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못한 실적 흐름…파이프라인 사업화 여부 변수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 기반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2015년 설립돼 2022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마이크로·나노 입자 기반 약물전달 플랫폼을 활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과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이다.
대표 플랫폼인 ‘IVL-DrugFluidic’은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균일한 미립구를 제조하고 약물의 방출 속도를 제어하는 기술이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큐라티스 인수를 통해 GMP 생산시설을 확보하며 연구개발부터 임상용 의약품 생산, 상업생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 ‘IVL3004’ 美 특허 등록결정…최근 2주간 주가 등락
인벤티지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실적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인벤티지랩은 최근 약물중독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4’의 미국 특허 등록결정 소식을 알린 바 있다. 다만 주가 흐름은 기대감과 달리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2만4050원이다. 전 거래일 대비 150원(0.63%) 상승했다.
사실 인벤티지랩의 그동안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지난 3월 6일 9만5500원을 시작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내림세를 보였다. 3월 17일 8만7000원, 19일 7만8800원, 25일 7만800원, 지난 4월 20일 6만4400원, 5월 8일 5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지난 6월 5일 4만7000원을 시작으로 7월 3일 3만8100원, 27일 2만9300원, 29일 2만4800원, 지난 9월 16일 2만4500원 등이다.
그러나 최근 2주간 주가 흐름은 그동안 움직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개별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6일 2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주가는 17일 2만6250원으로 7.14% 상승했다. 당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가 진행되는 가운데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과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파트너링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지난 21일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였다. 이날 종가 기준 2만5600원으로 전일 대비 150원(0.59%) 올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종가 기준 주가 변동 폭은 적었지만,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이날 주식 거래량은 36만9080주로 급증했고, 장중 최고가는 3만1050원까지 올랐다. 다만 장중 급등 이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종가는 2만5600원에 그쳤다.
지난 21일 투자자의 관심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IVL3004의 미국 특허 등록결정이 꼽힌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21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으로부터 ‘날트렉손을 포함하는 서방형 주사제 조성물 및 이의 제조방법’ 특허의 등록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IVL3004는 날트렉손을 주성분으로 하는 월 1회 투여형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알코올 및 오피오이드 의존 치료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특허는 IVL3004의 제형뿐 아니라 약동학적 특성, 균일한 미립구 입도분포, 용량 범위와 제조방법 등을 포함한다. 회사는 앞서 특정 입자 크기와 생분해성 고분자 특성을 갖는 날트렉손 미립구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
이번 추가 특허를 통해 IVL3004의 조성물과 제조공정 등에 대한 권리를 확대했다는 게 인벤티지랩의 설명이다.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약물을 체내에 일정한 속도로 방출하도록 설계해 투여 횟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인벤티지랩은 미세유체 기술을 활용해 약물을 담은 미립구의 크기와 분포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이를 통해 약물의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인벤티지랩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받는 분야는 비만·대사질환뿐 아니라 탈모, 중추신경계(CNS), 약물중독 등이다. 특히 IVL3001은 월 1회 투여를 목표로 하는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로, 호주에서 임상 2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웅제약과 글로벌 추가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로열티 수익모델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IVL3003도 임상 데이터를 확보했다. 인벤티지랩은 지난 4월 IVL3003의 호주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했다. 단회 투여 이후 최대 4주까지 혈중 농도가 유지됐으며,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 효과도 약 28일 동안 지속되는 결과가 확인됐다.
240mg 투여군의 억제율은 85.6%로 경구 도네페질 투여군의 82.1%보다 높게 나타났다.
▶ 좋지 못한 실적 흐름…파이프라인 사업화 여부 변수
증권가는 인벤티지랩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별다른 의견은 내놓지 않고 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한 보고서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주가 흐름이 좋지 못했고, 실적도 부진한 것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인벤티지랩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억6843만원, 영업손실 186억6894만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중심 바이오기업 특성상 아직 안정적인 영업수익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상반기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 반면 지난 3월 약 985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진행하면서 연구개발과 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인벤티지랩의 향후 주가 흐름에서 핵심 변수는 IVL3004의 글로벌 임상 진전과 IVL3001·IVL3003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인벤티지랩의 주가는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와 실제 사업 진행 속도 사이의 간극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특허 등록결정 이후 실제 FDA와의 규제 협의, 임상 2상 진입, 글로벌 파트너링 또는 기술이전 등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벤트에 따라 최근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 만큼, 단기 대응 형태로 접근하는 게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