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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토익 고득점 열쇠는 세심함과 꾸준함"
[파워인터뷰] 조수진 토익연구소 소장 "토익 고득점 열쇠는 세심함과 꾸준함"
  • 이상혁 기자
  • 승인 2015.12.14 0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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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석사 출신 토익 명강사…어린시절 꿈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

인터뷰 = 김재홍 편집국장 | 정리 = 이상혁 기자 | 사진 = 김동현 기자

‘토익(TOEIC)의 메카’ 서울 종로. 대학교 방학 시즌이 되면 전국 각지의 젊은이들이 이곳 학원가로 몰려든다. 이유는 단 하나, 단기간에 토익 점수를 끌어올려줄 유능한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다.

10년째 종로YBM에서 토익을 가르치고 있는 조수진(41) 토익연구소 (www.u-toeic.com) 소장은 높은 상승률과 적중률을 자랑하는 명강사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녀는 이력부터 특이하다.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이라는 범접하기 힘든 타이틀을 지녔다. 오죽 학생들을 잘 가르치면 ‘조수진’하면 ‘비정상토익’이라는 수식어로 통한다.

과연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람일까. [비즈니스리포트]는 지난 8일 서울 종로 YBM의 강의실에서 조수진 소장을 만나 인생 스토리와 토익 공부 노하우 등을 들었다.

▲ 지난 8일 서울 종로 YBM의 한 강의실에서 조수진 소장이 그동안 살아온 인생 스토리와 토익 공부 노하우 등을 설명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美 대학원 최단기 졸업한 숨은 사연 ... 한국 여성의 악착같은 근성(?)

-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학원가에서 꽤 유명하십니다. 특히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기록을 남겼다면서요.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UPENN) 대학원에서 2005년에 영어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2 학기만 미국에서 공부하고 최단기간에 졸업을 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어요. 방학을 제외하면 미국 거주 8개월 만에 2년 5개월에 해야 할 석사과정을 마친 거죠. 지금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았을 겁니다.”

- 선뜻 이해가 안 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요.

“졸업을 하려면 12개 과목을 이수해야 하는데, 저는 학기당 5개 과목을 들어서 두 학기 만에 10개 과목을 이수했어요. 나머지 2개 과목은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한국에서 페이퍼를 제출하는 형식으로 이수를 해서 졸업할 수 있었죠.”

- 한 학기에 5개 과목을 들으려면 돈도 많이 들었겠네요.

“돈이 많아서 5개 과목을 들은 건 아니예요. 당시 수업료가 과목당 약 3500달러였고, 3개 과목을 들으면 한화로 1000만원이 넘었죠. 보통 3개를 이수하기도 벅차기 때문에 4개 이상 신청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4개째 과목은 30% 할인을 해주고, 5개째는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제도가 있더라구요. 저는 과감히 5개를 신청했죠.“

- 고생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거의 폐인으로 살다시피 했어요. 제가 다시 고3 시절로는 되돌아 갈 수 있어도 대학원 시절로는 절대 돌아갈 생각이 없어요. 그 정도로 너무 힘들게 공부만 했죠. 그때는 3일 밤을 꼬박 샌 적도 많아요. 1시간도 잠을 안자고 3일간 버티는 게 가능하더군요.”

 

- 성적은 어땠나요.

“당시 펜실베이아대학교에서 가장 유명하셨던 테레사 피카 교수님 수업을 주로 들었어요. 한국에 와서도 이분께 페이퍼를 제출했죠. 미국 어느 학교든 대학원 과정에서 A+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테레사 교수께서 “너무 감동이다. 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점수를 준다”는 편지와 함께 A+를 주셨어요. 이 또한 전무후무한 사례로 알고 있습니다. 또 테레사 교수님은 제 페이퍼를 교재로 사용하고 싶다며 허락해달라고도 하셨어요. 저로서는 영광이었죠.“

- 정말 독하게 공부하셨군요. 그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요.

“제가 미국으로 갈 2003년에 3살짜리 첫째 아이가 탈장 증세가 있었어요. 걱정을 안고 미국으로 간거죠. 한 학기를 마치고 귀국했는데 그 다음날 바로 수술을 하게 됐죠. 그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아이가 빠르게 회복했고, ‘끝까지 해보자’라는 독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다시 미국으로 가서 또 5개 과목을 신청해 들은 거죠. 빨리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오로지 공부만 했어요.”

여성스럽고 쿨한 첫인상 때문이었을까.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독한(?) 사람일 줄은. "엄마는 여자보다 강하다"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 “6개월 노력하면 900점 넘길 수 있어”

- 토익 강사가 된 것은 언제인가요.

“2004년에 서울 파고다 언어연구소에서 출제위원으로 처음 토익을 접했고, 그러다 강의가 너무 하고 싶어 토·일요일은 강의활동을 병행했어요. 둘째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잠깐 쉴 때가 있었지만 그때도 (집에서) 인터넷으로 토플 교정해주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 2006년 후반에 YBM에 와서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했죠.”

- 토익 명강사로 유명세를 떨치고 계신데, 어느 정도 인기가 있나요.

“자랑할 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사실 토익 시장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가 활황기였죠. 그때는 강의만 열면 수백명이 몰릴 정도였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강의 수입에만 의존하지 않고 저술, 동영상 강의, 라디오 방송 출연 등 여러 가지 부업을 하고 있습니다. CEO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글로벌 마인드’ 등의 강연을 하기도 해요.”

