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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글로벌성공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AI로 신약개발 판 바꾼 리커전…‘제약업계의 데이터 공장’ 노린다
[분석-글로벌성공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스] AI로 신약개발 판 바꾼 리커전…‘제약업계의 데이터 공장’ 노린다
  • 김보겸 기자
  • 승인 2026.09.01 0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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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자동화 실험실 결합해 신약 후보 발굴…로슈·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
2025년 매출 26.9% 증가…AI 플랫폼·임상 파이프라인 앞세워 상업화 도전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작지만 강한 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강소기업’ 발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세계인을 사로잡을 우량 강소기업(제품)을 찾아, 초일류 명품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나아가 이들 강소기업이 글로벌시장을 이끌 ‘히든챔피언’ 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보태겠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과 ‘엔비디아’ ‘소니’ 같은 글로벌리딩기업의 성공노하우와 창업자정신도 시리즈로 집중분석 합니다. 신기술과 글로벌 트렌드 등 미래산업에도 큰 관심을 쏟겠습니다. 이들 글로벌 기업의 성공 DNA를 우리나라기업에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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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는 어떤 회사

리커전 파마슈티컬스(Recursion Pharmaceuticals)는 2013년 11월 5일 블레이크 보르게슨(Blake Borgeson) 박사, 크리스토퍼 깁슨(Christopher Gibson) 박사, 딘 리(Dean Li) 박사가 공동 창업한 미국의 AI 기반 신약개발(TechBio)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다.

리커전의 핵심 사업은 인공지능(AI), 자동화 실험실, 생물학·화학 데이터를 결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개발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자체 플랫폼인 ‘리커전 OS(Recursion OS)’를 통해 대규모 생물학 데이터를 분석하고 실제 실험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AI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리커전은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종목코드는 ‘RXRX’다. 이후 2024년 영국 AI 신약개발 기업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와의 합병을 통해 플랫폼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했다.

월가 전망은 매수와 보유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니덤의 길 블룸(Gil Blum) 애널리스트는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8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모건스탠리의 숀 라만(Sean Laaman)은 ‘보유’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5.50달러에서 5.30달러로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 스트라나한(Alec Stranahan)은 6달러의 보유 의견을 유지했으며, TD코웬의 브렌던 스미스(Brendan Smith) 역시 보유 의견을 유지했다.

JP모건의 프리얀카 그로버(Priyanka Grover)는 리커전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1달러에서 10달러로 낮췄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리스킨(Michael Ryskin)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7달러에서 6달러로 하향했다.

증권가가 리커전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이유는 분명하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플랫폼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은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아직 상업화 의약품이 없고 임상시험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리커전의 주가 재평가는 AI 플랫폼의 기술적 가능성이 실제 임상 성공과 기술이전·마일스톤 수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 창업자 스토리

리커전의 창업은 기존 신약개발 방식의 높은 비용과 긴 개발기간을 AI와 자동화 기술로 바꾸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토퍼 깁슨과 블레이크 보르게슨은 2013년 대학원 과정에서 만난 뒤 머신러닝과 생물정보학을 활용해 생물학적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리커전의 과학자문위원인 앤 카펜터(Anne Carpenter)는 당시 두 창업자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보르게슨은 전기공학을 전공한 뒤 생물정보학 박사과정을 밟으며 머신러닝을 활용한 단백질 연구를 진행했다. 창업 전에는 전자상거래 기업 빌드어사인닷컴(BuildASign.com)을 공동 창업한 경험도 있어 기술과 사업 양쪽에 대한 경험을 갖췄다.

깁슨은 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분야에 접근했고, 딘 리는 의학·연구 분야의 전문성을 더했다. 세 창업자는 전통적인 제약사가 연구자 개인의 가설과 소규모 실험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와 자동화 실험을 통해 대규모 데이터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신약개발에 활용하는 산업화 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최고경영자(CEO)는 창업자가 아닌 나자트 칸(Najat Khan) 박사다. 칸은 2026년 1월 1일 CEO 겸 사장에 취임했다. 창업자인 깁슨은 CEO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 이동했지만, 2026년 6월 이사회 임기를 마치고 재선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현재는 회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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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가치

리커전의 2025회계연도 매출은 7468만달러(약 1040억원)로 전년 5883만달러보다 26.9% 증가했다. 아직 자체 상업화 의약품을 판매하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매출 대부분은 제약사와의 공동연구 계약 및 마일스톤 지급에서 발생한다. 2025년에는 로슈·제넨텍과의 협력에서 3000만달러 규모의 마일스톤이 발생하는 등 파트너십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수익성은 아직 적자다. 2025년 순손실은 6억4480만달러(약 8950억원)로 전년 4억6370만달러보다 39.0% 증가했다. 임상시험과 AI 플랫폼 개발, 엑스사이언티아 합병 이후 사업 확대 등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활동에 사용한 현금은 2025년 3억7180만달러(약 5160억원)였다. 다만 연말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및 제한현금을 합쳐 7억5390만달러(약 1조470억원)를 확보하고 있어 회사는 추가 자금조달 없이 2028년 초까지 현금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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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 요인

증권가와 업계가 리커전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AI와 실제 실험 데이터를 결합한 신약개발 구조다. 단순히 공개된 논문이나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동화 실험을 통해 자체 데이터를 생산한 뒤 이를 다시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리커전은 사노피와의 공동개발에서 2025년 다섯 번째 프로그램 마일스톤을 달성했으며, 지금까지 사노피로부터 받은 관련 지급액은 1억3400만달러에 달한다. 로슈·제넨텍과도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 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리커전의 플랫폼이 실제 환자 임상 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회사는 2025년 희귀질환인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치료제 REC-4881의 임상에서 AI 기반 연구 결과가 환자 치료 효과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결국 리커전의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AI가 기존 방식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신약을 발굴해 실제 임상 성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출처=리커전 파마슈티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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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규 사업 및 미래 전략

리커전은 앞으로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생물학·화학 연구뿐 아니라 임상개발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AI를 활용해 환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임상시험 설계와 신약 후보물질 선별 등을 효율화하는 방식으로 신약개발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자체 파이프라인 확대도 지속한다.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5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추가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유망 후보물질에 연구개발 자원을 집중해 상업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역시 핵심 성장축이다. 사노피와 로슈·제넨텍 등으로부터 마일스톤과 연구개발 수익을 확보하면서 자체 신약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보완하고, 동시에 리커전 OS의 기술적 가치를 입증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 리커전은 ‘AI로 신약을 찾는 기업’을 넘어 ‘AI가 신약개발 자체를 산업화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다만 아직 자체 의약품 판매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임상 실패 위험과 현금 소진,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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