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4-26 (금)
[Special Report] [전기차시대❶] 코로나19에도 뜨겁다…글로벌 자동차업계 '올인'
[Special Report] [전기차시대❶] 코로나19에도 뜨겁다…글로벌 자동차업계 '올인'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8.31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NEF "2040년 58% 비중 차지" 전망
충전소 확대·자율주행 기술력이 성장 과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경기 부진과 미중 무역 전쟁 등으로 자동차업계의 가솔린 디젤 등 완성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19년과 비교해 2022년까지 완성차 판매량은 6400만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판매량은 7500만대가 될 것이란 예측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펜데믹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코로나19에도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기차 관련 업체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자율주행, 공유, 연결 등을 앞세운 미래형 기술가 가장 밀접하다. 또 다른 미래형 자동차로 분류되는 수소차보다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유다.

# BNEF "2040년 58% 비중 차지" 전망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테슬라는 전기차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만큼 전 세계 판매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5년 3만대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초반 2년간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자율주행 고도화 및 전기차 분야 기술력의 한계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다만 외부의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 미국 실리콘밸리 등의 인재 영입을 꾸준히 진행하며 전기 자율주행차 통합 시스템 기술력을 키웠다. 당시 완성차 업계는 테슬라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전기차가 아무리 좋아도 기존 가솔린과 완성차를 뛰어 넘지 못할 것이란 자신감에서다. 2017년만 해도 테슬라 판매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10만대를 넘지 못했던 만큼 기존 가솔린, 디젤 자동차보다 한수 아래로 내려다 봤던 것이다.

하지만 2018년부터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펜데믹으로 세계경제가 흔들리는 것과 별개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은 18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계 일각에선 '테슬라 신드롬'이라는 말도 나온다. 월가의 테슬라 목표 주가는 2500달러로 높아진 가운데 시가총액은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률은 1월 이후 최근까지 370%가량 오르는 등 상승세가 매섭다. 판매량과 주가 상승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동시에 기존 자동차업체와 달리 미래 지향형 자동차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무시했던 '전기차'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폴크스바겐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와 전기차 브랜드 ID를 만들고 2025년까지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GM 등도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LG화학과 SK화학 등 배터리 업체와 협력체제 구축 등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 현대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도 그럴 것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넓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지난 5월 ‘전기차 전망 2020(Electric Vehicle Outlook 2020)’을 통해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40년 판매되는 승용차의 57%, 운용되는 승용차의 30%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던 것보다 늘어난 수치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기술력 우위를 위한 합종연횡도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경쟁은 치열하다. 폴크스바겐은 9월 중 전기차 ID.3 판매에 나선다. ID.3은 소형 해치백 모델로 폴크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첫 전기차다. 1회 충전을 500Km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소형 전기차 혼다e를 10월 30일 출시할 예정이다. 혼다 최초의 전기차 양산 모델이다. 혼다는 그동안 수소차 개발에 집중했지만 혼다e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판매 차량의 70%가량을 전동화 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현대차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순수전기차 생산에 ‘올인’한다. 현대차는 내년 준중형 크로스오버인 아이오닉5, 기아차 전기차(CV), 제네시스 eG80 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45개 모델, 167만대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GM은 캐딜락의 SUV 리릭을 오는 2022년부터 양산 예정이다. 리릭은 GM과 LG화학이 공동 개발한 얼티움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다.

첫 전기트럭 GMC허머EV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신규 모델 20종 출시할 예정이며,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200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혔다.

포드는 2022년까지 최소 115억달러를 전기차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력 SUV인 익스플로러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픽업트럭 F-150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BMW도 올해 안에 준중형 SUV 전기차인 iX3를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 중국과 유럽에 판매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출시된 SUV 전기차 EQC에 더해 내년 중 보급형 모델인 EQA·EQB를 출시한다.

# 충전소 확대·자율주행 기술력이 성장 과건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전기차 시장이 더욱 커지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 충전소다. 전기차의 경우 가솔린과 디젤 등의 연료차와 달리 전기 충전을 해야 차량 구동이 가능하다. 충전 시간은 주유 시간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고속 충전 기술 개발과 충전소 확대 등의 기술 및 인프라 확대가 시장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이 같은 점에 주목, 배터리 업체와 초기부터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고속 충전 기술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대형 배터리가 탑재되는 추세인 만큼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는 기존 고속 충전을 넘어 초고속 충전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아이오니티의 주주로 참여, 일부 전기차 모델에 350kW 초고속 충전 기술을 탑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력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기존 전기차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 형태로 출시 차량 확대를 통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Daimler)는 세계 최대 GPU(컴퓨터 그래픽 처리 장치) 업체 엔비디아(Nvidia)가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경쟁력 확대를 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초기 기존 자동차 외형에 전기배터리를 이용해 움직이는 친환경 자동차에 그쳤다면 이제는 자율주행 및 ICT 기반 첨단 기능이 집약된 미래형 이동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 확대와 달리 ICT 기술 개발 및 자율주행 경쟁력 확보, 초고속 충전 기술 등에 더욱 많은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