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성장세, 증권가 "변동성 고려, 단기 대응 유효"
코리아써키트는 국내 대표 전자부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1972년 설립돼 198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용 HDI와 반도체 패키지기판, 메모리 모듈용 기판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테라닉스와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테라닉스의 PCB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고부가 반도체 기판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 국내 PCB 관련 테마주 관심 '↑'
코리아써키트의 주가가 상승세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과 함께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관련 기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6만9600원이다. 전 거래일 대비 4500원(6.91%) 올랐다.
코리아써키트의 주가는 지난 4일 이후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4일 5만1000원이던 주가는 지난 7일 5만2200원을 시작으로 9일 5만2400원, 10일 5만2600원으로 올랐다.
지난 14일 주가는 4만8450원까지 내렸지만, 15일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5일 5만100원을 시작으로 17일 5만2300원, 21일 5만2900원, 지난 9월 22일 6만6400원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2일의 경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3300원(25.43%) 올랐다. 장중 최고가는 6만7900원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률을 소폭 반납했다. 지난 22일 주식 거래량은 전일 거래량 대비 20배가량 많은 297만주에 달했다.
지난 23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6만51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28일 6만9600원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리아써키트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는 미국 CPU 관련주 강세가 꼽힌다. 미국 증시에서 AMD, 인텔, Arm 등 CPU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기판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당시 코리아써키트를 비롯해 심텍, 대덕전자, 티엘비 등 PCB 업체 주가가 함께 상승했다.
특히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추론 수요 증가가 CPU 및 서버용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를 자극했다. AI가 GPU 중심의 학습 수요에서 CPU와 메모리, 네트워크 등으로 수요가 확산될 경우 반도체 패키지기판과 메모리 모듈용 PCB 업체에도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코리아써키트는 PCB 관련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50여 년가량의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PCB는 전자부품을 연결하고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핵심 부품으로, 코리아써키트는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HDI와 함께 반도체 패키지기판 및 메모리 모듈용 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270억원으로, 사업별로는 PCB(HDI) 부문이 545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FPCB 부문은 2182억원, 반도체 패키징 부문은 600억원을 기록했다.
코리아써키트는 스마트폰용 HDI뿐 아니라 FC-BGA, FC-CSP, FC-BOC 등 반도체 패키지기판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실적 증가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코리아써키트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4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3억원으로 같은 기간 127.7% 늘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최근 PCB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 성장세, 증권가 "변동성 고려, 단기 대응 유효"
증권가는 코리아써키트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3분기 실적은 부진할 수 있지만, 4분기 이후 실적이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3일 '시간을 주시면, 더 강해져 돌아옵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9만원을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리아써키트가 최근 업황 호조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여타 PCB 업체들과 달리, 동사는 실적과 주가 모두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방향성의 문제가 아닌 시점의 문제라고 평가했다.
4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판 업체 중 SoCAMM과 ABF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오히려 더욱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메모리 모듈 증설 효과가 본격화를 통해 북미 고객사 물량에 이어 국내 고객사향 SoCAMM 출하가 시작될 수 있고, ABF 기판의 제품 믹스 개선과 일부 AI 관련 제품 매출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SoCAMM은 서버용 메모리 모듈과 관련된 제품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아써키트의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AI 및 서버용 반도체 기판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4분기부터 메모리 모듈과 SoCAMM, ABF 기판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리아써키트의 최근 주가 흐름은 실적 발표나 신규 수주보다는 미국 CPU 관련주의 강세와 AI 서버용 기판 수요 기대가 국내 PCB 업종으로 확산된 영향을 받았다"며 "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3분기 예상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있어 중장기적 접근보다는 단기 대응 형태로 접근하는 게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