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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❸보복적 소비] 코로나 확산세 꺽인 中, ‘보복적 소비’ 조짐 나타나
[Special Report][❸보복적 소비] 코로나 확산세 꺽인 中, ‘보복적 소비’ 조짐 나타나
  • 이소영 기자
  • 승인 2020.05.04 0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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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명 경제학자 우샤오보 '보복적 소비' 전망...”민영기업 어려운 시절 겪겠지만 반드시 회복기 올 것”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중국이 최근 코로나 19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그동안 억압됐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는 현상인 이른바 '보복적 소비'가 시작되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중국의 각종 SNS에는 이동제한이 풀리는 코로나 종식시점을 기점으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포스팅이 속속 올라오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웨이보에는 “코로나 종식 후 내가 할 첫번째 일”이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은 4.1억뷰를 기록했고, “훠궈를 먹겠다”는 댓글에는 20만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릴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현지 소비자들이 지난 12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동 제한으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 2월 배달업이 재개되고 일반 상점들이 문을 다시 열기 시작했고 4월 들어서는 눈에 띄게 보복적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중국의 훠궈 전문점 하이디라오(海底捞)나 티 전문점 희차(喜茶)는 배달 폭주상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타오바오에는 ‘배송 대기’가 쉴 새 없이 뜨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인 메이퇀(美团)에서는 2월과 비교해 평균 5배 이상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정저우의 한 식당 만월(滿月)에는 지난 주말(4월18~19일) 2일 동안에만 1만 467그릇의 후이멘(烩面)과 1만 1,372그릇의 후라탕(胡辣汤) 배달 주문을 받았다. 지난 2월에 비해 10배나 늘어난 수치다.

항저우의 한 작은 쇼핑몰 샤오스니우따오(小试牛刀)는 영업 재개 5시간 만에 1,100만 위안(한화 약 19억1,6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인타이(银泰)그룹이 내놓은 데이터에 따르면 3.8 부녀절에 한 고객이 한꺼번에 50개의 립스틱을 사 갔고, 다른 고객도 MAC 매장에서 128개의 립스틱 4만 위안(한화 약 700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이런 사례들은 10분만 중국 미디어를 뒤져봐도 수백 건을 확인할 수 있다. 갇혀 지냈던 답답함을 보상받으려는 보상심리에 따른 기형적 소비, 이른바 ‘보복적 소비’의 사례들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그러나 계속 이런 보복적 소비가 보편적인 혹은 지속해서 이어질 것인지는 다른 문제다.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이슈 시작 이후부터 앞으로의 소비패턴을 다음과 같은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지역 봉쇄 후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시작된 온라인 서비스. 즉 대체성 소비

둘째, 코로나가 종료된 후에 대체성 온라인 서비스 사용이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연속성 소비

셋째, 코로나가 끝나면 사람들은 어떤 소비를 시작할 것인가에 대한 보상적 소비(이런 보상적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앞에서 본 보복적 소비다)

넷째,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른 소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생활양식 변화에 따른 소비

# 中 유명 경제학자 우샤오보  '보복적 소비' 전망

중국의 보복적 소비에 대한 전망은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인 우샤오보가 지난 2월 생방송을 통해 밝히면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우샤오보는 강연을 통해 코로나가 2020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는 코로나 19 사태가 ▲패닉정지기(~3월) ▲소화기(4~6월) ▲경제회복기(7~8월 이후) 등 3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패닉정지기(3월)에 대해서는 "2003년 사스때를 보면 기온이 오르면 바이러스가 서서히 줄어든다. 꽃피는 3월이면 바이러스는 서서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화기(4~6월)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회복된 후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소화기로 약 3개월 정도가 될 것이다. 노동자들은 고향에서 일하는 지역으로 돌아오기가 힘들게 될 것이다.이미 1선산업의 노동자들 임금이 15~30%나 올랐는데 공장에서는 4~6월 직원 구하기가 어려울 것이며 기업입장에서는 큰 고비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경제회복기(7~8월 이후)에 대해서는 "정부는 인프라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릴 것이고 은행은 돈줄을 풀 것이다. 실물경제산업에서 고정자산투자까지 돈이 자본시장으로 들어가게 되고 다시 완화정책이 시작될 것이다."라며 "그리고 돈이 돌면 경제 회복 마직막에는 '보복적 소비'가 생길 것이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외식, 놀이동산방문, 영화관 방문, 해외 여행 등이 쏟아질 것이고 소비자들의 심리가 경제성장의 추진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 5월 이후 중국의 소비시장의 변화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우샤오보의 전망처럼 중국 현지에서 '보복적 소비'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 회복이 예상되는 5월 이후의 시장의 모습은 어떨까?

우선 우샤오보가 예상했듯 실물경제산업에서 고정자산투자까지 돈이 돌게 되면 코로나19사태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소비위축과 소비회복이 상당히 빠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사회에 미친 강도면에서 상이할 수는 있지만 지난 2003년 사스 사태가 중국 GDP에 미쳤던 영향을 비교해 봐도, 이번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얼추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사스가 중국 GDP에 미친 영향은 단기적이었다.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03년 2/4분기에 GDP 증가 속도가 11.1%에서 9.1%로 떨어졌으나, 3~4분기에는 10%로 빠르게 회복되어 결국 1% 정도 마이너스된 수준에서 영향이 일단락됐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산업이 급속히 발달해 생산력과 생활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강도가 2003년 사스 때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코로나 때 더 강한 통제가 일어났어도 그때와 비슷한 수준의 충격과 회복이 있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민영기업 어려운 시절 겪겠지만 반드시 회복기 올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의 경제는 어떻게 변화할까? 우샤오보는 지난 2월 강연을 통해 밝힌 전망에 따르면 서방국가에서 현재 중국이 과거 1990년대부터 시작해 일본이 겪었던 ‘잃어버린 20년’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고 하지만 중국 경제의 기본은 아직 결정적 변화가 없고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이후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기업은 먼저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5~8월까지 중국 민간 기업은 대규모 폐업과 휴업, 감원 사태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천만 이상의 민영 중소기업의 타격도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85%의 고용과 55%의 세금을 내는 이 기업들이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며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그는 반드시 회복기가 올 것이며,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히 되듯이 각 분야 디지털화의 변화도 더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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