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 [코스피 3000❶] 한국 증시, 레벨업 기대감 확산…'공매도' 등 변수
[Special Report] [코스피 3000❶] 한국 증시, 레벨업 기대감 확산…'공매도' 등 변수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1.01.18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격의 개미' 상승세 이끌어 ... '변동성 확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최근 들어 남녀노소가 모였다 하면 주식이야기다. 시대의 흐름이 뒤쳐지고 지는 듯 느끼는 포모 증후군까지 확산하며, 주식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고, 높은 수익 실현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은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주식시장. 그러나 국내 증시가 단기간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 3000시대를 돌파,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감도 제기된다.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는 국내 증시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 '진격의 개미' 상승세 이끌어

코스피 3000시대 막이 올랐다. 지난 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000선을 돌파 하며 등락을 보였고, 7일 종가 기준 3031.68을 기록했다. 2007년 7월 25일 2000을 처음 돌파한 이후 약 13년 5개월여 만이다. 이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여전히 지주 3000 이상을 유지 중이다.

늘어난 시중 유동성과 기업실적 개선 전망은 코스피 시주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시중 유동성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불어난 개인 자금이 10여 일 만에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동안 10조8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조7000억원, 2조10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은 올해 들어 9조원 가까이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7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5조6000억원 보다 8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회사에 돈을 맡긴 것으로, 74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늘어난 개인 자금 19조6000억원은 지난해 1년간 개인 자금의 18.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년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6조3000억원 등 총 67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65조6000억원으로 38조3000억원이 늘어나면서 개인 자금은 총 106조원 증가했다.

개인자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주가 상승에 따른 기존 자금이 불어난 것 외에 신규 유입에 따른 것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 이익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86조원, 130조원으로 전년 대비 38%, 45%씩 증가가 예상하고 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다. 지난해 '동학개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높은 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 매도 등 외부 변동성을 온몸으로 최소화 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 대금은 64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10조원의 주식을 매수했다. 남녀노소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활동 주식 계좌수는 3600만개 남짓. 지난해 기준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인구수가 5178만579명인 점을 감안하면 10명중 7명 가량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젊은층의 주식투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20~30대가 새로 만든 주식계좌는 전체 신규 주식계좌의 54%에 달했다. 기존 40대 이상 위주의 주식 투자가 활발했던 것과 달리 연령대가 낮아진 점은 향후 주식 시장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선 올해 코스피 3500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변동성 확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 = 김다겸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그러나 주식 시장은 상승과 하락이 공존하기 마련이다. 코스피 3000 돌파 이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역대급 유동성이 코스피를 빠르게 끌어올린 만큼 확대된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코스피 시총 대비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48.97%에 달했다. 시총 상위 11개 종목(50.54%)이 코스피 시총 비중의 절반을 웃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와 제약, 친환경 에너지 주가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 성장성이 밝다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세 분야의 시장 전망은 올해에도 긍정적이다. 반면 이들 제외한 업종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으로 유동성이 증가한 만큼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괴리에 대한 규제가 이뤄질 경우 지수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정부는 급격한 코스피 지수 상속 속도에 대한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를 통한 신년사에서 "실물과 금융 간 괴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도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늘어난 유동성이 자산 시장으로의 쏠림, 부채 급증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하며 유동성을 세심히 관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부채 수준이 높고 실물 금융간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부의 개입과 시장 안정성을 위한 규제 마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증권가에서도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각국의 경제부양책 마련 등으로 글로벌 경기속도를 부추겼다면, 올해는 경기 회복속도가 늦어질 수 있고 펀더멘탈 회복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반대 매매에 따른 코스피 지수의 과대 낙폭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젊은 층의 주식 투자 확대와 장기적인 투자 접근은 한국 증시의 체력을 한 단계 레벨업 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 확신 한다"면서도 "막연히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단기 위주의 공격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 상승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락세에 대비한 방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공매도 부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3월15일까지 예정된 공매도 거래 종료 기간 이후 공매도 거래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주도로 이뤄진다. 공매도 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장 직후 금융시장의 추가 패닉을 막기 위해 시행됐던 만큼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오른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공매도를 예정대로 재개해야 한다는 게 금융위의 기본 입장이다. 거품 제거 등 공매도의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와 정치권 일각에선 공매도 재개의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외국인 불법 공매도 근절 대책 마련 없이 공매도 재개에 나설 경우 코스피 지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 코스피 지수 3000을 돌파 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수 있고, 개인투자자만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까운 공매도의 문제 해결이 선행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공매도 자체에 긍정적 기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매도는 증시 과열을 억제하고, 개인투자자 중심의 과열 양상을 가라앉히는 순기능을 하는 게 사실이다.

주식 투자는 심리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 수익 관련 기대 심리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신 공매도 재개에 따른 지수 하락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금융위의 3월 15일 이후 공매도 재개 여부가 코스피 3000 시대 유지를 위한 첫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증권가 한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이 그동안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매도와 같은 외부 변수에 따른 변동성을 겪어보지 못한 이들이 많은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자의 불안한 심리와 시장 조정에 따른 지수 하락이 겹치게 될 경우 매도세로 연결, 그동안 보인 성장세만큼의 하락세로 연결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장기적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며 "현재 상황에서 막연한 긍정적 기대감에 따른 묻지마 투자 보다는 기업 실적과 업종 전망을 토대로 장기적 접근 위주와 함께 단기 접근이라는 투트랙 투자 전략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