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실적' 전환 관건…증권가 "변동성 주의해야"
머큐리는 정보통신장비 전문기업이다. 2000년 설립, 2018년 코스닥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국내 통신사업자 대상 가정 내 단말장비 제조·공급이며, TDXAGW, 군 위성통신장비, 소형교환기, IoT 장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홈 IoT 디바이스 선도 및 FTTH 솔루션 제공업체로 성장하며, AI Connectivity 솔루션 글로벌 선도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통신 3사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회사 머큐리광통신을 통해 광케이블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AI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응해 광통신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광케이블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 미국 광통신 호재, 투자자 기대감 확대
머큐리의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머큐리의 주가는 15일 종가 기준 4525원이다. 전일 대비 280원(-5.43%) 내렸다. 머큐리의 주가 흐름은 지난 4월 이후 좋지 못했다.
지난 1월 2일 3075원이던 주가는 1월 6일 3370원을 시작으로 2월 3일 3655원, 3월 13일 5180원, 지난 4월 8일 7390원, 13일 1만13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하락 전환하며 그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 5월 26일 8220원, 6월 9일 5190원, 18일 4850원, 지난 7월 3745원 등이다. 7월 이후 주가는 2865~4000원대 박스권을 유지했다.
주가 흐름이 바뀐 건 지난 9월 9일부터다. 지난 9월 8일 주가는 3350원이었지만, 9일 4355원으로 전일 대비 30% 가까이 올랐고 10일 4980원으로 전일 대비 14% 이상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5480원까지 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지난 9월 11일은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 영향으로 4750원으로 소폭 주가가 내림세를 보였지만 14일 4755원으로 상승 전환했다.
머큐리의 최근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글로벌 광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을 꼽을 수 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과 광통신 기업 코닝이 2027년부터 2032년까지 8000만 마일 이상의 고밀도 광섬유 및 연결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광통신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투심을 자극했다.
버라이즌은 해당 광통신 인프라를 광대역망 확대뿐 아니라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고용량·저지연 네트워크 구축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광통신 관련주의 강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광통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이 본격화될수록 서버와 데이터센터 사이에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광통신 인프라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지난 9월 9일 머큐리를 비롯해 광통신 관련주로 분류되는 RF머트리얼즈, 우리넷, 라이콤, 성호전자 등의 주가 모두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점은 머큐리가 단순한 광통신 테마주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름세를 보인 게 아니라는 점이다. 북미 시장에서 광케이블 공급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머큐리는 지난 9월 10일 미국 동북부 지역에서 진행 중인 공공 광대역 인프라 프로젝트에 광케이블 초도 물량 공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속 물량 공급과 함께 미국 대형 통신사업자와 광케이블 직공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머큐리는 북미 사업 확대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광케이블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광대역 인프라 사업을 통해 확보한 공급 경험과 현지 고객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용 고밀도·고심도 광케이블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내부와 데이터센터 사이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늘고 있어 고성능 광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광케이블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머큐리는 이 같은 점에 주목, 고밀도·고심도 광케이블 등 고성능 제품군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확보와 제조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통신망용 광케이블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AI 데이터센터라는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머큐리는 광통신 관련 기술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서 오랜 기간 사업 기반을 확보해 왔다. 국내 통신 3사에 AP 등 통신단말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광케이블 사업 역시 자체 생산시설과 장기간의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업자 시장은 통신망과 연동되는 장비의 특성상 품질과 기술지원 능력이 중요해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기대감→실적' 전환 관건…증권가 "변동성 주의해야"
증권가에선 일단 머큐리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기술경쟁력은 뛰어난 편이지만, 그동안 실적 흐름이 좋지 않았던 만큼 사업 분석과 달리 목표주가나 투자 의견 등을 내놓은 보고서는 내놓지 않고 있다.
머큐리의 지난해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액 1239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약 4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은 좋지 않았던 셈이다.
다행인 점은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머큐리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액은 약 56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37억1000만원보다 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1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약 24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머큐리의 향후 주가는 북미 광케이블 사업의 실제 수주 확대와 AI 데이터센터용 제품 공급 여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공공 광대역 프로젝트의 초도 납품이 후속 발주로 이어지고 미국 대형 통신사업자 공급망 진입에 성공한다면 광통신 사업의 외형 확대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머큐리의 주가는 글로벌 시장에서 광통신 관련 사업 분야의 성장성 가능성에 영향을 받아 왔다"며 "최근 머큐리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AI 데이터센터 광통신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실적으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보다는 단기 대응 형태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