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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dden Champion] 프랜차이즈 진출 '파머스맘' ... "건전한 유통문화 확립 목표"
[Hidden Champion] 프랜차이즈 진출 '파머스맘' ... "건전한 유통문화 확립 목표"
  • 염보라 기자
  • 승인 2017.09.2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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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직거래 무인 매장 '1000원푸드'… 2020년 1천개 오픈 계획

[편집자주]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국내외 시장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중소기업에게는 척박한 국내 사업 여건 속에서도 '좌충우돌' 도전 정신으로 자신들만의 성공 이야기를 써나가는 강소 기업들은 창업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에 경제신문 '비즈니스리포트'는 서울특별시에 소재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산업진흥원(SBA)과 공동으로 유망서울강소기업을 선정, 이 기업들의 창업성공스토리를 기획특집기사로 연재한다.
 

▲ 파머스맘 크리스피롤(사진= 업체 제공)

 

국내산 우리곡물바 '크리스피롤'로 유명한 식품기업 (주)파머스맘(대표 박영두)이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섰다.

아이템은 중소기업 직거래 매장을 표방하는 24시 무인셀프마트 '1000원푸드'다. '건강과 행복을 함께 나누는 기업'을 모토로 파머스맘-중소식품기업-소비자 모두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마트를 꿈꾸며 올해 만든 파머스맘의 신사업 모델이다.

박영두 파머스맘 대표는 "1000원푸드는 본사 수수료를 최소화한 중소기업 직거래 매장으로 본사만 돈을 버는 기존 프랜차이즈 구조와 차이를 둔다. 제품기업과 소비자에게 이익이 배분될 수 있도록 A부터 Z까지 꼼꼼히 정책화 했다"며 "현재의 유통시장은 돈 없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굉장히 힘든 구조다. 파머스맘의 목표는 1000원푸드를 통해 건전한 유통문화를 확립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2015년 설립, '크리스피롤'로 한국 넘어 태국·홍콩서 유명세

파머스맘은 2015년 설립된 식품회사다. 대표제품은 국내산 우리곡물바 '크리스피롤'이다.

박 대표는 2014년부터 (주)태광웰푸드의 곡물크리스피 제품을 홍콩에 수출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그러던중 대추 시배지인 밀양에서 대추가 팔리지 않아 고민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됐고, "곡물바에 밀양 대추를 넣으면 어떨까?" 하고 생각한 게 파머스맘 크리스피롤의 시작이 됐다.

파머스맘 크리스피롤은 국내산 쌀을 주성분으로 밀양 대추 등 100% 국내산 곡물만 사용한 우리곡물바다.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시설에서 생산하며 광고비와 유통마진을 줄이는 등 오롯이 품질에만 집중한 결과 탄생한 제품이다.

▲ 파머스맘 대표(사진= 업체 제공)

 

그 결과 출시 1년만인 2016년 서울시장상을 받았으며 하이서울 어워드에 선정되는 쾌거를 누렸다.

판매처도 빠르게 넓혀 나갔다. 농협 하나로마트, 세븐일레븐 편의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에 입점됐고 지난 6월에는 홈쇼핑 채널인 홈앤쇼핑에서 성공적인 론칭 방송을 했다. 대만과 홍콩에도 수출, '담백'한 맛을 인정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 마진 적은 식품사업… 중소기업 상생 유통구조 만들기 결심

제품 품질에 대한 인정을 받으며 빠르게 외형을 확대해 나갔지만 실제 본사 이익은 적자에 머물렀다. 식품의 경우 마진이 적기 때문이었다.

박 대표는 "(식품)시장에 진입하고 보니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을 벌기 힘든 구조였다. 가격대비 부피가 큰 편이라 창고비 물류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 게다가 기존 대기업 유통채널은 수수료율이 높기 때문에 제품을 어렵게 입점시켜도 이익을 남기기 힘들었다. 좋은 제품을 만들고 열심히 팔았는데도 손에 남는건 별로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고안해낸 게 올해 론칭한 1000원푸드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박 대표는 "파머스맘처럼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음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한데 모아 상생하자는 취지로 처음 1000원푸드를 기획하게 됐다"며 "중소기업과 소비자, 점주 모두가 윈윈(Win Win)할 수 있는 장치를 여러 군데 마련해 건전한 유통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우선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본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이 적은 데다 직거래이기 때문에 수익면에서 좋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HACCP 인증을 받은 좋은 품질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인점포이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 편하게 쉬고 갈 수도 있다.

박 대표는 "8월10일 결제시스템 설치가 완료되면 10% 적립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적립금을 일정 기간 내 사용하지 않으면 통장 계좌로 돈을 직접 넣어주는 방식으로 소비자와 이익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 1000원푸드 대전점(사진= 업체 제공)

 

점주 입장에서는 무인 콘셉트이기 때문에 본인 업무를 보면서 점포를 운영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과 소비자, 점주의 이익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정책 개발을 고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 입점하고 싶은, 방문하고 싶은, 사업하고 싶은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 2020년 1000원푸드 1천개점 오픈 목표… 크리스피롤 라인업 확대 계획

박 대표는 2020년내 1000원푸드 1000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맹 문의가 많은 만큼 분위기는 좋다.

1000원푸드는 현재 인천 만수점, 서울 신길중앙점(직영점), 대전점 등 3개 점포로 운영 중이며 8월10일 결제시스템 설치 완료 후 4개점 추가 오픈이 예정돼 있다.

광고를 하지 않았음에도 동네 사랑방으로 입소문이 나며 매장 당 매출도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있다.

박 대표는 "가맹점인 인천과 대전점 매출이 굉장히 좋다"며 "특히 70대 노모가 운영하는 대전의 경우 오픈 한달째가 조금 지나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강조했다.

▲ 1000원푸드 매장 내부(사진= 업체 제공)

 

파머스맘은 1000원푸드 프랜차이즈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가는 한편 '크리스피롤' 제품군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8월 중에 두 번째 제품인 전라도 보성 녹차 크리스피롤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 정선 곤드레나물, 충청도 청양 고추 버전의 크리스피롤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박 대표는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어서 제대로된 가격을 받자, 대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그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리자는 것이 우리의 사업 목표"라며 "이러한 철학은 크리스피롤에는 물론 1000원푸드에도 접목돼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이익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유통문화를 확산하는 데 파머스맘이 일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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