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기대감 확대…증권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울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장비·부품 전문 기업이다. 1999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AI 반도체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생태계의 핵심 부품과 지능형 검사 장비 개발 등이다. 머신비전 부문에서는 MLCC, 칩저항 등 수동부품의 외관·계측·포장 검사기, 디스플레이 본더(Bonder) 라인 검사기, 이차전지용 동박필름 검사기를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 HBM 생태계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 국산화 및 품질 테스트(퀄 테스트) 통과에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기존 IT용 MLCC 장비를 넘어 전장 및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MLCC 생산라인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마운터 설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해당 장비를 통해 생산 수율 향상과 생산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무라타와 MLCC 장비 협력…투자자 관심 확대
한울반도체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 확대는 주가 상승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울반도체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2만3150원이다. 전일 대비 5330원(29.91%) 올랐다. 한울반도체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 5월 8일부터다.
지난 5월 8일 9970원을 시작으로 11일 1만2960원, 지난 13일 1만4340원까지 올랐다. 이후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지만 1만~1만3000원대의 박스권을 유지했다.
지난 5월 8일 주가가 상승한 배경으로는 MDS테크와 액면병합에 따른 실적 확대 기대감 등을 꼽을 수 있다. 한울반도체는 액면가 100원을 500원으로 병합하기 위해 지난 5월 15일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MDS테크는 액면가 200원을 500원으로 병합하기 위해 지난 5월 7일부터 전날까지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한울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18일 또 한 차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1만550원이던 주가는 18일 1만3710원까지 올랐고, 19일 1만7820원을 기록했다. 22일을 포함하면 3연속 상한가다.
한울반도체의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적 상승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한울반도체는 지난 18일 글로벌 MLCC 1위 업체인 무라타와 고성능 MLCC 제조공정용 마운터 설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운터는 MLCC 생산 과정에서 부품을 정밀하게 옮기고 배치하는 장비다. MLCC가 작고 얇아질수록 생산 공정의 정밀도가 중요해지는 만큼 핵심 장비로 꼽히며, 향후 실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한울반도체는 22일 중소벤처기업부 국책과제인 '생성형 AI 기반 온디바이스 비전 검사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하며 AI 검사장비 성능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울반도체는 과제를 통해 MLCC용 AI 기반 6면 검사장비의 검사 속도를 기존 분당 7000개 수준에서 1만3000개 이상으로 높이고, 불량 검출 정확도를 95%에서 98% 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AI 서버와 전기차, 자율주행, 전장부품 시장 성장으로 MLCC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생산설비와 검사장비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MLCC 제조사를 대상으로 설비 공급 협의 확대에도 나섰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AI 팩토리 사업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현장의 생산성과 품질 안정화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게 한울반도체의 설명이다.
한울반도체 관계자는 "글로벌 MLCC 제조사들의 생산성 향상과 공정 고도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MLCC 후공정 설비 기술력과 AI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LCC 업황이 살아나는 것도 한울반도체의 주가 상승세에 한몫하고 있다. MLCC는 전자기기 회로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뿐 아니라 AI 서버에도 대량으로 쓰인다. 최근 AI 서버에 필요한 고용량·고전압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성장세 기대감 확대…증권가 "변동성은 주의해야"
증권가는 한울반도체의 향후 주가 움직임과 관련해 별다른 평가를 내놓지 않고 있다. 보고서를 통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등은 찾아보기 힘들다.
액면병합을 비롯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울반도체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414.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각각 154.9%, 78.3% 늘었다.
다만 MLCC 업황이 살아나고 있는 점은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MLCC와 패키징 기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어서 최소 2년 이상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증권가 안팎에선 한울반도체가 딥러닝 기반 AI 머신비전 기술로 육안 검사를 대체하고 있고, 전기차 전장부품용 MLCC 수요 증가와 이차전지 소재 안전성 요구로 검사장비 시장 성장에 따른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주가의 커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한울반도체의 주가는 최근 변동성이 커졌다"며 "변동성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고, 중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 대응 형태로 접근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