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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한 발 물러선 커피빈… 서비스 강화에 실적 '활짝'
[기업분석]한 발 물러선 커피빈… 서비스 강화에 실적 '활짝'
  • 염보라 기자
  • 승인 2017.09.1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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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충전시설 뒤늦게 확장…전년比 매출 5% 증가
▲ 커피빈 로고(사진= 업체 제공)

 

커피빈이 변했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한 발 물러서니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5년 실적공시 시작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든 커피빈코리아가 지난해 전년대비 5% 늘어난 146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2배 가량 늘었다. 

이 회사의 2015년 매출은 1389억원, 영업이익은 39억원이었다. 커피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디저트·티(tea) 메뉴를 확대하고 와이파이(Wi-Fi)·충전시설을 확장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사업개요

커피빈코리아는 2000년 6월 16일에 설립됐다. 커피와 식품의 제조·판매, 수출입업, 커피체인점 직영점,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본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해 있다. 2001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 등에 254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구조

커피빈코리아 설립 시 자본금은 1억원이었다. 수차례 증자 등을 거친 납입자본금 100억250만원으로 확인된다. 최대주주는 82.2% 주식을 보유한 박상배 대표이사다. 박 대표가 대표로 있는 (주)스타럭스가 11.5%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93.7% 지분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럭스는 1988년 구찌 시계 공식 수입원으로 시작해 사업을 확장한 해외 수입 패션잡화 전문기업이다. 나머지 6.3%로 지분은 기타로 분류돼 있다. 

■CEO

(주)스타럭스 박상배 대표이사로 2001년 커피빈코리아를 설립하며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 신규 오픈한 커피빈 잠원논현역점(사진= 업체 제공)

 

■실적

와이파이·충전시설을 확장한 영향일까. 지난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희비가 크게 엇갈린 가운데 커피빈코리아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146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 기준 업계 순위는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엔제리너스에 이어 5위다. 영업이익은 39억원에서 64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42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커피빈코리아 측은 △와이파이·충전시설 서비스 시행 △메뉴 다양화 등 정책 변화 이후 이 같은 성적표를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와이파이가 가능한 매장 수는 전체 매장의 61.8%다. 회사 측은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슈

1. 와이파이·충전서비스 제공

커피빈코리아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을 감싸 안았다. 지속적으로 흘러 나온 와이파이·충전서비스 서비스 미시행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변화에 나선 것이다. 현재 와이파이·충전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매장은 전체의 61.8% 수준이다. 신규 오픈 매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2. 디저트 시장 공략 박차 

커피빈은 디저트 카페 트렌드에 발맞춰 디저트 품목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2016년 디저트류 매출이 전년대비 126.7% 증가하며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커피빈은 고유의 프리미엄 원두를 활용한 '에스프레소 티라미슈 타르트'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린 제품 개발로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이와 동시에 '쏘시봉' '체다치즈롤' 등 기존 카페에서 볼 수 없었던 간편한 스낵 메뉴를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치즈와 초콜릿을 활용한 메뉴들도 커피빈의 시그니처 디저트로 불리며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 커피빈에서 선보인 아침 디저트 메뉴(사진= 업체 제공)

 

3. 차별화된 티 제조 음료 선봬 

커피빈은 티(tea)를 베이스로 한 다양한 티 제조 음료를 선보이는 중이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차이 라떼'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라떼' 등 티 제조 음료들이 큰 인기를 얻으며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11.4%, 매출은 14.8%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커피빈은 스페셜티 그레이드(Specialty Grade)의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재배지역에서 처음 수확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새 잎 만을 수작업으로 채취해 제공하고 있다.

■비전 

커피빈은 메뉴를 다양화 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매장 개설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4년 19개, 2015년 26개, 2016년 30개 가량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올해는 1분기 기준 16개 매장이 신규 오픈했다. 1/4 기간 동안 절반 가량의 매장을 오픈한 것이다. 커피빈은 연내 60개 매장 신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빈이 한국의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변신을 꾀하기 시작했다"며 "커피빈 메뉴 자체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었던 만큼 기업의 이같은 노력이 매출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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