였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특허 관련 분야의 분쟁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사필귀정'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3년 12월 8일 FDA의 유전자 치료제 2건에 대한 승인이 있었다"며 "버텍스의 카스 게비(물질명 엑사셀), 블루버드의 리프게니아(물질명 로포셀)이 해당 물질로 모두 낫형적혈구병 치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카스게비에는 높은 정밀 도로 치료 대상의 유전자를 수정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인 CRISPR-Cas9 기술이 사용되고 있고, 관건은 CRISPR-Cas9의 기술에 대한 특허권이 아직 불명확하다는 점"이라고 밝히며 툴젠, CVC 그룹, Broad Institute을 포함하는 3자 간의 특허 우선권을 두고 미국 PTAB(특허재판소)에서 특허권 저촉심사가 진행 중인 점을 언급했다.

특허 분쟁이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신약 출시로 특허권 합의에 대한 필요가 증가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을 추천한다는 의견도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최근 툴젠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보였고, 최근 주가가 급락한 모습을 보였다"며 "특허 분쟁 관련 내용은 처음 알려진 게 아니고, 기업 가치가 훼손된 게 아닌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영업이익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며 "단기적 대응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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