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회복에도 영업손실 확대,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한국철강은 전기로 제강 및 철근 생산 전문기업이다. 2008년 키스코홀딩스(구 한국철강)로부터 인적분할해 설립했고, 같은 해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전기로와 압연설비를 통해 철근 및 반제품 등을 생산하는 것이다. 생산된 철근 및 반제품은 건설사와 유통상, 조달청 등에 공급한다.
부산·경남·경인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5개 하치장을 운영하며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건설업 경기 악화에 대응해 원가 절감 및 판매처 다각화를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으로 기술 경쟁력을 꾀하고 있다.
▶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간접 수혜 기대
한국철강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주가 흐름은 투자자의 관심에 비해 좋지 못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철강의 주가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9390원이다. 전일 대비 60원, 0.63% 내린 금액이다. 한국철강의 최근 2주간 주가는 9000원대 초중반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9470원이던 한국철강 주가는 18일 9430원, 21일 9410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9월 22일 9460원으로 반등했지만 23일 937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지난 9월 28일에는 9480원으로 상승했고, 29일에는 9570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9일의 경우 장중 1만400원까지 오르며 1만원대를 돌파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30일에는 9330원으로 2.51% 하락했지만 지난 1일 반등에 성공하며 9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일 한국철강뿐만 아니라 대한제강, 동국제강, 고려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1일 대한제강은 전일 대비 14.25% 오른 8900원, 동국제강은 전일 대비 3.49% 오른 9780원, 고려제강은 전일 대비 2.96% 오른 1만7040원, KG스틸은 전일 대비 0.36% 오른 56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철강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미국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 참여를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대규모 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따른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 해외로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사업비는 약 445억~545억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철강의 경우 강관이 아닌 철근이 주력이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수혜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대규모 미국 인프라 투자와 철강 수요 확대 기대감이 국내 철강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개선하면서 주가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국내 철강 관련 업체의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국과 미국 정부가 10월 1일 발표한 자료에서도 양국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우선 '검토에 착수'하기로 했다.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 법적 요건 충족 등이 전제조건이다.
미국 측은 한국의 대규모 투자를 강조했지만 한국 정부는 투자 규모나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 역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총사업비가 최대 545억달러에 달하는 반면 미국 걸프만 LNG 프로젝트보다 비용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철강 관련주의 주가 흐름은 알래스카 LNG 효과가 실적에 직접 반영된 수주 모멘텀이라기 보다 철강업종 전반에 대한 기대감에 가깝다. 향후 프로젝트가 실제 착공 단계로 진입하고 국내 철강업체의 공급망 참여가 구체화될 경우 추가적인 수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의견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미국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따른 국내 철강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기대감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것 등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매출 회복에도 영업손실 확대, 증권가 "단기 대응 접근 유효"
증권가에서는 한국철강의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철근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원료 가격 안정 등에 따라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8월 26일, 지난 5월 28일 각각 '하반기에도 완만한 실적 개선 예상', '수요 부진 지속, 향후 완만한 실적 개선 기대'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도 1만2000원에서 1만3100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국내 철근 수요가 완만하게 증가하고 원료 가격 안정 등에 따른 효과로 분기 실적의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은 42억원으로 예상되고 3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불가피하나 4분기에는 소폭이지만 흑자 전환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국철강의 주가는 지난 6월 8일 8040원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했지만, 최근에는 9000원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철강의 주가에 가장 큰 부담은 실적이다. 매출은 회복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206억원으로 확대됐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근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전기료와 원재료 가격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진 영향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국철강은 해외 에너지 인프라 사업보다 국내 건설경기의 영향을 받는 곳으로 분류된다"며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그보다 먼저 국내 철근 수요 회복 등에 따른 단기 대응 형태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