- 2016년 새해부터 토익 시험이 10년 만에 바뀐다고 하던데. 어떻게 바뀌나요.

“지금보다 확실히 어려워질 겁니다. 예를 들어 듣기파트에서는 화자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대화도 길어져요. 독해파트의 문법 문제도 기존의 지문 2개에서 3개로 늘어날 예정이구요. 난이도를 높인다는 얘기는 없지만 유형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보시면 돼요.”

- 토익 고득점을 얻기 위한 핵심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세심함과 꾸준함을 강조하고 싶어요. 독해파트에서 많은 학생들이 사진을 찍듯이 통째로 지문을 읽는 경향이 강한데, 그런 방식으로는 디테일한 문제를 풀 수 없어요. 꼼꼼하게 다 읽어줘야 합니다. 듣기파트도 마찬가지에요. 특히 토익에는 학생들이 경험한 적 없는 비즈니스 관련 단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죠. 600~700점까지는 요령으로 얻을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점수를 받으려면 세심하게 문제를 들여다봐야 하고, 숙달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야 합니다.”

 

- 토익 수강생 대다수가 시간에 쫓기는 대학생·직장인들입니다, 공부 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시작점이 어디인지, 목표점수가 몇 점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죠. 일반적으로 많이 바라는 점수인 900점대를 만들기까지의 기간은 최대 6개월이면 충분해요, 대학생 기준으로 방학 때 하루 6시간 이상, 학기 중 4시간 이상 공부한다는 가정 하에서죠. 직장인들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웬만한 의지가 아니면 (900점 이상 달성이) 쉽지 않아요.”

- 수강생 입장에서는 어떤 강사를 선택할지도 중요한 문제인데요, 여기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강사의 성격이라든가 강의 스킬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특히 자신의 점수대에 맞는 강사를 만나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점수대가 높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편이에요. 200~300점대 학생들 수업에 들어가면 ‘너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실전반 위주로 강의를 오래해서 저 혼자 달려갔던 것 같아요.”

- 토익점수와 영어실력이 비례하지 않다고들 얘기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맞아요. 영어 잘하는 사람은 토익도 잘할 가능성이 높지만, 토익을 잘한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는 건 결코 아니죠. 기업들도 토익점수가 높은 사람이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뽑는 건 아니죠. 다만 토익점수는 그 사람의 지적수준, 민첩성, 자생력, 응용력, 순발력, 성실도 등을 말해주는 척도로 쓰인다고 보시면 돼요.”

- 직업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실텐데,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대만 남학생과 일본 여학생 커플이 제 수업에 들어온 적이 있어요. 한참 나중에야 외국인인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죠. (수업을 이해하기) 많이 어려웠을 텐데 두 달이나 수업을 들었어요. 또 다른 분은 저한테 수업을 들은지 한 달 만에 965점이 나온 남자분이 있었어요. 평소에 굉장히 예리한 질문을 하는 분이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외국에서 MBA과정을 밟았고, 굉장히 좋은 미국회사를 다니는 분이었죠. 그 외에도 1년 7개월간 제 수업을 들은 여성분 등 기억나는 분들이 수도 없이 많아요.”

- 우리나라에는 영어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완벽하게 (언어를) 구사하고 싶은 생각이 영어울렁증을 만드는 것 같아요. 문법이 틀리고, 발음이 어눌하더라도 자신감 있게 구사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 의미에서 가수 싸이처럼 영어를 했으면 해요. 싸이는 ‘in korea(인 코리아)’를 'at korea(앳 코리아)'라고 하면서도 너무 당당해요. 발음도 억지로 꾸미려고 하지 않죠.”

# 만능 운동소녀에서 선생님으로

- 타고난 선생님 체질이신 것 같습니다. 어릴적 꿈은 무엇이었나요.

“운동신경이 뛰어난 편이에요. 그래서 운동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죠. 태권도, 달리기, 구기종목 등 다양한 운동을 너무 잘해서 어머니가 말릴 정도였어요. 운동보다는 공부를 통해 성공하기를 바라신 것 같아요.”

- 굉장히 의외군요. 지금도 운동을 즐겨하시나요.

“(운동이) 본업이 아니다보니 자주 하진 못해요. 하지만 지금도 공만 보면 본능적으로 꿈틀대는 무언가가 있어요. 웬만한 구기종목은 다 좋아하는 편이고, 테니스와 수영은 나름 수준급이라고 자부해요.”

공부를 잘하려면 체력이 좋아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가 3일간 잠자지 않고 뜬눈으로 독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탄탄한 체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았다.

- 수강생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습니다. 평소 자기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특히 시간관리에 철저하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시간관리라고 생각해요. 저는 알람을 2시간 간격으로 맞춰놓고 자요. 중간에 일어나서 할 일을 처리하고 자는 식이에요. 한 7~8년간 항상 이렇게 생활했네요. 운전하고 샤워할 때도 시간이 아까워서 굉장히 빨리 하는 편이에요. 또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TV를 보면서 집안일을 하는 등 한번에 2가지 이상의 일을 하는 게 일상화돼 있어요.”

 

그녀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려왔지만, 앞으로도 쉴 생각이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공부와 교육에 매진했다면 미래에는 경영을 해보는 게 목표다. “중국이나 제3국가 등 외국에 학교를 세우고 경영하는 게 마지막 숙제에요.” 아이비리그에서 진기록을 세운 그녀의 의지라면 충분히 이루고도 남을 법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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