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Report][❶보복성 소비]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시장 활성화 마중물 될까(?)
[Special Report][❶보복성 소비]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시장 활성화 마중물 될까(?)
  • 윤영주 기자
  • 승인 2020.05.0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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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0명. 지난 4월 30일 한국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힌 신규 지역확진자 숫자다. 지난달 30일 이후 코로나19 신규 지역확진자수는 1자리수로 안정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를 제외하면 국내 지역의 신규 확진자수는 더욱 적다. 학문적 측면에선 확진자 수만 놓고 코로나19의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체감 위험도는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말 석가탄신일과 주말, 어린이날 등이 맞물려 최장 5일 이상의 황금연휴 기간 외부활동에 나선 이들이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외부활동의 증가는 내수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지난 2월 말부터 갇혀 지내던 이들의 외부활동은 그동안 억눌린 소비심리를 자극하며 보복성 소비도 늘렸다. 업계는 보복성 소비 증가가 그동안 침체됐던 내수경제의 활성화를 이끌어 내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과 6월 제주행 항공권과 숙박은 연일 만원행진을 기록 중이고, 멈췄던 공장도 돌아가기 시작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도 보복성 소비를 한몫 거들고 있어 효과는 더욱 클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였다.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신규 지역 확진자 수는 한자리 수로 내려앉았다. 코로나19의 체감 위험도는 더욱 낮아진 모습이다. 2월부터 외부활동을 자제하던 이들의 외부활동이 시작됐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움직임도 시작됐다.

무엇보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5일까지 연휴기간 '보복성 소비'의 징후가 포착되기 시작했다. 정부 차원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인 소비 진작책과 맞물려 보복성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의 보복성 소비 움직임은 2월 외부활동 자제가 시작된 지 1달 만인 지난 3월 말부터 꿈틀거렸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의 확산세에 따른 위험도가 낮긴 했지만 외부 활동 자제를 통해 줄어든 여행 및 외식 활동 감소에 따른 풍선효과로 가전제품의 소비가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달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 3월 23일부터 4월 22일까지 환급신청 건수는 17만6258건, 신청금액은 197억원에 달했다. 시행 한 달 만에 총 사업재원 1500억원의 13%를 소진된 셈이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시 대상 제품 구매 시 개인별 30만원 한도로 구매비용의 10%를 환급해주는 내용으로, 침체된 소비 진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300억원 규모로 실시했던 사업예산을 5배 증액해 올해 말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몰리면서 조기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제품 생산이 대형업체 위주로 진행되는 만큼 내수경제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는 효과는 적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가계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집안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외부활동에 나서며 내수경제의 밑바탕이 되고 있는 유통업계의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적극인 소비 진작 정책이 5월 본격화되는 만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을 최소화 하며 강제적인 소비 중단 현상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발심리가 극대화 되고 있다"며 "보복성 소비를 통한 소비 갈증 해소는 내수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집안 생활에서 필요한 가전제품과 식재료 등의 소비 패턴이 주를 이뤘다면 2분기에는 내수 경제의 중심에 있는 서비스업 및 유통업에 대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미 가구당 서비스 및 유통 관련 소비가 늘고 있다.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최장 5~6일간 계속되는 연휴 기간 동안 관광·문화 분야 소비도 늘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항공·철도노선이 일부 매진되는 등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유통업계는 보복성 소비에 나서려는 이들을 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추가 진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기업들은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복성 소비 현상을 몸소 체험한 바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주요 소비재들의 판매량이 반등했고 TV,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요 소비재들의 글로벌 판매량도 대체적으로 다시 반등하며 기업들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진정되고 있는 만큼 보복성 소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보복성 소비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유통업과 항공업계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과 여객 수요가 80%이상 급감했던 만큼 소비자들의 갈증이 컸던 분야다. 해외와 달리 한국의 경우 코로나19의 안정 조짐이 일자 내수 여행의 중심인 제주도행 항공권의 구매자들이 급증했다. 5월과 6월의 경우 예약 자체가 힘들 정도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제주도 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주요 관광지의 상황도 비슷하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대구, 경북 등 경상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주요 관광지 숙박은 만석 행진을 기록 중이다. 실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장 적은 전라북도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변산반도를 찾는 이들도 급증했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변산반도에 위치한 한 호텔 관계자는 "연휴 기간을 맞아 객살 예약률은 사실상 100%를 보였다"며 "여름철 붐비는 것과 달리 5월부터 가족 중심의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 예년과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용자가 드나드는 특성상 안전한 여행을 지원하기 위해 지자체 등과 협조하는 등 방역 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행객의 증가는 해당 업종의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5월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0%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고,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 등 역시 각각 17%, 3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위축됐던 유통 소비에 대한 반등도 주가에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지난 4월 기준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각각 53%, 21% 주가가 급등했고, 신세계·현대백화점·롯데쇼핑 등도 23%~39% 주가가 올랐다.

화장품 업종도 비슷하다. 5월 한 달 동안 진행될 K뷰티페어와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따른 소비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움츠러들었던 문화생활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CJ CGV와 제이콘텐트리, 쇼박스 등의 주가도 4월 평균 36%가량 올랐다.

IT·가전업체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중단됐던 공장이 돌아가며 매출 확대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해외 TV·가전 공장이 재가동을 추진 중이다. 미국, 유럽의 이동제한 명령이 완화되고 있고, 재고 상황도 안정적인 수준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연기, 오프라인 마케팅 중단 등 상황은 좋지 않지만 집안 생활을 통해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가전 중심의 소비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 같은 점에 주목, 온라인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판로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홈트레이닝 등 건강관리, 비대면 서비스 등을 접목한 제품의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 개척 분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특정기사와 직접관련없음.

 

일단 코로나19의 안정세를 바탕으로 한 국내의 보복성 소비의 움직임은 확대되기 시작했다. 관건은 영속성이다. 반짝 회복세로 그쳐선 그동안 부진했던 경기가 살아나긴 힘들다. 현재 소비 증가는 과거 수준으로의 원상 복귀일 뿐 증가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필요하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외식업 관련 연말정산 확대 등 정부차원의 다양한 정책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잦은 외부활동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보복성 소비의 움직임은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안정세가 빠른 속도로 이뤄진 만큼 향후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칫 무리한 외부활동에 따른 감염확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안정적인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민관 합동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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