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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한샘] 2조 매출 눈앞… 글로벌 NO.1 홈 인테리어 기업 도약 나선다
[기업분석][한샘] 2조 매출 눈앞… 글로벌 NO.1 홈 인테리어 기업 도약 나선다
  • 염보라 기자
  • 승인 2017.10.24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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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샘 플래그샵 부산센텀점 외부 모습(사진= 한샘 제공)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주)한샘(대표 최양하)은 ‘가구 공룡’ 이케아(IKEA)의 공격에도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가구업계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이케아 진출 시기인 2014년 전년대비 약 32% 증가한 1조3250억원 매출을 달성한 한샘은 2015년 29% 늘어난 1조7105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13% 증가한 1조9345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냈다. 이를 통해 업계 2위 기업과의 매출 격차는 1조2000억원 정도로 벌어졌다.

올해 역시 부엌가구·인테리어가구·리하우스 등 전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과 해외 진출을 통해 10%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유통 부문에서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만큼 2018년에는 성장률 회복까지도 기대된다.

SK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내재적 성장을 통해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주택 매크로가 둔화되면서 매매 거래량이 위축되는 시장 환경에서 지난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리하우스 추가 오픈, 표준매장 확장 등을 통해 2018년에는 성장률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부엌가구 사업 시작… 연관성 있는 사업 확대로 시너지 창출

한샘은 1970년 부엌가구 전문회사에서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인테리어 가구 사업 진출, 2000년대 후반 건자재 사업 진출 등 지난 47년간 대한민국 주거환경 변화를 주도해오며 국내 1위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샘은 주택 건설이 호황기를 누리던 70년대 초반 스테인리스와 타일이 고작이었던 국내 시장에 멜라민 상판을 도입, 부엌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기존 싱크대로 통칭되던 부엌가구 시장에 '시스템 키친' '인텔리전트 키친'이라는 용어를 처음 도입하며 부엌문화의 새로운 장을 연 것도 한샘이다.

이후 4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타깃으로 한 '유로', 프리미엄 부엌가구 브랜드 '치킨바흐' 등을 선보여 고가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메이컵' '밀란시리즈' 등 제품을 통해 중저가 고객의 저변확대에 나섰다.

2002년까지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성장정체의 과도기를 거친 한샘은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본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2008년에는 부엌·인테리어가구부터 건자재까지 개별 또는 패키지로 제품을 공급하는 '인테리어 키친(Interior Kitchen)'을 출시, 기존 대리점 유통 외에 전국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통한 새로운 유통을 구축했다. 인테리어 키친은 지난해 8월 집 전체를 제안하겠다는 포부 아래 '한샘리하우스(re-house)'로 변경됐다.

이처럼 한샘은 부엌에서 침실·서재·거실·욕실 등 주거환경과 관련된 연관성 있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 매출 2조원을 앞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부문별 고른 매출 성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인데, 한샘은 지난해 부엌가구 부문에서 전년대비 43% 증가한 8305억원,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34% 늘어난 6494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미래성장 산업인 한샘리하우스 등 기타사업부문에서 역시 4545억원 매출을 올렸다.

▲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소프트 엣지 스타일(사진= 한샘 제공)

 

인테리어 업체 상생 통한 지속 성장  

지난해까지 직영 플래그샵을 오픈하며 성장을 도모해온 한샘은 이제 리하우스 등 인테리어 업자들과의 상생을 통한 구조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플래그샵 추가 오픈보다는 리하우스·표준매장 확장의 방식으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한샘 리하우스는 전국 우수 인테리어 업체와 제휴를 맺고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필요한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인테리어 건자재 유통브랜드다.

공간을 실(室) 단위로 꾸며놓아 리모델링을 앞둔 고객이 실제로 체험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15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전국에 6개 운영 중이다.

표준매장은 본사가 직접 상권조사부터 내부 인테리어, 제품 전시를 관리하는 대형 전시매장이다. 가구·부엌·리하우스 대리점주를 7~8명정도 입점시킴으로써 대리점주와 시너지를 내는 것에 목표를 둔다.

한샘은 2016년 기준 전국 300여개 대리점과 대형 직영매장인 한샘플래그샵 9개, 키친&바스전시장 25개, 리하우스전시장 6개 등 유통망을 가지고 있다. 연내 리하우스 4개, 표준매장 5개 추가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CS센터를 CEO 직속으로 두고 국내 가구 업계 최초 시공관리 전문회사 '서비스원'  '서비스투'를 별도 운영하는 등 높은 고객 만족도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의 노력 결과, 2015년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90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고객의 소개를 통해 매출이 일어나는 '연고소개' 매출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본격 진출… 매출 100조원 기업 도전

한샘은 올해 본격적인 중국 인테리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740조원의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매출 100조원의 글로벌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한샘은 비교적 일찍이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1985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1991년 일본 현지법인, 1996년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미국법인은 뉴저지의 부엌가구 캐비닛(몸통) 공장과 맨하탄·보스턴의 2개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법인의 경우 오사카와 동경의 신축 맨션시장(특판 시장)에서 시스템 키친과 수납가구를 공급하다가 최근에는 일본 인테리어 업체인 공무점을 대상으로 부엌가구와 수납가구를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공급하는 것을 통해 기존 현지 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에는 1996년 설립한 북경법인과 2016년 설립한 상해법인이 있다. 북경법인은 부동산·건설사를 대상으로 신축 아파트에 부엌가구와 관련 상품·기기류를 공급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해법인은 올 가을 상해 창닝구에 위치한 대형복합쇼핑몰에 연면적 1만㎡에 달하는 글로벌 1호 직영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 현지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과 유통·마케팅·서비스를 통해 중국 750조원의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2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에서 각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확보, 국내 시장 점유율 높이는 동시에 건자재 유통을 확대함으로써 국내에서 10조 매출을 확보할 방침"이라며 "이와 함께 중국 인테리어 시장에 본격 진출함으로써 '주거환경 부문 세계 최강 기업'이라는 기업 비전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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