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트윈데믹 우려 확산❶] 독감 백신 파동 현실화 … 품귀·가격 인상 우려
[Special Report] [트윈데믹 우려 확산❶] 독감 백신 파동 현실화 … 품귀·가격 인상 우려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9.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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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독감 백신 파동이 터졌다. 독감은 코로나19와 동시 유행이 우려되는 만큼 '트윈데믹' 시대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독감 백신 파동의 발단은 13세부터 18세 대상 무료 접종 독감 백신이 전국으로 유통되는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면서 부터다. 백신의 경우 냉장보관이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신의 상온 노출이 알려지자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이 상온에 노출됐다고 해도 사(死)백신인 점, 1회용 주사기에 충전돼 밀봉된 상태로 공급되는 점을 들어 오염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독감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증상 모니터링은 계속되는 점, 품질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에 따라 폐기 처분 가능성이 높아 백신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 등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지속적으로 회자되며 유로접종을 서두르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가격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28일 정치권과 의료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지난 22일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국가 독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 21일 백신 조달업체인 S약품이 배송 과정에서 백신 500만명 분을 상온에 방치한 것이 문제가 됐다. 질병관리청은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품질검사를 진행한 뒤 10월 초 이후 무료접종을 재개할 방침이다. 독감 백신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급 차질은 불가피하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국내에 공급된 독감(인플루엔자) 4가 백신 총 공급물량은 2964만명 분이다. 이중 국가가 예방 접종을 위해 확보한 물량은 1259만명분이다. 여기에 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산부, 지자체 자체 구매분 등 585만명분을 더하면 1844만명분이 공공 사용 물량이다.

S약품의 배송과정에서 문제가 된 500만명분 백신은 국가에서 확보한 1259만명 분 중 일부다. 질병관리청은 500만명분과 아직 공급되지 않은 700만명분이 현장에서 섞여 사용되지 않도록 500만명분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품질 검사를 의뢰했고, 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국가 예방 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했다. 식품의약안처처의 품질검사는 2주가 소요된다.

질병관리청은 500만명분의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 무료 접종을 재계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품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다. 질병관리청은 전량 폐기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결정된 것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사(死)백신인 만큼 상온에 잠시 노출됐다고 해서 오염이 되거나 효과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상온이 아닌 저온에서 백신을 보관하고 운반하도록 하는 '백신 보관 및 수송 관리 가이드라인'과 거리가 있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신할 수 없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백신은 일반 의약품처럼 즉시 생산이 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다. 검증 과정이 필요해 빨라야 5~6개월이 지난 내년 2~3월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독감 유행 시기인 11월 전까지 예방접종이 이뤄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독감 백신 품귀 현상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다. 품질 검사 중인 백신이 폐기될 경우 물량 부족에 따라 접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자칫 접종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전량 폐기시 독감 백신 마련 방안은 국가 확보 물량 외에 지자체 및 군 등이 확보한 물량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임신부, 62세 이상 고령층 등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이 있다. 현재 지자체에서 자체 조달한 물량은 60만분, 군인 접종분은 57만명분 등 총 117만명분이다.

특히 2964만명분 중 공공사용 물량을 제외한 유료 공급 물량 1120만명분을 국가 예방 접종 사업에 활용하는 것도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물량 확보를 위한 의료기간과 협의 등 현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유료접종분을 무료접종으로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서울시 관악구에 거주하는 윤모(40·여)씨는 "초등학생인 자녀와 고령층인 부모님의 독감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었지만 최근 문제가 발생해 접종이 중단된 만큼 걱정이 크다"며 "코로나19와 함께 위험한 독감 예방 및 가격 인상 우려 등으로 인해 최대한 빠른 시일 백신 접종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무료백신 접종은 중단됐지만 현재 일반 병·의원을 통한 유료 접종은 가능하다. 현재 병·의원의 4가 독감백신 접종비는 약 3만5000원에서 4만원 수준이다. 독감 백신은 건강보험의 적용을 못 받고 비급여로 처리되며, 유료 접종의 경우 병·의원에서 자체적으로 접종비를 결정할 수 있다. 독감 백신 대란이 일어날 경우 가격 인상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정부는 독감 백신 대란에 대한 우려감이 커짐에 따라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연금수급자 등 취약계층 총 105만 명에 대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취약계층에 접종할 백신은 민간 공급분이 투입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대변인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연금수급자 105만며분에 대한 무료접종 예산이 반영됐다"며 "시간적, 물리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이 물량은 수입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고 국내 백신 생산 기업들이 추가로 생산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은 만큼 민간에 공급돼 있던 백신 물량을 국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접종할 수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 독감 백신 대란이 쉽게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호흡기 관련 질병으로 전염성이 높고, 개원의사 단체인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조사 결과를 떠나 상온 노출 백신에 대한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만큼 독감 백신 대란을 우려하는 이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독감 백신의 준비 과정에서 전국민 수와 비교해 부족한 수량 확보를 못했는지, 안했는지 등이 논란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외에도 독감에 걸릴 수 있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이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각종 질병 감역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의 위생 관리 및 감염 방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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